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인터뷰] 정현미 "홈스쿨링만으로 딸 7개국어 능통하게 한 교육비법요?"

입력 2014-01-07 15:07:31 수정 2014-01-07 15:07:31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제 영어실력이요? 대학교 때 전공 영어가 F학점이었어요. 그것 때문에 학사 경고까지 받을 정도였다니까요”

‘찬송맘의 외국어 홈스쿨링’ 저자로 유명한 정현미 씨. 딸 찬송(16세) 양을 오로지 홈스쿨링만으로 교육시켜 7개 외국어를 구사하는 기인(?)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재능의 유전성을 의심했더니 자신의 영어 콤플렉스를 당당하게 고백한다. 영어 못하는 부모가 오히려 영어 잘하는 자녀를 만들어낼 기회가 많다면서.

정현미 씨의 딸 찬송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유명세를 탔다. 채널 뷰〈드림메이커 별을 쏘다>, 스토리온〈수퍼맘 다이어리〉, 채널A〈김성주의 모닝카페〉 등 국내 방송 뿐 만 아니라 일본 NTV〈世界わけあり家族> 방송에까지 출연했다. 지난해 11월 26일 jtbc<유자식상팔자>에 출연한 후에는 수 만 명의 방문자들이 블로그에 다녀갈 정도로 이름이 알려졌다.

언론이 주목하는 부분은 어학연수나 조기유학 없이 순수 홈스쿨링만으로 완성한 네이티브 스피커 수준의 실력. 영어만으로 모자라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까지 구사할 정도니 외국어 종결자의 탄생 비법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가르쳐야 내 아이를 언어 영재로 키울 수 있을까. 비법에 목마른 이들을 위해서 정현미 씨를 선릉역 근처 한 카페에서 만나 봤다.

▶태어날 때부터 언어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진 않았나요?

시작은 태몽이었어요. 제가 여자 아이를 등에 업고 세계를 돌아다니는 꿈을 꿨는데 '혹시 내가 이런 아이를 낳게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 외국어에 뛰어나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죠.

하지만 별다른 건 없었어요. 유독 책을 비롯한 시청각 자료에 대한 집중도가 뛰어났던 것 말고는.



3개월 쯤 되었을 때 그림책을 읽어주는데 한 자리에서 5권을 소화해버리는 거예요. 물론 내용을 이해해서 보고 있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놀라웠어요. 또 찬송이가 만 1년 되던 해였을 거예요. 동생이 미국에서 보내준 영어 비디오를 틀어 줬는데 50분의 러닝타임 동안 집중해서 보고 있는 거예요. 찬송이는 어렸을 때부터 듣기 환경에 노출된 후 계속해서 만화영화, 드라마 등의 시청각 자료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외국어 학습을 하게 됐어요.

▶홈스쿨링을 결정하게 된 요인이 있나요?

먼저, 홈스쿨링이 꼭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저 같은 경우는 다분히 찬송이의 기질을 존중해서 홈스쿨링을 결정했어요. 찬송이의 경우 호기심이 굉장히 많은 아이예요. 모든 게 다 관심거리였죠. 학교 다니는 언니 오빠들이 어떤 공부를 하는지 궁금했는지 서점에 가서 책을 사서 보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5살 때부터 선행학습을 했던 거예요. 학창시절 선행학습으로 학습 의욕을 잃고 힘들어했던 제 자신의 경험이 생각났어요. 찬송이가 학교 진도에 맞춰 가는데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저의 기질도 고려했어요. 나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존중해 줄 수 있는지 부지런히 물었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집안 환경도 있었어요. 찬송이가 학교 들어갈 때쯤 거의 1년 동안은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계속 돌아다녀야 했거든요.

찬송이의 기질, 제 기질, 그리고 집안 환경을 다 고려해서 결정하게 됐죠.

▶외국어에 약한 부모들도 가능할까요?

