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내일(6일) 개봉을 앞두고 상영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또 하나의 약속은 롯데시네마, 맥스무비 등 각종 예매사이트에서 가장 보고 싶은 영화 1위를 차지하며 같은 시기 개봉작 중 예매율 1위와 설연휴 특별GV 유료시사회에서도 매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높은 관심에 비해 상영관 수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작품이 굴지의 국내 대기업을 타깃으로 한 영화인 만큼 극장에서 상영을 기피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고 황유미 씨의 실화를 담은 작품이다.
황상기 씨의 딸 고 황유미 씨는 2003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입사해서 2년도 채 안 돼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골수이식 등 치료를 했지만 결국 23세 꽃다운 나이에 아버지의 택시 뒷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황상기 씨는 딸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삼성과 기나긴 소송을 감행했고 6년만인 지난 2011년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
이 실화는 제작에서 개봉까지 100% 일반 대중들의 힘으로 이뤄졌는데 100여 명의 개인투자로 10억 원, 크라우드 펀딩으로 3억 원을 모아 제작됐다.
'또 하나의 약속' 배급사 OAL 측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기업체인 멀티플렉스가 아닌 개인 극장들이 전국적으로 약 20개의 극장을 배정한 것에 비하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외압설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극장 관계자들은 "외부적 압박은 없었다"며 "스크린 수는 자체 기준에 의거해 정해지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집단 백혈병 사고를 다룬 만화도 출간된 바 있다.
아버지 황 씨의 나레이션으로 진행되는 김수박의 ‘사람냄새’는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를 제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김성희의 ‘먼지 없는 방’ 역시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일했던 황민웅·정애정씨 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키즈맘 이주희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