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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의 워킹 맘&대디 스토리] (3) 둘째 아이 낳을까 말까?

입력 2013-01-28 09:35:00 수정 2013-01-28 09: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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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둘째를 낳아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에 대해 고민 상담을 해 오는 워킹맘들이 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고 내가 낳으라고 말한다고 해서 낳는 것도 아니요, 낳지 말라고 한다고 해서 안 낳는 것도 아니지만 답변을 어떻게 해주면 좋을 지 꽤나 고민스럽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만족도는 매우 높으나 현실을 고려할 때,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자녀 한 명당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평균 2억 7541만원이 든다고 한다. 이것도 사교육비는 뺀 비용이라고 하니 사교육까지 합하면 아이 한 명당 3억이 넘는 비용이 드는데 어떻게 둘째를 낳으라고 자신있게 권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어느 정도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라고 한다면 아니 꼭 경제적인 여유는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 아이 둘은 있어야 된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면 둘째는 무조건 ‘강추’다.

물론 둘은 한 명일 때보다 2배가 아닌 20배(혹자는 200배 힘들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더 힘든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힘든 것을 뛰어넘을 만큼 아이 둘은 더 큰 행복과 기쁨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남자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고, 노는 건지 싸우는 건지 헷갈릴 때도 많지만 서로 챙기고 위하는 것 보면 뿌듯하고 아이 둘 낳기 참 잘 했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출근 준비로 바쁜 아침, 각자 입을 옷을 거실에 놔두면 큰 아이가 자기 옷 먼저 입은 후 동생 옷 입는 걸 도와주는 것은 물론 양말도 신겨주고 얼굴에 로션까지 골고루 발라줘 엄마의 일손을 덜어준다.

둘째는 형이 하는 대로 하기 때문에 큰 아이 습관만 잘 들이면 둘째는 거저 키운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크게 손 쓸 일이 없다.

뜨거운 형제애는 집 안에서보다 밖에서 더 빛을 발한다.

하루는 키즈 카페에 가서 놀고 있는데 둘째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다른 친구가 빼앗아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첫째가 동생 울음 소리를 듣더니 어느새 달려와서 뺏긴 장난감을 다시 친구에게서 빼앗아 동생에게 주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누가 우리 재완이꺼 장난감 빼앗으면 형이 얼른 다시 가져다 줄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놀고 있어. 형 저기서 친구들이랑 놀고 있을게. 알았지?” 하고 말하는데 괜시리 코 끝이 시큼거렸다.

친한 지인도 다른 형제들 틈에서 아이가 끼지도 못하고 부러운 눈으로 바라는 것이 가슴아파 둘째 낳기를 결심했다고 할 정도로 아이들에게 가장 큰 선물은 피붙이인 형제(혹은 남매, 자매)를 만들어주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만 보면 둘이 놀고 있을 때는 “엄마~”를 부르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든다.

둘이 필요한 것들을 보완하며 놀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 중 한 명이 자거나 집에 없을 때면 “엄마~” 를 부르는 횟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엄마~ 이것 좀 잡아주세요” “엄마~ 나랑 놀아주세요” “엄마~ 책 읽어주세요” “엄마~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 “엄마~ 이거 드셔보세요” “엄마~~"

아이 한 명 키우는 친구도 이러한 어려움을 호소한 적이 있었다.

아이가 한명이다 보니 집에서건 밖에서건 엄마만 찾고 엄마 곁에만 맴돌아서 너무 힘들다며 가끔 누군가가 아이가 한 명이니 키우기 수훨하지 않냐라고 물어보면 자기도 모르게 욱한다고 말이다.

물론 명 수보다는 아이의 기질이나 부모의 양육 태도, 가정 환경 등에 따라서 양육이 힘들 수도 있고 쉬울 수도 있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아이를 두 명 키우는 것이 아이를 한 명 키우는 것보다 꼭 더 힘들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간혹 일하는 엄마라 바쁘기 때문에 아이를 한 명만 낳는다고들 하지만 아이 둘을 키워보니 오히려 바쁘기 때문에 아이가 둘 이상은 되어야 하는 것 같다.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어려움과 힘듦을 겪어야 하지만 딱! 그 시기만 지나면 진짜 좋은 게 참 많다.

이러한 ‘좋음’을 한 자녀를 둔 엄마아빠들도 느낄 수 있게 국가에서도 저 출산의 심각성만 내세우지 말고 돈 걱정 없이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는 국가의 경쟁력이기 앞서 가정의 경쟁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수연 < 한국워킹맘연구소 소장 >
입력 2013-01-28 09:35:00 수정 2013-01-28 09:36:00

#키즈맘 ,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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