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훈 아빠는 극중 미국서 직장에 다니는 것으로 돼 있으나 실은 친구의 남편의 내연녀였던 것.
친구 모르게 그의 남편과 정분이 나서 재훈을 임신했고, 이목을 피해 미국에서 출산한 뒤 몇 해 동안 미국에서 살았다.
언젠가는 본처가 되리라는 희망을 품고 살았지만 1년에 한두번 만나는 것조차 힘들어지자 재훈을 데리고 귀국해 교육에 올인한다.
강은주의 친구인 한명진은 기자 오빠와 변호사 남편과 공부 잘하는 두딸 사이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았지만 남편에게 내연녀는 물론 아들까지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지난 2002년 4월 종영한 JTBC 드라마 '아내의 자격'의 부분적인 스토리다.
주인공인 김희애-이성재였지만 극중 또다른 부부인 한명진과 조현태, 그리고 그의 내연녀 강은주의 스토리는 현실 세계에서 흔치 않은 '혼외자' 문제를 다뤄 크게 눈길을 끌었다.
혼외자를 둔 남편 조현태는 대담하게도 아들과 화상통화를 통해 부자지간의 정을 나누고 출장이라는 명목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최근 시끄러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논란문제와 맞물려 미묘한 공통점을 가진 이 드라마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