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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우리 아이 한글 공부 시작할까? 말까?

입력 2014-01-09 09:15:29 수정 2014-02-25 16: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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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몸 하나 가누지 못했던 아기가 옹알이를 시작하며, 기고, 걷더니 어느 새 뛰어다닌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아이를 보고 있자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지만 한편으론 마음 한 켠이 무거워진다. 바로 한글 떼기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한글’ 이라는 이름의 관문 앞에서 부모는 혼란에 빠진다. 내 아이 교육의 첫 단추이기 때문에 순조롭게 시작하고 싶고 멋지게 성공하고 싶다.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가 방영 초기, 모두의 관심을 하나로 모은 사건(?)이 있었다. 배우 이종혁 씨의 아들인 준수가 6살임에도 한글을 몰랐다. 이제 막 돌이 지난 아기에게 한글과 영어를 가르치는 조기교육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이종혁 씨 부부는 아이가 한글을 빨리 배우지 않으면 뒤쳐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었을지 말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 이름 석자만 쓸 줄 아는 상태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때도 있었다. 그렇게 까마득하게 먼 과거가 아닌 지금 부모들이 어렸을 때의 이야기다. 당시엔 학교에서 가나다라를 배웠으며, 매일 받아쓰기 시험을 보며 문장을 익혔다. 8살이 돼서 한글을 배운 그 아이들은 그럼 학습적인 문제가 있었을까? 물론 그렇지 않았다. 그 아이들은 무사히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공부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이제 부모가 된 것이다.

물론 한글 떼기가 조금 늦어진다고 해서 아이의 학습 발달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부모들도 안다. 하지만 아이의 비문자 시대를 지지해주기엔 귀에 들리는 이야기가 너무 많다. 옆집 아이는 3살인데 벌써 한글 공부를 시작했다, 건너 다른 집 아이는 벌써 한글을 다 뗐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 벌써부터 마음이 급해진다. 때론 ‘아이에겐 놀이가 곧 공부다’라는 미명 아래 혹시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과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무작정 한글 공부를 시작했다가는 오히려 큰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그림책에 흥미를 보이던 아이가 공부에 질려 책을 멀리하게 되고, 과도한 스트레스가 신체적인 증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또한 그림을 보고 스스로 이야기를 상상하는 비문자의 장점을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 문자가 아이의 상상력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글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한글 공부를 시킬 경우 더욱 악화된다. 3~4살 아이들은 부모와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찾는다. 즉 이 나이 때 부모와 관계가 틀어지면 아이의 정서적 불안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언제 한글을 시작하는 게 좋을까?

전문가들은 ‘나이’에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아이마다 인지적인 발달 상황이 다르고 문자에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다. 그러니 한글을 받아들이는 나이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대신 아이가 한글을 받아들이려는 시기가 되었는지 판단하는 방법은 있다. 아이가 한글에 관심을 보일 때다. “우리 함께 사과라는 글자를 찾아볼까?”라며 부모가 아이의 반응을 이끌어 내본다. 만약 이때 아이가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아직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것이다. 또한 “엄마 이걸 뭐라고 읽어?” 라고 아이가 직접적으로 물어올 경우, 글자를 유심히 바라보거나 글자를 짚어줄 경우 아이가 좋아할 때 모두 한글을 배우기에 적기다.


선배 맘들이 말하는 한글 떼기 성공 비법

1 아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하면 기꺼이 들어주어라.
2 어른의 법칙과 방식대로 한글을 가르치려 하지 마라.
3 아이와 잘 놀아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글 떼기가 쉽다.
4 다양한 놀이를 통해서 한글을 깨우치도록 하라.
5 하나라도 더 가르쳐야 한다는 욕심을 버려라.
6 내 아이에게 맞는 한글 떼기 방식을 찾도록 하라
7 아이의 컨디션이 좋을 때를 공략하라
8 반대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한발 물러서라.
9 다른 아이와 비교는 금물, 내 아이를 믿어라
10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분야에 집중하라

<참고 - 뚝딱! 엄마랑 한글 떼기 책이랑 친구 되기 , 강진하 저, 푸른육아>
강은진 객원기자
입력 2014-01-09 09:15:29 수정 2014-02-25 16:30:59

#키즈맘 , #임신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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