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김치를 저장하는 풍습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으나 어느 지역, 어느 가정에서나 담그는 효용성이 큰 필수 식품이다.
근래에는 농업의 발전으로 겨울철에도 신선한 채소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김장을 준비하는 가정은 여전히 많다.
김장독을 이용해 땅에 파묻는 시절이 지나고 '김치 냉장고'라는 가전제품이 나오면서 김치 숙성에 대한 고민은 덜었다. 그러나 주부들은 더욱 맛좋은 김치를 먹이기 위해 어떤 김치냉장고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김치냉장고의 기원이 ‘김장독’인 만큼, 선조들의 김장독 원리를 떠올리면 김치냉장고 선택이 어렵지 않다. 김장독은 김장에서 가장 중요한 공기차단능력과 냉기관리가 완벽하게 구현되어 김치 맛을 결정하는 유산균이 활발하게 생성되는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준다.
첫 번째, 김치맛 결정하는 ‘유산균 관리’ 기능을 체크한다.
김치 유산균에는 약 200여종이 있고 이 유산균들이 김치 ‘맛’을 결정한다. 막 김장을 했을 때의 김치 속 유산균이 ml당 1만마리 정도지만 김치가 잘 익었을 때가 되면 약 6000만마리 정도까지 늘어난다. 즉, 유산균이 많을수록 최고의 김치 맛을 낼 수 있는 것.
때문에 김치냉장고는 유산균이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발효 환경을 만들고,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올해 출시되는 김치냉장고 신제품은 김치맛을 좌우하는 핵심인 유산균을 기존 제품 대비 최대 9배나 많이 만들어 주는 등 ‘유산균 김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김치냉장고 구매 시에도 유산균을 만들어내는 발효환경을 어떻게 구현하는지 체크해야 한다. 제품마다 발효환경을 구현하는 방법과 김치 맛에 영향을 주는 유산균의 종류가 상이한 만큼, 잘 비교하고 본인이 원하는 바와 근접한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 유산균을 지켜주는 ‘밀폐’ 기능을 살펴본다.
김치는 공기에 노출되면 맛이 없어지고 군내가 나기 때문에 김치냉장고의 밀폐력이 매우 중요하다. 김치 속 유산균은 공기를 싫어하는 혐기성 세균이기 때문. 맛 좋은 김치는 유산균이 살기 좋은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유산균이 싫어하는 공기가 꼼꼼하게 차단되는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우리 선조들도 추운 겨울 김장독을 땅속에 묻어 영하 1도의 정온을 유지했고, 공기의 차단을 막았다.
그러므로 김치냉장고를 구입할 때, 각 제품이 내세우는 밀폐 기능이 무엇인지 반드시 비교해봐야 한다. 김치냉장고의 경우,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냉기가 빠져나가는 것이 불가피한데, 그럴 때마다 냉기를 잡아주는 기능이 있는지, 김치를 보관하는 칸마다 별도의 덮개가 있어 온도 변화에 민감한 김치를 보관하기에 우수한 환경인지 등을 살펴본다.
세 번째, 김치 보관 외에도 ‘활용도’가 높은지 체크한다.
최근에는 김치냉장고를 세컨드 냉장고처럼 사용하는 소비자도 늘어나면서, 제품의 활용성도 중요한 구매 기준이 되고 있다. 뚜껑형과 스탠드형 중 활용성이 높은 모델은 스탠드형이다. 뚜껑형은 분리된 공간이 2개라서, 김치숙성과 장기보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지만, 잡곡, 야채, 과일 등 다른 음식도 다양하게 보관하고 싶은 소비자라면 스탠드형이 좋다.
김치냉장고의 활용성은 제품 내에 분리된 독립 공간이 몇 개인지에 따라서 결정된다. 독립 공간은 음식간의 냄새가 서로 섞이지 않도록 도와주고, 각각의 발효 환경에 맞는 온도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김치냉장고를 선택할때 선조들의 방식인 김장독의 원리에 따라 유산균을 생성해주는 발효환경과 밀폐력, 활용성 등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김치맛을 살려주는 유산균 생성 알고리즘을 최적화한 김치냉장고 ‘디오스 김치톡톡’을 출시했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