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유튜브에 공개되며 카카오톡을 통해 급속히 전파된 'LG 불났어요?'란 제목의 녹취파일이 화제다.
음성파일에는 LG유플러스 고객센터 직원과 노인으로 추정되는 여성 고객의 대화내용이 담겨 있다.
직원이 “행복을 드리는 LG 유플러스 직원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전화를 받자 이를 잘 알아듣지 못한 고객은 “불났어요? 어디? LG가 불났다고? 거기가 어딘데요?”라고 물어본다.
이 직원은 침착하게 “불난게 아니라 LG유플러스 고객센터다”라고 안내를 연거푸 했지만 이 고객은 끝까지 알아듣지 못했다.
고객은 “거기가 어딘데요? 목욕탕”, “목욕센터에 불이 났다고요?” "아저씨냐 아줌마냐"라고 계속 엉뚱한 말을 이어갔다.
녹취록은 2분45초 분량으로 누군가에 의해 유출돼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으로 급속히 퍼졌다.
네티즌들은 "LG 유플러스 남자직원 누구냐", "갑의 횡포가 심한 요즘 을의 표상", "LG유플러스 고객센터 직원의 서비스 정신이 대단하다. 끝까지 참고 친절하게 받아주는게 신기할 정도였다"는 반응과 "고객센터를 모르는 노인이 녹음을 하고 유포한 것 같지는 않은데 고객과의 통화 녹취록이 어떤 경로를 통해 유포된 건지 궁금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지난 3일에는 남양유업(대표이사 김 웅)의 영업사원과 대리점 사장님과의 음성녹취록이 공개되며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유튜브에서 이 영상은 60만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일부 편의점의 판매중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등 폭발적인 후폭풍을 불러왔다.
영업사원은 "당신이 한게 뭐있어?" "핸드폰 꺼져있으면 알아서 하라" "(제품을) 버리든가" "망해. 이 XX놈아" "개XX"야 "당신 얼굴보면 죽여버릴것 같으니까" "맞짱뜨려면 들어와. 이 XXX야" 등 막말을 퍼부어대면서 일명 '밀어내기'를 강요하는 행태로 물의를 빋었으며 공개 직후 사표가 처리됐다.
이 일로 인해 9일 남양유업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환골탈태의 자세로 인성교육 시스템과 영업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같은 통화 녹취록이지만 상대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점이 기업에 대한 전혀 다른 이미지를 남겨준 사례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