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26일 어린이용 칫솔 36종을 대상으로 ‘모 끝 다듬질 상태’, ‘모 메임 강도’, ‘모의 경도(빳빳한 정도)’ 등을 비교․평가해 발표했다.
조사결과 일반모 제품 중에서는 ‘초이스엘 어린이 항균모 칫솔(1,300원)’이 ‘조르단 스텝3(2,843원)’에 비해 모 끝 다듬질 수준은 1.5배 우수하면서 가격은 4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혼합모(일반모와 미세모가 혼합) 제품 중에서는 ‘쥬니어클리오R(867원)’이 ‘변신자동차 또봇 칫솔(2,895원)’에 비해 모 끝 다듬질 수준은 12배 더 우수하면서 가격은 30% 수준에 불과했다.
중금속․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시험 결과, 전제품이 안전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자라는 6세 이상의 어린이에게 올바른 구강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구강관리에 필수적인 도구로서 칫솔은 치아에 끼인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막(플라그)을 제거하고 잇몸을 마사지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칫솔모의 품질이 좋지 않을 경우 음식물 찌꺼기 제거 능력이 떨어질 수 있고 연약한 구강점막과 잇몸에 상처를 내거나 치아의 마모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처럼 칫솔모의 품질이 매우 중요함에도 소비자가 제품 선택을 합리적으로 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는 부족한 상황이다.
어린이용 칫솔에 관한 가격․품질 비교정보는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 내 ‘비교공감’ 란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시험대상 제품은 ‘어린이’라는 문구가 표기되어 있거나 6세 이상의 어린이가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서울 지역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및 생활용품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19개 업체 36개 전제품을 시험대상으로 선정했다.
시험대상이 된 36개 제품은 일정한 굵기의 칫솔모로 구성된 ①‘일반모’ 제품 21개, 모 끝으로 갈수록 점차 가늘어지는 미세모와 일정한 굵기의 일반모가 혼합된 ②‘혼합모’ 제품 15개로 구분된다.
시험·평가항목 및 방법으로는 칫솔모의 품질을 확인하기 위해 ①‘모 끝 다듬질’, ②‘모 메임 강도’, ③‘모의 경도’ 등을 시험‧평가했다.
또한 칫솔의 안전성 확인 차원에서 칫솔모나 손잡이에 ④‘유해 원소’(납, 아연)나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인 ⑤‘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가 함유되어 있는지 여부를 시험했다.
여러 품목의 조사결과 일반모 제품중에서는 ‘초이스엘 어린이 항균모 칫솔’, ‘쥬니어클리오R' 이 가격은 저렴하면서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이스엘 어린이 항균모 칫솔(1,300원)’제품은 가격이 2.2배 비싼 ‘조르단 스텝3(2,843원)’제품에 비해 모 끝 다듬질 수준이 1.5배 우수했다.
반면, ‘조르단스텝3’는 가격이 2,843원으로 조사대상 21개 제품 중 두 번째로 비쌌고 모 끝 다듬질 수준도 60%에 불과했다.
또한, ‘해피베어칫솔(1,000원)’의 경우 가격은 두 번째로 저렴했지만, 모 끝 다듬질 수준은 0%로서 다듬질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랄비 크로스 액션 프로 엑스퍼트 주니어’는 모 끝 다듬질 수준이 98%로 가장 우수했지만, 가격은 2,667원으로 21개 제품 중 6번째로 비쌌다.
혼합모 제품군에서는 ‘쥬니어클리오R(867원)’은 가격이 3.3배 비싼 ‘변신자동차 또봇 칫솔(2,895원)’에 비해 모 끝 다듬질 수준이 12배 더 우수했다.
‘쥬니어클리오R’은 모 끝 다듬질 수준이 96%로 조사대상제품 중 가장 우수하고, 가격은 867원으로 저렴하여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했다.
반면 ‘변신자동차 또봇 칫솔’은 2,895원으로 15개 제품 중 가장 비쌌고 모 끝 다듬질 수준도 8%에 불과했다.
또한, ‘어린이용 숯 칫솔’, ‘좋은 상품 어린이 칫솔(이중미세모)’, ‘토마스 어린이 칫솔’, ‘키즈슬림모 칫솔’, ‘어린이용 금 칫솔’의 경우 모 끝 다듬질 수준 0%로 칫솔모가 전혀 다듬어져 있지 않았다.
특히 ‘어린이용 숯 칫솔’은 가격이 2,500원으로 조사대상 제품 중 3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나, 가격 대비 품질이 떨어졌다.
모 끝 다듬질 상태가 미흡한 경우 잇몸의 손상과 치아의 마모를 유발할 수 있는데, 잇몸과 치아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어린이는 이러한 손상에 더욱 취약하다.
혼합모 제품의 경우 모 끝 다듬질 정도가 10%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제품이 시험대상 15개 중 13개에 이를 정도로 일반모 제품에 비해 모 끝 다듬질 수준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편이었다.
반면 일반모 제품 21개 중에서 모 끝 다듬질 정도가 10% 미만인 제품은 단 1개에 불과했고, 13개 제품은 모 끝 다듬질 정도가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