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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부모의 거울" 부모 폭력성 배우고 자라는 아이들

입력 2013-12-27 11:28:40 수정 2013-12-27 18: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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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그대로 닮는 아이들,
아이 교육 이전에 부모 교육이 선행돼야


학교에서 매일 친구들과 싸우고 돌아오는 아이가 있다. 부모는 내심 어딘가 아이가 다치진 않았을까 걱정하는 반면, 이 아이가 왜 이렇게 폭력적 혹은 공격적일까 생각한다.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 했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그대로 보고, 배운다. 즉 '학습'을 하며 성장한다. 아이 보다 '나는 어떤 부모인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때다.

한 초등학교의 교사는 "실제로 부모 상담을 했을 때, 아이가 폭력적이거나 공격적인 경우 부모 또한 비슷한 경우가 많다"며 "아이의 인성 교육 이전에 부모의 평소 생활이나 습관 등을 반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의 잘잘못을 가리기 전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나는 어떤 부모일까. 아이 앞에서 부부 싸움을 하진 않았나. 항상 욕을 하고 있거나 습관처럼 물건을 던지진 않았을까. 이처럼 지난날의 과오를 돌이켜 후회하는 부모들이 있을 것이다.

영국의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학자인 도널드 위니콧은 영,유아를 어머니의 지속적인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로 보았다. 배가 고프다고 하면 음식을 먹이고 추우면 옷을 입혀 주는 등 아이가 바라는 것을 부모는 모두 제공한다는 뜻이다. 청소년기에는 부모가 쌓은 세계를 옛것으로 보고 그 세상을 허물고 자신만의 세상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부모로부터 독립해 창조적인 자신만의 삶을 꾸려 나가고자 하는데 그것이 동력이자 에너지원이 되는 것이 바로 공격성 이다. 아이에게 공격성이 없다면 자신만의 새로운 삶을 창조하기 어렵다. 공격성은 인간이 갖추어야 하는 발달 단계로 주로 싸움의 형태로 나타난다.

공격성이 심할 경우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를 의심하게된다. ADHD는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 등의 문제를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증상들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아동기 내내 여러 방면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일부의 경우 청소년기와 성인기가 되어서도 증상이 남게 된다.

이 증상을 앓는 아이는 머릿속으로 나쁜 행동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아 화를 내거나 분노를 폭발시킨다. 이는 성장한 뒤 사회성 결여와 관련될 수 있다.

아이가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권위, 억압, 폭력적인 가정에서 나온다. 의외로 매우 도덕적인 잣대가 엄격한 가정에서도 나타난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는 어느 순간 꾹 참고 눌러왔던 감정과 스트레스를 폭발시키면서 공격적으로 돌변하게 되는 것이다.

자식 교육에는 '늦음'이란 것이 없다. 폭력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보여주자. 한결 성숙된 부모가 되는 것이다. 또 아이들이 분노를 폭발시키거나 표현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반드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엄격하게 아이와 약속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 참조 : 엄마표 학교생활 처방전 (중앙북스) 오은영 저, 부모 아이발달 (경향미디어) EBS 저>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입력 2013-12-27 11:28:40 수정 2013-12-27 18:41:35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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