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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DISH] 북한산 끝자락에서 맛보는 핀란드 전통 요리 '휘바휘바'

입력 2014-01-24 09:46:19 수정 2014-01-29 10: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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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은 핀란드 음식 다음으로 맛이 없다."

2005년, 프랑스 시라크 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는 영국 음식을 비꼬기 위함이었지만 졸지에 핀란드 음식도 맛이 없다는 평을 듣게 된 셈이다.

핀란드 음식은 거칠지만, 그 철학만은 순수하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식재료 고유의 맛을 살려 담백하게 조리하는 것. 이 순수한 매력이 미끈한 프랑스 요리 옆에 서면 때로는 빛이 바랜 듯 느껴지기도 한다.

핀란드 음식, 정말 형편 없을까?

북한산 자연의 한복판에 이런 핀란드의 음식철학을 고수하는 집이 있다. 북유럽 비스트로를 표방하는 ‘카페 휘바’다. 이 곳을 운영하는 조원장(57) 대표는 25년간 핀란드와 덴마크 회사에서 근무해온 북유럽 통이다. 그는 핀란드의 건강한 음식철학에 공감하면서도 건강한 맛과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은 다르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핀란드 요리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건강요리 전문가 한경욱 쉐프와 함께 깊은 고민을 해왔다.


핀란드의 전통음식은 연어와 다양한 베리, 그리고 아일랜드인 만큼이나 많이 먹는다는 감자를 이용한 요리다. 그리고 세계 2차 대전 이후로는 파스타와 피자가 자리를 잡았다.

이런 핀란드의 전통 식재료와 요리를 이용해서 탄생하게 된 이 집의 대표메뉴는 ‘파마산치즈 포테이토 피자’. 감자피자라고 하면 식상하게 들리지만 이 집의 감자피자는 여느 곳과는 다르다. 감자와 치즈를 토핑했기 때문에 나오는 단순한 맛이 아니기 때문이다.

깊고 부드러운 맛의 비밀은 도우에 펴바른 핀란드의 주식, 매시드 포테이토. 뿐만 아니라 농원에서 직접 가꾼 유기농 감자를 이용해 만들었으니 신선한 재료사용을 원칙으로 하는 핀란드의 음식철학을 그대로 담은 셈이다.


또 다른 감자요리인 크림소스의 ‘핀란드 가정식 감자요리’, 곡물 빵에 절인 연어를 끼워먹는 핀란드 샌드위치를 응용한 ‘핀란드풍 연어카나페’, 농원에서 자생하는 200년된 오디나무의 열매; 멀베리와 크랜베리, 판란드산 블루베리를 사용해 만드는 ‘휘바베리스무디’도 핀란드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겨울추위를 녹여줄 시즌메뉴


북유럽의 겨울을 떠올릴만한 요즘의 강추위에 어울리는 음식은 ‘카펠리니 홍합탕’ 이다. 역시 신선한 재료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남해안에서 잡히자마자 경매로 바로 공수해오는 싱싱한 홍합만을 사용한다. 고명으로 사용되는 루꼴라까지도 농원에서 직접 재배한다.

눈으로 보기에는 분명 유럽식 토마토홍합스프인데 먹어보면 어쩐지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우리네 해장국을 떠올리게 한다. 소면처럼 얇은 카펠리니 면을 다 먹고나면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먹어야만 할것 같은 충동이 따르는건 그 때문일까. 북한산 둘레길을 걷고 난 후 언 몸을 노곤하게 녹여준다

카페휘바 주소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호국로 550-111. 문의 031-877-5111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입력 2014-01-24 09:46:19 수정 2014-01-29 10:26:43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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