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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방 빌려쓰는 시대…심지어 남편도 대행?

입력 2014-03-04 09:22:59 수정 2014-03-04 09: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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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가방을 대여할 수 있는 '명품 소셜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명품가방 공유 커뮤니티인 '코럭스'는 상품의 '소비'가 아닌 '공유'라는 시장 원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욕심은 나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고민인 여성들을 공략해 회원들이 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것이다. 소유하지 않고도 제품에 접근할 수 있는 협동 소비 또는 협력적 소비의 개념이다.

명품 가방을 제공한 회원은 일주일에 2~3만으로 1~2백만원 대의 명품가방을 대여할 수 있다. 대여비가 하루 커피 한잔 값인 셈이다. 명품 가방을 제공하지 않은 회원이 빌려 갈 시 가방 소유주는 별도의 수익을 챙길 수도 있다.

이 서비스는 직장인과 주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창업 아이템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지웰페어

한편, 이러한 신개념 소비트렌드 '렌탈리즘'은 가정의 영역에까지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배우자 역할을 대신 해 주는 이른 바 '남편 대행 서비스'가 생겨난 것이다.

이 서비스의 이용자는 싱글맘과 30~40대 미스 골드들이 주를 이룬다.

싱글맘 A씨는 대청소 시 부족한 일손을 두고 고민하다가 '시급남편'이라는 서비스를 알게 됐다. 가구 배치 등 많은 힘을 요하는 작업을 할 때는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출장비를 포함해 두 시간 정도 남편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고 지불하는 돈은 12만원 정도. 그녀는 냉장고나 쇼파 등 무거운 집안 물건을 손쉽게 옮길 수 있다며 만족해하는 평을 내 놨다. "남자 가사 도우미를 고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싱글맘들은 이사나 소풍, 동참 모임 등 시간당 1만 5000원에서 2만원 정도의 대여료를 지불하고 남편 대행을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 골드들의 입장도 비슷하다. 가족과 동료들로부터 결혼 압박에 시달리다 선택하는 것이 맞선이나 상견례 자리에 대신 참석해 줄 남성을 찾는 것이다.

이처럼 상품을 넘어 가족까지 빌려주는 오늘날의 행태는 급속도로 진행된 '가족 해체'가 그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가족 해체의 대표적인 유형인 이혼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33만 쌍이 결혼을 했고 3분의 1에 해당하는 11만 쌍이 이혼을 했다. 2011년에 비해 0.7%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가족 해체 현상과 전통적 가족 규범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대행 서비스가 발생하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외부 시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편 대행업체를 찾는 여성들의 입장을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이용하는 것과 타인의 차별적 대우 때문에 이용하는 것은 명확하게 구별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주희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
입력 2014-03-04 09:22:59 수정 2014-03-04 09:45:36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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