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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라

입력 2013-06-20 14:17:30 수정 2013-06-20 14: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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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등이 속속 영화화 되면서 고전문학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와 영상미, 적절한 OST로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를 접한 학생들은 그 감동을 이어 받기 위해 원작을 구입해 읽는 등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학생들의 독서 수준 함량과 국어 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수능이나 대입에서 논술과 구술이 합격의 당락을 좌우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할 만큼 독서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고전은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를 이야기에 담고 있어 한 권만 제대로 읽어도 그 고전을 인용한 수백 권의 책들을 한번에 읽는 효과가 있다.

특히 논술, 구술 평가 시 틀에 박힌 정보나 외워 놓은 지식만을 풀어 쓰기 보다 선인들의 경험과 지혜가 담긴 고전을 통해 내적 성장을 할 수 있었다는 투의 자기 발전적인 방향의 답을 기술할 수 있게 한다.

이언정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은 "주요대학에서 발표한 추천도서 목록의 대부분을 고전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학생이 고전을 많이 읽고 그것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그 학생의 교양을 측정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능 언어영역 총 50문항에서 고전과 관련된 문항은 불과 6~7문항이다. 그러나 인문, 사회, 과학, 미술과 같은 비문학 영역에서도 고전이 제시문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고전읽기를 충실히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전문학 지문에서 '삼국유사'에 실린 단군신화나 '금오신화', '춘향전'같은 다른 작품에 영향을 주고 널리 읽힌 고전이 꾸준히 출제되고 있으며 윤동주의 시에서 프로메테우스 이야기를 인용하거나 비문학 영역에서 칸트의 저서 일부분이 지문으로 발췌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전읽기의 중요성을 안다고 해서 고전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고전을 친근하고 흥미롭게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전을 읽기도 전에 어렵다는 편견을 갖고 아예 책을 펴지도 않거나 막상 읽더라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런 학생의 경우 고전을 소재로 한 연극, 뮤지컬, 영화 등을 관람하는 것이 좋다. 공연의 경우 시각적이고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어 고전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할 수 있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나 괴테의 파우스트와 같이 연극이나 영화로도 접할 수 있는 고전들은 책을 읽기 전에 영화나 연극을 관람하면서 흥미를 유발한 후에 책을 읽는다면 학습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을 보고 책으로 다시 한번 내용을 정리하면, 이야기도 더 기억에 남고, 등장인물의 특징을 정확하게파악할 수 있다. 이밖에 가족이 함께 고전의 배경이 되었던 문학적 장소를 찾아 여행지에서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언정 책임연구원은 “고전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학생에게는 먼저 고전 읽기가 왜 중요한지 인지하는 과정과 함께 비교적 읽기 쉬운 고전을 먼저 접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연령별 고전 읽는 노하우

1. 초등학생

쉬운 고전부터 어려운 고전으로

초등학생의 경우 '삼국유사', '홍길동전', '그리스로마신화', '빨강머리 앤처럼 내용이 간략하고 다소 읽기 편한 옛 이야기 책을 권하는 것이 좋다. 동화책 중에서 고전을 각색한 책을 고르게 하거나 애니메이션이나 연극, 영화를 통해 이미 이야기를 경험해 본 적이 있는 고전을 읽어 서서히 고전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고전 읽기와 친숙해지려면 의미를 이해하기 전에 글이 입에 붙게 원문의 문장을 소리 높여 낭독하는 것도 좋다.

다양한 방법 통한 고전 읽기

고전을 소재로 한 연극, 뮤지컬, 창극 등을 관람하여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전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예를 들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은 후 이를 소재로 한 연극을 보거나 한국고전 '흥부전'을 읽고 동명의 창극을 관람하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때, 아이가 각색된 작품에만 빠지지 않도록 원전과 비교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2. 중학생

흐름을 먼저 보고, 꼼꼼히 살펴야

고전을 읽을 때에는 먼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이후 세부적인 사항으로 범위를 좁혀가야 한다. 머리말, 서문, 차례, 후기 등을 전체적으로 살펴 고전의 주된 소재와 배경을 확인해야 한다. 이야기가 역사 속의 시점, 사건 등과 연계되어 있다면 고전 읽기에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미리 살펴보아 배경지식을 쌓아 둔다면 고전읽기의 재미와 효과는 한층 배가 된다. 예를 들면, 레미제라블은 1832년 프랑스 6월 항쟁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그 당시 상황을 미리 알고 본다면, 영화나 책 등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캐릭터가 상징하는 의미 찾아내기

고전문학을 더 재미있게 읽는 방법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상징성을 찾아내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세계고전문학인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보면 어린왕자가 만나는 모든 캐릭터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왕은 이기적이면서 자아도취에 빠진 인물, 광대는 자만심에 빠진 인물, 여우는 ‘길들임’에 대해 알려준 지혜로운 친구 등 다양한 인물이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등장한다. 이를 인지하고, 책을 읽었을 때는 자만심에 빠진 인물이 어떤 성격인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알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이런 인물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어린왕자의 태도를 통해서 배울 수 있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입력 2013-06-20 14:17:30 수정 2013-06-20 14: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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