저는 선행학습으로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에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영어 과외를 받고 어느 정도 알고 들어가자 아는 것만 나오는 수업에 흥미를 잃은 거예요. 기초를 배우는 시기부터 집중하지 않았더니 중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까지 영어 때문에 늘상 발목이 잡혔죠. 영어 포기자였어요. 늘 평균 이하를 면치 못했어요.

신기한 건 제가 영어에 약하기 때문에 아이가 영어를 더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엄마가 영어를 잘 하면 아이가 주눅이 들 수 있어요. 자기 마음껏 이렇게 해 보고 싶은데 잘 하는 엄마 앞에서는 늘 지적을 당하기 때문에 힘들어 할 수 있어요. 혹 엄마들이 잘 알아도 못하는 것처럼 좀 빠져주면 좋아요. 아이가 스스로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참아주세요.

▶찬송이는 어떤 방법으로 공부하나요?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해요.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거죠. 시간표도 직접 짜게 놔 둬요. 찬송이는 주로 영화 비디오, 인터넷 등 시청각 자료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요. 시청각 자료로 간접적 체험을 하고 나면 그 관심이 이론적 책으로 가게 되더라고요.

▶아이가 슬펌프에 빠질 때는 없었나요?

집안사정이 있어서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학습 지원을 하기 힘들 때가 많았어요. 찬송이가 사고 싶어 하는 책을 사 주기 힘들 때가 있었고 또 환경이 산만해서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 때도 있었죠. 다행히도 그런 부족과 결핍 때문에 자기 주도형 학습을 더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찬송이가 목마름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질려 하지 않고 슬럼프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학습할 때 보이는 자기주도적 성향이 다른 분야로 발전되기도 하나요?

홈스쿨링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법이 정착된 찬송이는 다른 재능을 발전시키는 데도 열심이었어요.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성취감을 맛보고 자존감이 높아져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스스로 찾아 도전해 나간 거죠.

가르치는 걸 좋아하는 찬송이는 중국어 영어 등을 다른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있어요. 리더기질이 있어서 애들을 모아놓고 자기가 읽었던 책을 문방구에 가서 복사를 해서 나눠주고는 가르치죠. 가르치면서 자기 영어 실력도 튼튼하게 하고 더 발전시키고 있어요. 봉사의 의미도 있고 엄마들도 좋아해요.



9살 때는 방송을 시작했어요. 그때 제 남편이 건강이 안 좋아서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아이에게 신경을 제대로 쓸 상황이 아니었죠. 그런데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 찬송이가 스스로 아역 매니지먼트사에 대해 알아본 거예요. 전화번호까지 알아 와서는 엄마에게 전화를 부탁하더라고요 모든 상황은 힘들었지만 아이의 호기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줬죠. 제 아이의 기질이니까요.

▶ 찬송이가 명문대에 가고 싶다는 계획을 말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루는 찬송이가 스스로 국제대안학교 입학설명회에 갔다 왔어요. 옛날부터 하버드대를 가고 싶어 하더니 미국 입학전형 SAT에 대해서 스스로 찾아본 거죠. 설명회 갔다 와서는 ‘엄마 돈 없어도 합격만 하면 장학제도가 있어서 하버드대 들어갈 수 있대요’라며 저를 안심시키더라고요. 저는 사실 찬송이가 원하고 계획하는 대로 받아들이려고 해요.

요즘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미국 현지 회사의 일을 하고 있어요. 일자리 구하는 사이트에서 직접 알아보고 최연소로 지원해서 테스트에 당당히 합격했죠. 한국에서 미국 쪽으로 상품 신청한 내용들을 전달, 연결해 주는 일인데 미국 시간에 맞추다보니 새벽 2시에 일이 끝나곤 하지만 불평 없이 잘 해서 걱정은 안 해요.

이주희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
입력 2014-01-07 15:07:31 수정 2014-01-07 15:07:31

#산업 , #생활경제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