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를 둔 엄마들의 걱정거리 중 하나는 '기저귀 피부염'이다. 기저귀를 채우는 부위의 피부가 발갛게 변하고 심하면 피부가 벗겨지면서 짓무르기도 하는 이 질환은 '암모니아'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암모니아는 우리 몸의 단백질 대사 결과로 만들어진다. 단백질의 부산물인 암모니아는 독성이 없는 요소로 바뀌어 신장에 저장됐다가 소변이나 땀 등의 형태로 몸 밖으로 배출된다.
기저귀에 대·소변을 보는 신생아들이 암모니아 피부염에 노출되는 이유다. 젖먹이의 오줌 싼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지 않으면 암모니아의 지속적인 자극이 생식기 주위에 피부 병변을 유발한다.
기저귀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부위인 엉덩이와 성기부위, 하복부 등에 염증에 의한 붉은색이 관찰된다. 심한 경우에는 피부의 껍질이 하얗게 일어나기도 하며 진물이 흐르기도 한다.
암모니아 피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문 주변부를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기저귀 사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기저귀 피부염 예방 수칙 >
청결과 건조는 필수 항목이다. 자극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기저귀의종류, 기저귀를 갈아주는 빈도, 기저귀의 흡수능, 기저귀 세탁시의 세제 등에 신경 써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기저귀의 종류
자주 갈아주기만 하면 면기저귀와 일회용기저귀 중 어느 것을 사용해도 큰 차이는 없다. 최근의 일회용기저귀는 흡습성이 좋다. 그러나 흡습성만 믿고 외출시 오랫동안 일회용기저귀를 채워 두면 기저귀 피부염이 생기거나 그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면기저귀를 세탁할 때는 기저귀에서 세제 같은 자극물질들이 완전히 제거되도록 해야 한다.
기저귀 갈아주는 횟수
기저귀를 갈아주는 횟수는 소변을 보는 횟수에 따라서 결정된다. 신생아의 경우 하루 최소한 10회 이상 소변을 보고 돌 무렵이 되면 7~8회로 횟수가 줄게 된다. 약 1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보았는지 규칙적으로 기저귀를 확인해야 한다.
기저귀 닿는 부위 관리
기저귀를 갈아줄 때마다 기저귀가 닿는 부위를 깨끗이 물로 씻어준다. 씻어준 후 습기가 남지 않도록 건조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여러 종류의 연화제를 피부에 발라 주는 방법도 추천된다. 베이비 파우더를 소량 뿌려주는 것은 무방하다. 하지만 파우더가 진물과 섞이면 오히려 피부를 자극하게 되므로 흡입의 위험이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기저귀 피부염 치료법>
기저귀 피부염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가 다르다.
약제를 도포한 후 기저귀를 덮어주면 피부를 통한 약제의 흡수가 더 잘 된다. 약한 제제의 국소 스테로이드제의 도포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하루 2회씩 수일 정도 도포하면 호전된다.
병변에서 진물이 흐르는 급성의 경우에는 자주 흐르는 물로 씻어 줘야 한다. 또 물찜질을 해서 진물이 빨리 마르도록 해야 한다. 물찜질은 3~4분마다 생리적 식염수를 적신 약용 가제를 교환해 가면서 1회에 15분 정도 환부에 올려 놓으면 된다. 이렇게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하루 4~5회 물찜질을 계속 하면 수일 내로 진물이 멈추게 된다.
염두에 둬야 할 점은 기저귀 차는 부위에 생긴 발진이 모두 기저귀 피부염은 아니라는 점이다. 간혹 기저귀 부위 발진이 건선 같은 만성 피부질환의 처음 징후로 나타날 수 있다.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한편, 지난 13일 빙그레 공장 폭발 사고에서도 '암모니아'가 유출됐다. 가스 배관이 폭발하면서 암모니아 1.5톤이 새어 나갔던 것. 현장 주민들은 심한 기침으로 말을 하기 어려울 정도였으며 특유의 자극적인 냄새가 때문에 급히 옷이나 마스크 등으로 입을 막고 걸어 다녀야 했다.
도움말 : 대한의학회 / 대한피부과학회
키즈맘 이주희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