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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의 워킹 맘&대디 스토리] (13) "아빠 육아 어렵지 않아요" | Kizmom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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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의 워킹 맘&대디 스토리] (13) "아빠 육아 어렵지 않아요"

입력 2013-06-07 14:35:35 수정 2013-06-07 14: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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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그것도 ‘육아 수다’를 누가 엄마들의 전유물이라 했던가.

육아에 재미가 들린 아빠들의 육아 수다는 엄마 수다보다 한 수 위였다.

며칠 전, 인사도 하고 업무 협의도 할 겸 평소 잘 알고 있던 대표님과 다른 한 분을 커피숍에서 만났다. 이들은 각각 7살과 6살 딸을 키운다는 공통점과 “육아 어렵지 않아요!” 라고 외칠 만큼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프랜대디였다.

그래서인지 처음에 업무 이야기를 하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옷 입히는 것 괜찮으세요? 제가 옷 입히면 아이가 불편해해요“

”머리는 어떻게 묶어주세요?” “저는 다른 머리 스타일은 도저히 못하겠어요. 그래서 그냥 하나로 묶어주고 머리띠로 포인트를 줘요”

“주말에는 뭐하고 놀아줘요?“ ”문화센터가서 아이와 함께 요리 만들기도 하고 애니메이션도 함께 보면서 놀아요“

”애니메이션 어떤 것 보여주세요?“ ”우리 애는 꿈빛 파티시엘을 좋아해요“ 등등

3시간을 이런 식의 대화를 하며 정보를 교류하고 상대방이 잘한 부분에 있어서는 아낌없는 칭찬을 하는 두 아빠들과 있는 동안 엄마인 나는 훈수는 커녕 두 아빠들의 입에서 쏟아지는 고급정보들을 적기 바빴다.

‘응급상황발생시 3119에 전화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기름종이 위에 치즈를 잘라서 올리고 전자렌지에 돌리면 치즈과자가 된다는 것’, ‘아이와 음식을 만들어 먹을 때는 그릇과 데코레이션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 ‘아이 목소리를 녹음해서 벨소리나 알림음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큰 볼 하나만 있어도 수 십 가지 놀이를 할 수 있다는 것’ 등등 나열하기도 벅찰 만큼 아빠들이 수다를 통해 정보들을 쏟아내는데 엄마인 내가 머쓱해질 정도로 처음 듣는 내용이 많았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처음부터 육아에 관심이 많고 적극 참여한 아빠는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여느 아빠들이 그런 것처럼 직장에 매어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육아에 소홀할 수 밖에 없었고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곤혹스러울 만큼 아이에 대해 아는 것도, 노는 방법도 몰랐던 아빠였다. 심지어 한 아빠는 아이가 아빠만 보면 입을 닫을 만큼 무서운 아빠이기도 했단다.

이랬던 아빠들이 몰라보게 달라진 것이다.

이들은 달라진 계기로 ‘일상 속에서 경험한 아빠의 작은 충족감’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연히 아이를 웃게 만들었고, 아이가 나로 인해 웃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과 함께 아빠로서의 자존감이 회복되는 경험을 통해 아빠 역할의 참맛(?)을 깨닫게 됐단다.

이런 충족감을 계속 느끼고 싶어 나름의 방법으로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지금의 고수 수준에 이르렀다니 육아에 무관심한 우리 남편들에게 이 충족감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육아 고수의 두 아빠들과 이야기하면서 가장 높이 산 점은 자신들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아내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보통의 남자들은 가족이라고 할지라도 부족하거나 서툰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모르쇠로 일관하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들이 많은데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낸 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또한 남편의 도움을 무시하지 않고 멋진 아빠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그들의 아내에게도 힘찬 박수를 보낸다.

역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부부의 협력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다.

두 고수는 육아를 힘들어하는 아빠들에게 “육아는 로또가 아니다!” 라고 일침을 가했다.

많은 아빠들이 육아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한방을 노리기 때문이란다.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며 열심히 뭔가를 준비했는데 반응이 없으면 실망하고 상처받아 다음부터는 안하려고 하는 경향들이 있다고 말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도인 만큼 매일 하루 10분씩을 아이에게 오롯이 투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신들이 그랬듯 누구든 조금만 노력을 하면 바뀔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는 두 아빠의 모습에서는 여느 아빠들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당당함이 묻어났다.

대낮에 그것도 커피숍에서 두 남자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육아 수다를 떤 모습이 낯선지 주변 테이블의 시선이 연신 꽃혔다.

두 아빠들처럼 육아의 재미에 푹 빠진 아빠들이 많아지다 보면 유럽처럼 유모차를 끌고 커피숍에 앉아 육아 수다를 떠는 아빠들도 모습도 익숙해지리라.

제발 그런 날이 빨리 오길...

아빠가 되기는 쉬워도 ‘아빠답기’는 어렵다고 한다.

많은 아빠들이 아빠다워지는 그날을 위해 파이팅을 외쳐본다.

“아빠 육아 어렵지 않아요~ 지금 바로 도전하세요! 화이팅!!”

이수연 < 한국워킹맘연구소 소장 >
입력 2013-06-07 14:35:35 수정 2013-06-07 14:35:35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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