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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디즈니 애니 '겨울왕국', 설원 위에서 펼쳐지는 색다른 반전

입력 2014-01-08 15:25:34 수정 2014-01-08 15: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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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한 얼음공주 엘사와 초긍정 말괄량이 동생 안나. 두 자매는 서로에게 최고의 친구다. 하지만 용감하고 당찬 성격의 안나와 달리 엘사는 방 안에 갇혀 비밀스러운 생활을 이어간다. 바로 하나뿐인 동생에게 조차 말 못할 비밀이 있기 때문.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신비로운 힘을 가진 엘사. 용기를 내 성문을 개방하고 파티를 열지만 이내 비밀을 들키고 만다. 결국 엘사는 자신의 통제할수 없는 힘이 두려워 왕국을 떠나고, 안나는 얼어버린 왕국의 저주를 풀기 위해 언니를 찾아 나선다.



디즈니 3D 애니매이션 '겨울왕국(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이 지난 7일 CGV용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겨울왕국'은 안데르센 명작동화 '눈의 여왕'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하지만 기존의 디즈니 애니매이션과는 확실히 달랐다. 서로 닮은 듯 상반된 매력의 두 자매, 안나의 모험에 함께하는 까칠한 매력의 아이스맨 크리스토프와 절친 순록 스벤, 눈사람 올라프, 한스 왕자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영화 전반에 잘 어우러졌다.

여름을 좋아하는 눈사람 울라프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진다. 어린시절 엘사와 안나 자매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눈사람 올라프. 귀여운 외모만큼이나 사랑스러운 행동은 어른들의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동심을 오롯이 끄집어낸다.

세덩이의 눈, 당근 코, 나뭇가지 손으로 구성된 울라프의 귀여운 외모는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라프의 당근 코를 매번 탐내는 술록 스벤과의 호흡도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뮤지컬 애니매이션답게 영화 속 OST는 아름다운 선율과 멜로디로 관객들의 귀와 눈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언니 엘사가 왕국을 떠나 설원에서 'Let It Go'를 부르는 장면은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영화 후반에는 색다른 반전도 숨어 있다. 남녀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해피엔딩을 맞는 기존 작품들과 달리 엔딩을 구성한 점이 매우 흥미롭다. 엘사와 안나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직접 모험에 나선다. 21세기형 여성의 모습을 그대로 볼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영화는 남녀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엘사와 안나 자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 두자매의 성장과 우애를 통해 가족 간의 사랑을 강조한 것. 어떤 조건에서도 서로의 편이 되어주는 가족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영화는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실제에 가까운 3D 기술을 선보였다. 더불어 캐릭터들의 생생한 표정과 개성 넘치는 움직임은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그 중 스크린 속 진짜 눈이 내리는 장면은 영화를 절정으로 끌어 올렸다.

'겨울왕국' 기획 초반부터 눈의 모양과 질감 등을 완벽하게 살리기 위해 노력한 크리스 벅 감독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수 많은 리서치와 시도 끝에 지금까지의 애니메이션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정말 아름다운 눈을 만들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드라마 '베로니카 마스'로 시리즈로 유명한 크리스틴 벨안나 역을, 뮤지컬 '위키드'의 이디나 멘젤이 엘사, 조나단 그로프가 크리스토프, 산티노 폰타나가 한스 역을 맡았다 어린 안나 역은 Mnet '보이스코리아'의 윤시영이 목소리 더빙을 맡았고, 박혜나, 정상윤, 윤승욱 등 베태랑 뮤지컬 배우들이 힘을 보탰다.

상영 전 보너스 단편 '말을 잡아라'를 통해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친구들의 모험담도 만나볼 수 있다. 2014년 골든글로브 애니메이션 최다부문 노미네이트. 타임지, 뉴욕포스트 선정 올해 최고의 영화다. 전체관람가. 108분. 16일 개봉.

최지윤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
입력 2014-01-08 15:25:34 수정 2014-01-08 15:25:34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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