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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올해 초등학교를 입학한 아이들 중에서는 학교 가기를 즐거워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벌써부터 학교 가기가 싫어 아침마다 울거나 투정을 부리는 아이들 때문에 고생하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다. 가족과 떨어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아이들은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때 아이들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학교 갈 시간이 될 때마다 배가 아프다며 꾀병을 부리는 아이. 학교에 가라고 윽박을 지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대표적인 신학기 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 우리 아이의 평소 행동을 잘 살펴보고 신학기 증후군을 타파하자.
◆ 시도 때도 없이 배 아픈 아이
학교 갈 때만 되면 배가 아프다는 아이들의 투정에 아침마다 전쟁을 치르는 부모들이 많다. 복통은 아이들의 가장 흔한 꾀병 중 하나지만 흔한 증상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가는 낭패를 겪을 수도 있다. 드물지만 알고 보면 탈장이나 맹장염과 같은 위험한 질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초등학생들은 아직 소화기관이 채 성장하지 않아 면역력이 약할 뿐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자주 배가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이 금방 사라진다 해도 이는 몸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인 만큼 부모가 아이들의 증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증상을 무시한 채 심한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게 되면 장 속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이 깨져 잦은 변비, 설사가 반복되는 스트레스성 장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스트레스 해소가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식생활도 매우 중요하다. 평소에 밀가루, 가공 식품, 인스턴트 식품 등을 삼가고 야채, 과일, 잡곡밥 등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먹이는 것이 좋다.
◆ 책 읽을 때마다 가려운 아이
초등학교에 새로 입학한 신입생들은 평소보다 책을 접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지루하다며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 이 때, 책을 읽은 후 따가움, 가려움 등의 증상을 보이며 책 읽기를 거부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꾀병이 아닌 새책증후군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새책증후군은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포함된 표백제, 접착제, 잉크 등에서 나오는 페놀, 포름알데히드, 크실렌 등의 유해 화학물질로 인해 이상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평소 천식이나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어린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증상 예방을 위해서는 새 책 구입 후, 며칠 동안은 유독 물질이 날아가도록 바람이 잘 드는 곳에 책을 펴두거나,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말린 책을 보관할 때는 유독 물질을 흡수하는 숯을 함께 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에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아이라면 담임 선생님에게 미리 질환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좋다.
◆눈 자주 비비고 집중력 떨어지는 아이
오랜 시간 책에 집중하지 못하고 딴청을 피우거나, 자주 눈을 비비는 행동은 자칫 공부하기 싫어하는 꾀병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근시, 약시 등의 시력 이상의 신호일 수 있다.
학교 생활을 시작하면 칠판 또는 교과서를 장시간 응시하게 돼 눈에 무리가 가고 시력에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아이들의 시력은 7~9세 사이에 대부분 완성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증상을 발견하고 교정해 주지 않으면 평생 시력 장애를 갖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눈을 자주 찡그리고 비비거나, 독서나 놀이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 단순한 투정이라 여기지 말고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어린이 눈 건강을 위해서는 TV, 스마트폰, 책 등을 볼 때 너무 가까이서 보지 않도록 하고, 1시간에 10분씩 휴식을 취하도록 해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은 “초등학교 1학년 시기는 시력 교정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부모들은 아이의 행동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검진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