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우봉식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개포동에 위치한 월세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우봉식의 지인이 그와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자 신고했으나 이미 숨진 후 였다.
그는 대하드라마 '대조영' 출연 이후 방송 활동이 뜸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우봉식은 일용직을 전전하다 우울증으로 신경정신과 치료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인들에게 "죽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봉식은 1983년 MBC '3840 유격대'로 데뷔해 영화 '6월의 일기', '사랑하니까 괜찮아' 등에
출연해 연기활동을 펼쳐 왔다. 1990년에는 극단 한겨레 대표를 맡았으며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솔트픽쳐스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그의 죽음에 배우 김기천은 자신의 트위터에 "외로워 배우를 하는데 외로움 때문에 죽었구나"라며 "부디 죽어서는 외롭게 살지마라"라는 내용의 글을 띄웠다.
한편, 최근 연예인들의 생활고 고백이 잇따르면서 연예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연예인의 부업 활동을 취재했던 한 프로그램에서 관계자는 "연예인의 수입 구도는 상위 0.1%에게만 쏠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겉으로는 연예인들의 수입이 상당히 많아 보이지만 실제 벌어들이는 비용은 크지 않고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의 소비 패턴이 경제적인 여유를 못 따라가는 사례도 있지만 일부 층에게만 수입이 쏠리는 현상은 연예계의 오래된 풍조로 평가된다.
이주희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