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 양재진도 과거 자신에게 결벽증이 있었던 사실을 고백했다.
지난 5일 KBS 2TV '맘마미아'에서는 생필품을 가지런히 줄 맞춰 정리하는 등 깔끔하게 정돈된 양재진의 집을 공개했다.
방송에서 MC 박미선은 양재진에게 "은근히 정리벽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예전에는 정리에 대한 강박증이 있었는데 많이 좋아졌다"며 "지금은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어도 그냥 지나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재진은 "기본적으로 정신과 교육을 받을 때 스스로를 기준 삼아 연습을 시킨다. 내 문제점 발견과 해결과정을 연습해 많은 도움이 됐다"며 결벽증이 완화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결벽증은 어떤 불결한 상태를 병적으로 두려워하는 경향이 습관화된 상태를 말한다. 자신의 신체나 주변환경이 말끔하게 정리돼 있지 않으면 지속적인 불안감을 느껴 심할 정도로 자주 씻거나 주변을 정리한다.
이들은 대부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완벽을 추구하려 하기 때문에 융통성이 없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지나친 결벽증은 자기 자신의 행동을 제한시키고 대인 관계에서까지 문제를 일으킨다.
결벽증은 강박증의 일종으로 마음의 병이다. 강박증 치료의 핵심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다. 반드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첫걸음이다. 강박장애 환자들은 오래 증상을 방치한 채,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강박증을 고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주위의 관심과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강박증에 대처하는 자세>
적극적으로 문제를 바라보라
무엇보다 문제를 정복하겠다는 단호한 결심이 서야 한다. 종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고나 행동에 대처함으로써 지금보다 훨씬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을 믿어야 한다.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할 내용은 '문제해결의지'다.
비현실적인 불안을 인식하라
'나의 걱정은 합리적이지 못한 것이다'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강박사고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실은 비현실적인 불안에 대해 골몰한다. 대부분 현실적이지 않고 다분히 과장되어 있는 걱정에 몰두하는 것이다.
치료를 통해서 강박사고를 보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재조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험정신으로 무장하라
어떤 형식을 갖추고 있는 강박행동이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유일한 방법이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대부분의 강박장애 환자들은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지 않으면 고통이 영원히 지속되고 끔직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고통을 주는 강박행동 외에 보다 효과적인 다른 대처 방법을 모색해 시도해 보는 일이 필요하다.
때로는 있는 그대로 수용하라
가끔씩은 강박사고에 저항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다. 한 가지에 집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생각을 떨쳐버리려 할수록 문제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반면 강박사고에 저항하지 않고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생각의 횟수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집착은 두려워하고 이에 맞서 싸우려고 할수록 더욱 강력한 적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참고> 강박증(강박장애)의 이해와 치료 : 조홍건 저, 청연, 2012
키즈맘 이주희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