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남편이 봐주고, 친정에서 도와주더라도 설거지나 청소, 빨래 등 일주일 동안 모아둔 가사업무를 한번에 하다 보니 평소 조금씩 쑤셔왔던 허리 통증이 급성요추염좌로 심해진 것이다.
김씨는 가벼운 요통이라 생각하고 파스로 근근이 버텨 봤지만, 새벽이 되면 더욱 심해지는 허리통증에 결국 병원을 찾았다. 김씨의 병명은 급성요추염좌 및 허리디스크였다.
최근 맞벌이부부가 증가하면서 무리한 가사업무로 여성의 경우 급성요통이나 허리디스크로, 남성은 어깨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맞벌이 가구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유배우 가구(배우자가 있는 부부 가구)는 총 1171만6000가구이며, 이중 맞벌이는 509만7000가구로 전체인원의 5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부부는 늦은 출산으로 육아와 가정업무를 동시에 담당하게 되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병원을 찾는 일도 늘어나고 있는 것.
맞벌이부부의 가사업무 중 남성이 아이를 돌보는 경우가 많아 아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어깨질환이 생기게 된다. 아이를 자주 업어주고 안아주다 보니 생기는 어깨질환은 방치하게 되면 어깨충돌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다. 어깨 관절에는 어깨를 처마처럼 덮고 있는 견봉(어깨의 볼록한 부분)이라는 부분이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견봉과 상완골(팔의 위쪽 뼈)사이가 좁아져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견봉과 회전근개(어깨힘줄)가 충돌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이나 오십견(동결견), 어깨 질환은 빨리 치료할수록 증상이 사라지고 어깨가 굳는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은 맞벌이부부가 늘어나면서 여성은 급성요추염좌나 허리디스크로, 남성은 아이를 자주 업어주거나 안아주다 보니 팔목이나 만성어깨통증으로 내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보통 40~50대에 찾아오는 질환이 30~40대로 앞당겨 지고 있다”고 말했다.
< 허리 및 어깨 통증 완화를 위해 맞벌이부부가 지켜야 할 스트레칭 >
1.스트레칭=근육뭉침과 관절통증에 따라 운동 강도를 조절한다. 운동시간은 1회 5~10분, 1일 3~5회씩 꾸준히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움직이면 근육에 무리가 오므로 누운 자세에서 가볍게 두 팔을 올려 기지개를 쭉 켜고 앞, 뒤, 옆으로 스트레칭을 한 뒤 일어나는 것이 좋다.
2.유산소 운동=걷기, 아쿠아로빅 등 유산소운동을 스트레칭과 병행하면 몸 전체의 혈류가 촉진되고 관절 가동력을 높인다. 유산소운동은 1일 30분씩 2회 정도가 적당하다.
3.따뜻한 마사지=따뜻한 마사지는 혈류촉진과 통증완화에 효과적이다. 평소 따뜻한 물로 자주 샤워를 하면 혈액순환에 좋다.
4.올바른 자세 유지=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있으면 어깨통증이 생길 수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책상에 앉을 때,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에는 1시간마다 자세를 바꿔주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