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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미술교육] (2) 성향맞춤형 교육 현장…'이것이 궁금해요'

입력 2014-02-19 16:00:07 수정 2014-02-20 10: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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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물만 파서는 목을 축이기 힘든 시대다.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을 제작한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의 작품에는 높은 예술 감각 뿐만 아니라 인체학, 철학, 건축학 등 인문사회 학문에 대한 이해도가 함께 녹아 있다. 사람들은 주저없이 그를 창의·융합형 인재로 평가한다.

우리나라 미술계에서도 '다빈치 교육'이라고 해서 인문학적 사고력과 예술적 이해력을 연계시키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특히 인지 발달에 예민한 아동시기부터 이를 교육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아동미술학원들은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오감을 적극 활용한 통합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래사회를 주도할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염두에 두고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학원 세 곳을 취재했다.

◆ 자존감 키워주는 성향별 미술교육… 예꼴 미술학원



이 학원에 아이를 보내고 싶은 학부모들은 최고려 원장과 1시간 정도의 상담을 거쳐야 한다. 무기력한 아이, 산만한 아이, 고집 센 아이, 에너지를 주체 못하는 아이, 자신의 의견이 없는 아이 등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효과적으로 지도하기 위한 학원의 방침이다. 기질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교육은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기 쉽다는 것이다.

철저한 담임교사제를 시행해 아이들의 활동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 지도 방향을 결정한다. 교육관이 통일된 교사들이 마주 앉아 회의를 시작하면 기본 2~3시간이다. 타 학원에서 적응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이 원에 들어와 99%의 적응률이 보이고 있다.



커리큘럼은 고정돼 있지 않고 매달 새롭게 구성된다. 1월 프로그램을 슬쩍 들여다보면 이렇다. 촛불 램프의 재미있는 효과를 이용해 벽난로 만들기, 커피염색과 물감 지우는 기법을 통해 민화 제작하기, 가족을 어항 속의 물고기로 표현하기 등이다.



학원 내부에는 땔감부터 시작해서 원장 선생님이 직접 공수해 온다는 재료들로 가득하다. 또 '아트월'에는 아이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갖가지 재료들이 마련돼 있다.

현재는 연령별로 반을 나누어서 운영하고 있지만 곧 성향별로 개편할 예정이다.

예꼴미술학원 방문을 원할 경우 예약 후 가능하고 아이의 작품이나 작품사진을 준비해 가면 성향에 맞는 지도방법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한 클래스 당 6명 내외. 주 1회(2시간) 수업.

서초구 방배 1동 919-2 동지빌딩 1층
www.yeccol.com 02-585-6491 예꼴 미술학원

◆ 유아발달상황에 맞춘 즐거운 미술 체험…요미요미

요미요미에서는 교육 월령에 맞는 단계적이고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놀이 형태로 진행한다.

이 학원의 교육 방침은 창의와 논리을 겸비한 융합인지 능력을 함양하는 데 있다. 총 3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데 퍼포먼스 미술, 요리체험, 동화수업이 그것이다.

퍼포먼스 미술은 재료를 지배하는 능력을 기르고 또래와 협동하는 것을 통해 인성 능력을기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요리수업은 별도로 마련된 청결하고 안전한 조리실에서 진행되는데 소근육 발달 뿐만 아니라 관찰력 향상 효과가 있다. 또 상상속에만 있던 동심세계를 현실로 끌어내 주는 동화수업은 아이의 호기심과 성취감을 만족시켜 준다.



학원생들은 24개월에서 만 7세까지가 주를 이룬다. 프로그램은 느낌 표현 과정 2년, 작품 활동 과정 1년으로 총 3년 과정이다.

소수로 운영되기 때문에 외부 자극에 대한 자신감을 길러주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회원의 30%가 등록돼 있는 토요일 반 같은 경우에는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 클래스당 5명. 주 1회 50분 수업.



서울 마포구 대흥동 토정로 31길 67
http://club.cyworld.com/yomimapo 02-701-0688 요미요미 마포교육원

◆ 스토리텔링을 통한 지식 활용·응용 능력… 바퀴달린그림책



바퀴달린 그림책은 아이들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그림과 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능력을 교육한다.

수업은 개별 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일단 원생들은 상담을 거쳐 스타일이 파악되면 스토리텔링 교사가 그림책의 전체적인 방향을 잡아준다. 6~7세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관심을 많이 가지는 대상을 배경 또는 주인공으로 설정해 아이들이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스토리가 잡히면 그때부터 미술 교사가 지도한다. 책 한 권이 완성되기까지 8개월 가량 소요된다.



이 교육원은 한 권의 이야기 책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사고력 증진 효과를 기대한다. 미술교육으로 기른 입체적인 사고능력을 학습 전반에 응용·활용하게끔 하는 것이 핵심이다. 스토리텔링법은 감정이입을 통해 동기부여와 설득력있는 현실감각을 키워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술과 논술을 겸한 수업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글 실력까지 느는 장점이 있어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바퀴달린그림책 강서센터는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집처럼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어 아이들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돋워준다.

주 1회 90분 수업.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동 657번지 우장산 힐스테이트 상가 1동 411호 바퀴달린그림책 강서센터
02-2659-3379

<우리 아이 '미술 교육' 이것이 궁금해요>

각 학원 원장 선생님들에게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한다는 질문에 대해서 조사했다.

Q 미술은 언제부터 가르쳐야 할까요?

A 미술의 시기보다는 연령대에 맞는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배움이 그렇듯 미술도 개인에게 늦은 시기란 없습니다. 48개월 아이에게 논리를 강요하는 수업을 하는 것은 바르지 않은 이칩니다.

미술처럼 소수로 진행되는 수업은 시기 문제보다는 발달의 단계에 맞는 내용으로 교육하고 있는지 고려하는 것이 맞습니다. (요미요미 마포교육원 강은경 원장)

Q 우리 아이는 왜 그림을 작게 그릴까요? 소심해서 그런 걸까요?

A 입시 교육에 익숙한 학부모의 경우 획일화된 평가방법과 과정을 아이에게 그대로 강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조건 크게 그리라고 압박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사람이 왜 중요한 지 충분히 설명한 뒤 아이가 스스로 중요성을 인식해서 크게 그리도록 해야 합니다. 크기는 작지만 스토리가 있는 그림의 경우 아이의 생각이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예꼴미술학원 최고려 원장)

Q 보고 그리는 그림은 잘 그리는데 생각해서 그리라고 하면 힘들어해요. 왜 그럴까요?

A 보고 그리는 그림과 생각해서 그리는 그림은 분야가 다릅니다. 보고 그리는 그림은 관찰력과, 생각해서 그리는 그림은 사고력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수학처럼 논리적인 경우는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보고 그리는 그림이 유리합니다.

미술을 전공해서 가르치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두 그림의 경계를 굳이 구분 지어서 아이의 능력을 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퀴달린그림책 강서센터 양민래 원장)

키즈맘 이주희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
입력 2014-02-19 16:00:07 수정 2014-02-20 10:25:07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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