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설렁탕 국물 3분이면 OK? 수상한 설렁탕

입력 2013-02-15 14:04:30 수정 20130215170303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입김히 '호호' 나오는 겨울이면 뽀얀 국물이 절로 생각 난다. 특히 저렴하면서도 밥 한술 말아 후루룩 들이키면 뱃속이 든든한 '설렁탕'이 제격이다.

설렁탕은 일반적으로 소의 사골 등 뼈 부위와 고기를 오랜 시간 푹 고아 내는 음식이다. 담백한 국물과 부드럽게 뜯기는 고기가 미각을 충족 시킨다. 국물이 뽀얗고 맛이 농후하다 해서 '설농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시중에는 '원조 ○○ 설렁탕', '30년 전통 설렁탕' 등의 이름으로 전통성을 강조하며 영업하고 있는 전문점들이 즐비한다. 일부 가게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설렁탕 국물을 확인 할 수 있도록 오픈된 장소에 대형 가마솥을 설치하고 국물을 우려내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채널A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 제작진은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설렁탕 국물을 내는 식당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에 나섰다.

설렁탕 국물은 보통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36시간까지 우려낸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제작진이 찾은 이 식당은 설렁탕 국물을 단 3분 만에 만들고 있었다.

취재에 따르면 이곳에선 사골분말을 사용해 설렁탕을 만들고 있었고, 이를 활용해 프랜차이즈 영업도 하고 있었다.

식자재상들은 "사골을 우려내는 대신 사골분말만을 사용해 설렁탕을 만드는 식당들이 꽤 많다"고 은밀하게 털어놨다.

국물 뿐만 아니다. 설렁탕집 식탁 위 소금에서도 수상한 점이 드러났다.

식당 업주들은 식당마다 소금의 색과 모양은 달랐지만 오로지 ‘소금’만 볶아 담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 설렁탕집 식탁 위에 놓인 소금 속에서 일반적으로 구운 소금의 결정체와 다른 무언가가 섞여있었다.

제작진이 서울시내 대형 설렁탕 프랜차이즈부터 손꼽히는 유명 설렁탕 전문점까지 총 8군데의 소금을 수거해 성분검사를 의뢰한 결과, 3군데 업체에서 사골육수의 감칠맛을 더 하는 MSG가 검출됐다.

소비자를 우롱하지 않고 정직한 맛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착한 설렁탕 집은 없을까. 오랜 수소문 끝에 제작진은 전문 검증단과 함께 국내산 소와 MSG를 넣지 않는 설렁탕 가게를 찾았다.

최상급 한우만을 사용해 국물을 우려낸다는 서울의 한 설렁탕 전문점. 이미 인터넷 블로거 사이에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착한식당 제보로도 올라올 정도로 소문이 난 곳이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설렁탕 국물의 색이 다른 곳보다 탁할 뿐 아니라, 맛도 너무 진해 의심이 간다는 의견들을 내놓았다. 이 식당이 '착한 설렁탕'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지 여부는 15일 밤 11시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에서 방송된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입력 2013-02-15 14:04:30 수정 20130215170303

#키즈맘 , #육아

  • 페이스북
  • 엑스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