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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김연아' 꿈꾸는 우리 아이 스케이트 시작해볼까?

입력 2014-02-20 09:14:02 수정 2014-02-20 09: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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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새벽 230, 올림픽2연패에 도전하는 퀸(Queen) 김연아 선수의 쇼트 경기가 펼쳐졌다. 점프 교과서의 정석이라 불릴 만큼 완벽한 점프와 착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스케이팅 기술, 깊어진 내면 연기와 우아한 예술성 등 전 세계는 김연아 선수의 경기에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번 소치 올림픽은 여제들의 귀환이었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 밴쿠버 올림픽 때 설욕을 되갚아준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과 천재의 계보를 잇고 있는 심석희 선수 그리고 여왕의 대관식을 앞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 등 유독 여자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들의 활약은 비단 빙판에서만 국한된 게 아니다. 김동성 선수의 활약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우리나라 쇼트트랙 선수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고, ‘연아 키즈들은 어느 새 훌쩍 자라 이번 올림픽에 함께 출전했다. 어린 아이들에게 롤 모델이 되어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특히나 이번 소치 올림픽은 여자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트, 피겨스케이트를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4년 전 밴쿠버 올림픽을 마친 후 전국 빙상장에는 스케이트를 배우고자 하는 아이들이 대거 몰렸다.

스케이트를 시작하고 싶다는 아이를 보고 있자면 부모 마음에도 슬쩍 한번 시켜볼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곧 접게 되는데 선수 생활에 대한 부담감과 부상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 스케이트는 위험한 운동일까?

김연아 선수가 그러하듯 대부분의 선수들이 처음부터 선수를 염두하고 스케이트화를 신은 것은 아니다. 아이가 재미있어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빙상장을 오가던 시간이 쌓여 재능을 발견하고, 선수반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실제로 국가대표를 지낸 선수부터 그의 부모는 물론 지도자들까지 모두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처음부터 선수로 시작하지 말라는 것이다. 취미로 가볍게 시작해서 후에 선수반으로 돌려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선수반으로 집중 훈련을 하다보면 아이가 스케이트에 질려서 빙상장을 가지 않으려는 역효과가 난다.

굳이 운동선수를 꿈꾸지 않아도 스케이트는 아이들에게 참 좋은 운동이다. 건강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낮은 온도에 높은 습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좋다. 특히 아토피, 천식, 비염과 같은 질환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흔히 안짱다리라고 불리는 O형으로 변형된 다리를 교정하는데도 효과가 크다. 다리 근력을 키워주고 체력을 강화시켜주며 건강한 아이로 바꿔준다.

또한 교육적인 효과도 높다. 스케이트는 집중력이 좋은 아이들에게 유리한 운동이다. 얇고 날카로운 두 개의 금속 위에서 균형을 이뤄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을 요한다. 그래서 역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산만한 아이들에게 권할 만하다. 특히 7~8살 나이대 아이들은 따로 집중력 훈련을 하기가 힘들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돌아다니는 시간이 더 길고, 아무리 재미있어도 한 가지에 집중하는 시간이 30분을 넘기지 못한다. 하지만 빙상장에서는 스케이트를 신는 것부터 기본자세를 배우고, 얼음 위에서 걸음마를 시작하는 것까지 모두 아이들에겐 집중하는 시간이 된다. 게다가 촉각, 청각 등 오감으로 집중력 훈련이 이어지기 때문에 감각 발달에도 좋다.

빙상장에서 얼음 위를 달린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된다. 한 번도 스케이트를 탄 적이 없더라도 약 한 달간의 훈련을 받으면 트랙을 돌 수 있다. 비교적 빠른 시간 내 성취감을 줄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에 평소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이런 특별한 경험은 후에 어른이 되어서도 도움이 된다. 영화배우 송혜교는 중학교 시절 피겨 스케이트 꿈나무였고, 영화와 드라마의 대세로 떠오른 송중기는 중학교 시절 쇼트트랙 선수로 활약했다. 두 사람은 각각 드라마 풀하우스와 트리플을 통해 숨겨진 스케이트 실력을 뽐냈다. 덕분에 송혜교는 풀하우스를 통해 한류 스타로 발돋움하게 되었고, 송중기는 트리플로 얼굴을 알려 주목 받게 되었다. 두 사람 모두 기회가 닿을 때 마다 동계 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스케이트를 했던 어린 시절을 특별하게 기억한다. 이런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어린 시절 배운 스케이트는 어른이 되어서도 잊어버리지 않는다. 혹시라도 잊어버렸다고 하더라도 습득 속도가 남들보다 빨라 금세 트랙을 돌 수 있다.

몇 살 때부터 스케이트를 시작하는 게 좋을까.

김연아 선수는 5, 이상화 선수는 8살 때 처음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평균적으로 7~9세에 많이 시작한다. 6세 이하의 아이들도 배우기도 하지만 정상적으로 수업이 가능한지 여부는 미지수다. 기본기를 습득하고 수업을 따라가려면 어느 정도 이해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래에 비해 운동신경이 좋고 이해력이 높은 6세라면 스케이트를 시작해도 무방하다. 다만 또래에 비해 유난히 키가 크거나 체구가 크다고 해서 운동신경이 뛰어나다고 받아들이면 안 된다. 아직 체구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근력이 형성되어있지 않기 십상이다. 몸집만 믿고 무작정 섣불리 운동을 하거나 종목을 선택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빙상경기장 내 주의사항 10가지

1 발을 조심한다
2 헬맷은 머리에 꼭 맞게 쓴다
3 두꺼운 장갑을 착용한다
4 목도리나 스카프는 단단히 맨다.
5 실력에 맞게 활주한다
6 주머니에 손을 넣고 타지 않는다
7 중심을 잃은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넘어진다
8 주변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
9 손잡고 걷지 않는다
10 보호자는 뒤가 아닌 옆에서 잡아준다

강은진 객원기자
<참고도서- 스포츠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 테이크원 출판사>
입력 2014-02-20 09:14:02 수정 2014-02-20 09:28:03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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