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55)씨는 일곱 살 딸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딸의 사랑스러운 애교에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막내딸의 부탁이라면 뭐든지 들어준다. 늦은 나이에 얻은 막둥이 딸 덕분에 '딸 바보'라는 호칭도 얻었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사랑스러운 딸.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르고, 절로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여자 아이라고 해서 모두 성격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천상 여자인 아이가 있는 반면 남자 아이보다 별난 아이도 있다. 사랑스러운 우리 딸은 어떤 유형일까.
◆ 나서서 도와주는 맏언니형
선생님보다 친절하고 차근차근 설명을 잘 한다. 손 조작 능력 및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시간을 잘 분배해 관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행동이 민첩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 해야만 마음에 안정을 찾는다. 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에만 너무 익숙한 나머지 타인에게 도움을 받는 것을 굉장히 자존심 상해 한다. 가끔 꾸중을 들으면 다른 아이들보다 크게 상처를 입기 때문에 혼낼 때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 다소곳하고 조용한 천상 여자형
몸가짐이 단정하고 흐트러짐이 없다. 자신이 할 일을 묵묵히 해낸다. 정리정돈도 잘하고, 집중력도 뛰어나 꾸중할 일이 별로 없다. 친구가 실수를 한다고 해도 크게 문지 삼지 않고 참고 넘어간다. 본인이 잘못하지 않았더라도 미안하다고 말하는 착한 심성을 가지고 있다. 몸으로 부딪히며 노는 신체활동보다 자리에 앉아서 할 수 있는 놀이를 더 좋아한다. 스스로 알아서 문제를 척척 해결 하기 때문에 부모나 교사의 관심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수 있다.
◆ 싹싹한 게 좋은 여장부형
내재된 끼가 상당히 많다.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어 노래, 춤, 그림, 운동 등 못하는 것이 없다. 잘하는 것이 많으니 무엇을 하고자 하는 의지도 매우 강하다. 하지만 자기관리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 때문에 비교를 당하면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윽박지르며 강요하기보다 하나씩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 선생님 말씀이 곧 법인 순종형
선생님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 때문에 칭찬에 민감하다. 하지만 선생님 말에는 순종하면서 부모 말에는 순종하지 않는 아이들도 더러 있다. 가정에서 부모의 칭찬이 인색하기 때문. 지나치게 교사에 순종적인 아이들은 융통성이 없고 고지식한 성격일 수 있다. 이런 경우 선생님의 말씀을 귀담아 들어서 생활 속에서 적응하는 아이의 모습을 일단 충분히 칭찬해준다. 또 지식이란 그 자체로서 유용한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을 생활 속에서 적절히 적용할 때 유용하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 늘 쑥스러운 부끄럼쟁이형
마음이 여려서 눈물이 많지만 고운 심성을 가지고 있다. 여러 사람 앞에서 주목받는 것을 정말 싫어하기 때문에 발표하는 것도 꺼려한다. 너무 소극적인 나머지 말수도 적다. 해결책은 이런 아이들과 맞는 친구를 사귀게 해주는 것. 발표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 보면 아이의 마음이 병들 수 있으므로 너무 강요하지 않는다.
자신이 주력해 뽐낼 수 있는 특기 하나를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의 내성적인 성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하나씩 아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내성적인 성격 자체는 변하지 않더라도 그 성격에 맞는 사회적응법을 배울 수 있다.
◆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 수다쟁이형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모두 말로 표현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하고 싶은 말을 못하게 하면 짜증을 내기도 하고, 말하고 싶은 답답함에 심지어 눈물을 글썽이기도 한다. 위기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훌륭하다. 말싸움에도 절대 밀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아주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이것이 지나친 경우 자칫 고자질쟁이로 낙인될 수 있으니 아이에게 주의를 줘야 한다.
참고: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학교 입학준비(김수현 저·청림라이프)
키즈맘 최지윤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