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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방학숙제 '일기' 색다른 작성법

입력 2014-01-21 09:36:22 수정 2014-01-21 09: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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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방학숙제 중 하나인 ‘일기쓰기’.

일기는 그 날 하루를 돌아보며 반성과 다짐, 느낀 점을 기록하는 것으로, 매일 반복되는 비슷한 일상 속에서 주제를 잡고 무언가를 써야 한다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일기는 지겨움의 대상이다.

스스로 재미있게 일기를 쓸 순 없을까? 시매쓰 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그날 공부했던 수학문제 중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재미있던 내용, 혹은 어려웠던 것을 문장으로 풀어 쓰는 것도 일기의 한 종류”라며 “이런 식으로 수학일기를 쓰다 보면 자신의 하루를 돌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웠던 내용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일기는 수학 개념이나 문제에 대해 기록하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문득 궁금한 내용이나 경험, 친구와 함께 한 수학 놀이 등을 글로 담아내면 된다. 수학자 또는 수학의 역사, 사회, 자연, 과학, 미술, 음악 등 우리 주변을 둘러싼 여러 영역에서 찾은 수학적 사실이나 현상, 학습 내용을 응용한 문제나 퍼즐, 암호만들기 등의 내용도 수학일기에 좋은 소재가 된다. 수학을 공부하며 느꼈던 감정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적으면서 나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다 보면 창의적인 글쓰기 실력과 수학적 표현력이 향상될 수 있다.

글로 나의 사고를 표현하는 능력을 강조하는 시대가 된 만큼, 이번 방학 동안 나만의 수학일기를 써보자.



■ 틀에 박힌 형태는 NO! 나만의 언어로 수학을 표현해라

일기를 꼭 반듯한 글로 써야 한다는 것은 편견이다. 특히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일기에 수학 내용을 담아 쓰라고 하면 아예 엄두조차 내지 않을 수 있다.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 마저 수학을 싫어하게 할 수도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먼저 완전한 문장의 글이 아니어도 인정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글보다 그림을 그리거나 낙서를 하게 하면서 자신의 감정이나 상태를 표현하도록 도와준다. 도형이나 그래프 등을 활용해 그림으로 그려보거나 이모티콘이나 자신만의 메모지를 활용해 자유롭게 써보고 꾸며보도록 하며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시각적인 이미지로 표현하다 보면 정리가 더 잘 될 수도 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낼 수 있다. 아이가 잘 하고 좋아하는 형식으로 해야 즐겁게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써야 할지 막막해 하는 아이들에게는 간단한 자료나 예시를 해주는 것이 좋다. 자유롭게 마음대로 쓰라고 놔두더라도 아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를 수 있다.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고 나서 책의 내용에 대해 쓰게 해보는 등 간단한 기초 가이드를 주도록 한다. 주의할 점은 글의 양이나 내용을 문제 삼지 않도록 한다.

특히, 무조건 오늘 배운 것을 일기로 쓰라고 하면 아이는 글쓰기에 더더욱 진저리가 날 수 있다. 창의적인 생각과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오히려 오늘 배운 것을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까, 내가 배운 내용을 친구에게 자랑하는 형식으로 글을 쓰게 하는 것이 흥미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 내가 쓴 일기, 가족과 함께 즐겁게 이야기하는 시간 가져라

아이가 쓴 일기를 함께 반드시 가족이 함께 이야기 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개 일기는 사적인 내용과 나의 감정을 적기 때문에 남에게 보여주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수학 일기는 나만의 수학적 궁금증과 느낀 점을 담았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수학일기는 수학적 사고력은 물론 의사소통 능력과 감성의 영역까지 확대시킬 수 있는 훌륭한 나만의 참고서가 될 수 있다.

아이가 쓴 일기를 볼 때에는 먼저 긍정적으로 반응해주고, 엄마가 다르게 생각하는 점을 한 가지만 이야기 하도록 한다. 단, 대안이 없는 문제점을 지적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스스로 지식을 만들어 나가고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수동적인 학습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다양한 대화 속에서 수학을 재미있게 느끼고 즐기는 경험을 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처음에는 낯설어 힘들어할 수 있으나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이런 것도 수학이구나’ 하고 수학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

조경희 소장은 “수학일기는 스스로 정리하여 써보는 과정에서 이해력과 논리적인 사고력이 향상되고, 나만의 방식으로 수학적 개념을 정리했다는 결과물에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다”며 “수학적 의사소통능력과 표현력은 쉽게 익혀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등 저학년 때부터 수학 개념과 원리를 알고 난 후 글로 표현해보고 문장을 만들어 보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4-01-21 09:36:22 수정 2014-01-21 09:36:22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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