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헤르만 헤세가 쓴 '데미안'에 기록된 문장이다. 이 소설은 제1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싱클레어라는 청년이 친구 데미안의 인도를 받아 정신착란 상태에서 벗어나며 ‘이 세상의 인간에게는 자기 자신이 인도하는 길을 가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없다’라는 사실을 깨닫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고독하고 힘든 싸움은 바로 '자기 자신'을 상대로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얻거나 이루기 위해서는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기가 쉽지 않다.
진보를 이루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맞게 되는 고비의 순간은 때에 따라 장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 '슬럼프'에 빠져 악전고투하는 시간인 것이다.
'슬럼프'는 일정 상황에서 자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저조한 상태가 길게 계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이상화도 슬럼프에 대해 고백한 바 있다. 그녀는 “벤쿠버 올림픽 이후 슬럼프가 왔다”며 “2011년 아시안 게임 당시, 경기하기도 전에 나를 금메달로 정해버려서 그 당시 잠도 못자고 웃는 것도 웃는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임상심리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슬럼프는 매번 빠지는 사람이 빠지고 또 매번 비슷하거나 같은 문제를 겪는다고 한다. 책임감에 짓눌려 있거나 완벽함을 추구하거나 오랜 마음의 상처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경우 등 다양한 요인들이 슬럼프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를 긍정적으로 본다면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더 나은 삶을 향해 한 발자국 내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슬럼프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의욕상실이나 무기력감, 회의감, 신경과민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슬럼프 극복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스스로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하나둘씩 회상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자신을 차분하게 돌아보면서 스스로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방법을 익히면서 진정 자신의 에너지를 어디에 쏟아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21C 최고의 비즈니스 연설가로 꼽히는 ‘셔리 머레이’ 박사는 '슬럼프 극복의 7가지 지혜'를 발표한 바 있다. 그녀는 20년간 10만 명이 넘는 영업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공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멈춰라
슬럼프에 빠졌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냈다면 제일 처음으로 할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멈춰서 긴장을 풀고 스스로에게 여유와 휴식을 허용해 보자.
2. 초심으로 돌아가라
마치 대단한 것을 성취한 것처럼 느끼게 해 줄 기술을 활용해서 심리적 압박감을 떨쳐 낸다면 마음이 편안해 질 것이다.
3. 자신을 판단하지 마라
자신의 삶 중에서 괜찮다고 여기는 부분에 생각을 집중하고 그 상황에 대해 보다 객관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는 현명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무조건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고 친절하게 대하는 태도를 연습해 둬야 한다.
4.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지 마라
진정한 경쟁 상대는 자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응하기 보다는 이미 하고 있는 자신의 일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실력을 쌓아가라.
5. 긍정적인 대화로 삶을 채우라
잠재의식에 긍정을 심어 주자. 실패담을 계속적으로 되뇌이는 것은 멀리 내다봤을 때 발전 가능성을 낮추는 행동이다.
6. 의사 결정을 내리지 마라
스트레스를 받는 사이 색다른 일을 시도해서 악순환의 고리를 깨겠다는 유혹을 받기 쉽다. 하지만 섣불리 결정을 내리는 것은 금물이다.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판단력은 오히려 흐려지기 때문이다.
7. 자신감을 회복하라
스스로에게 회의감이 들고 자신감이 없다면 좋은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라. 그들은 "그것이 그렇게 나쁜것만은 아닐거야"라고 말해 줄 것이다.
키즈맘 이주희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