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이혼극복 프로젝트-행복한 가정만들기] (2) 미혼인줄 알았던 그녀, 알고보니 숨겨놓은 아들이

입력 2013-03-22 00:00:00 수정 2013-07-18 18:09:23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대기업 회장의 딸로 눈부시게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가슴속에는 분노를 품고 있는 백도경(김성령). 그는 유독 자신의 남동생 백도훈(정윤호)에게 만큼은 다정하고 헌신적이다.

한편 힘든시절 온갖 뒷바라지를 하며 헌신한 자신을 헌신짝처럼 버린 주다해(수애)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도경에게 가짜 연애를 제안한 하류(권상우)는 도경에게 자신의 마음은 복수를 위한것만은 아니었다고 털어놓게 된다.

도경 또한 얼어붙었던 연애 세포가 깨어나며 하류에게 흔들리게 되는데….
- 드라마 '야왕'



만약 극중 스토리와는 다르게 하류가 도경과 사랑의 결실을 맺었고 세월이 흐른다음에 도훈이 도경의 친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 어땠을까.

최근 이혼과 재혼이 급증하면서 전부인 혹은 전남편과의 자녀문제 또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했다.

통계청의 2012년 보고에 따르면 이혼인구 중 미성년 자녀가 없는 비율은 2011년 47.1%를 기록해 1995년보다 18.5%포인트 늘어났다.

즉 과반수 이상은 자녀가 있는 상태에서 이혼을 하게 된다는 것.

만약 초혼인 줄 알았던 결혼상대자가 알고보니 자녀를 둔 이혼남(혹은 이혼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또는 결혼생활중 남편 또는 아내의 과거 연애 경력을 우연히 알게된다면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현명할지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

< 결혼 전문가 : 듀오라이프컨설팅 총괄팀장 이미경 >

연인들을 위한 결혼 전 과거에 대한 조언 “할 말 안 할 말을 가리는 것이 남녀 간 예의”

결혼 전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를 만나 어떤 사랑을 했는지, 호기심으로 시작한 질문 끝에 이별을 맞는 커플을 보게 될 때면 ‘솔직이 최선’이라는 말은 남녀관계에선 잘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질문 속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실망시킬 만한 과오 없이 나와의 인연을 준비했기를 기대하고, 그에 대한 믿음이 어긋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마음에서 시작된 우둔한 대화가 서로를 괴롭히는 덫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할 말 안 할 말을 가리는 것이 남녀관계에서는 예의라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남녀 관계는 상대적이라 연애경험에 대한 기대 역시 상대적일 수 있습니다. ‘나에 비하면 양호하네…’ 유치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와 비교하는 방법을 많이 씁니다.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야 하는데, 의외로 죄 있는 자가 돌을 먼저 드는 경우도 많지요.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픈 기억이든 소중한 추억이든 너무 들추지 말고 지금의 모습으로 내 곁에 와있는 연인을 보듬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사실혼, 약혼 등 상대 및 상대 가족에게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과거는 사전에 꼭 밝혀야 합니다. 결혼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어려운 내용이지만 그럴수록 연인에게 사실대로 말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어떤 상황에서든 거짓말로 인한 결과보다는 진실로 인한 결과를 감당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알게 된 과거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이런 과거가 서로의 믿음을 발목 잡지 않을 수 있는지 등을 결혼 전 철저히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결혼생활 중 알게 된 배우자의 과거에 대한 조언 “감당할 수 없다면 서로를 괴롭히기 전 정리”

사연의 주인공처럼 아들을 동생으로 속이고 결혼을 한 것은 파괴적인 거짓말입니다. 거짓말의 파괴적 속성으로 인해, 당사자가 느끼는 배신감은 지금까지 상대에게 했던 수고가 헛되며 상대는 그런 수고를 할 만큼 가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는 분노와 회의에 빠지게 하고 두 사람의 관계를 결국 파국으로 몰고 갑니다.

사람들은 쉽게 상대를 이해한다고 말하지만 같은 경험을 하지 않는 이상 모든 감정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우리가 흔히 이해한다고 하는 것은 가슴이 아닌, 머리로만 이해하는 반쪽 짜리 공감이 대부분이니까요. 속임을 당한 사람의 분노와 아픔은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특히 단순 연애경험이 아닌, 혼전 자녀의 존재를 사후에 알게 되었을 때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는 문제입니다. 가슴 한 켠에 묻고 사는 쪽으로 선택하기는 불가능한 사안입니다.

결혼생활이 유지된다고 해도 정상적인 관계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분노는 폭력을 낳을 수도, 외도와 같은 복수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헤어지지 않고 곁에 두고 괴롭히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정상적인 방법이 아닙니다. 결국 바닥을 드러내고 상처만 더 깊어질 테니 감당할 수 없다면 시간을 끌지 말고 정리를 하는 게 좋겠습니다. 부부 관계에서 ‘배신과 이별’은 상대의 ‘죽음’만큼이나 감정적 충격이 큰 문제이므로 양쪽 모두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회복하여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준비하십시오.

Epilogue ‘과거의 영향력이 내가 집착하는 것보다 훨씬 미비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하자.
여성은 현실적 적응력이 뛰어나며 현재의 관계에서 안정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따라서 과거를 잊는 능력이 남성보다 훨씬 빠르지요. 흔히 아내의 과거를 의심하고 추궁하는 남성들은 이를 간과합니다. 재범의 소지와 비정상적인 가치관을 가진 경우가 아니라면, 현재의 가정을 행복하게 지켜나가려는 배우자의 노력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



<법률 전문가 조언 - 이인철 변호사>

남녀가 만나게 되면 서로에게 잘 보이려 자신을 좀 과장해서 포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상대방이 뻔히 알만한 사항들에 대해서 과장해서 말하는 것에 대해서 법적인 책임을 묻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항에 대하여 상대방을 적극적으로 속이는 것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혼을 하게 될 경우 배우자 될 사람에게는 자신의 모든 사항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특히 자신의 학력이나 경력, 직업, 결혼 여부, 가족 관계 등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반드시 결혼하기 전에 배우자에게 알려야 합니다.

실제로 실무에서는 이러한 사항을 알리지 않거나 적극적으로 상대방을 기망하여 혼인에 이르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사항을 알리지 않고 결혼을 하게 된 후 상대방 배우자가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경우에는 혼인취소소송을 제기할 수 있고 위자료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부부간에는 사기죄로 고소하여 형사처벌을 받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법적인 처벌보다는 믿었던 상대방에게 속았다는 배신감이 큰 상처가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상대방을 속여 상처를 준 사람은 먼저 그 사람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입니다.

신혼첫날밤 이전의 연애경험을 털어놓았다가 이혼까지 하게 된 경우 쌍방 과실여부는?

연애학에서 남녀간 연애에서 자신의 과거 연애경험담을 이야기 하지 말라는 말도 있습니다.
결혼도 마찬가지죠. 신혼첫날에 남녀가 지켜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자신의 연애 경험 특히 잠자리 경험입니다. 결혼 전의 성관계 여부는 이혼사유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남편이 아내에게 결혼 전의 남자관계를 집요하게 캐묻는 것이 이혼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나와 배우자에게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과거보다 사랑하는 연인의 현재의 모습과 미래의 행복한 가정 아닐까요?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 이 시리즈는 '행복한 결혼 만들기-듀오'와 '이혼전문 이인철 변호사'가 함께합니다 >>




입력 2013-03-22 00:00:00 수정 2013-07-18 18:09:23

#사회 , #키즈맘 , #육아

  • 페이스북
  • 엑스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