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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를 위한 신간] 도시 아이들을 위한 '나무' 이야기

입력 2014-01-09 12:00:28 수정 2014-01-09 13: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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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마자 가래나무, 불밝혀라 등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너랑 나랑 살구나무, 십리 절반 오리나무
얼치 갑절 스무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나무
거짓 없어 참나무, 그렇다고 치자 치자나무, 하느님께 빌어 비자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방귀뀌어 뽕나무' 본문 발췌


학교 운동장에서, 등굣길에서, 산에서, 놀이터에서 우리 아이들은 많은 나무를 마주친다. 그런데 그 많은 나무 중에서 이름을 제대로 알고 있는 나무는 몇 그루나 될까. 이는 어른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나무의 정확한 이름을 알려면 식물도감을 보는 방법이 최우선이다. 그런데 식물도감을 봐도 어렵기는 어른도 마찬가지. 식물도감은 전문 지식을 기본으로 쓴 책이다 보니 어렵기도 하고 괜히 흥미도 떨어진다.

'나무 박사' 박상진 교수가 신간 '오자마자 가래나무 방귀뀌어 뽕나무'(주니어김영사)를 내놨다. 이 책에는 나무의 유래, 쓰임, 전설 등과 나무를 알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 지식, 나무가 우리 삶에 미치는 환경까지 다루어 나무 하면 보통 떠오르는 ‘푸르름’이 아닌 나무 자체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나무는 오랜 시간 자손을 번식하면서 지금의 숲을 이루었다. 그러나 인류의 문명이 발달하면서 나무와 숲은 점점 병들어 가고 있다. 사실 나무와 숲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어린이들도 너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중요성만 인식하고 있을 뿐 자신의 삶과 연결시켜 생각하는 아이들은 드물 것이다.

우리는 나무와 숲을 멀리 있는 바라보는 존재로만 인식하는 게 사실이다. 옛날 어른들은 나무 이름을 잘 아는 것은 물론, 나무에 얽힌 사연까지 줄줄 꿰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나무를 알아갔기 때문이다.

껍질 모양이 어떻고, 잎은 어떤 방식으로 나는지보다 수천 년 동안 양식을 얻고, 시원한 그늘을 즐기고, 애달픈 사연을 이야기하면서 숲과 나무에 기대어 살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려운 전문 용어 대신 생태, 유래, 전설 등을 쉬운 말로 풀어 썼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은 이제 나무를 보고 길에 있는 가로수, 학교 운동장에 있는 나무로 기억하는 대신 삶을 함께하는 친구로 기억할 것이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입력 2014-01-09 12:00:28 수정 2014-01-09 13:33:32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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