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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기자가 추천하는 이달의 교육 신간] 왕따 방지 위한 '장난인데 뭘 그래?'

입력 2014-05-29 16:17:58 수정 2014-05-29 16: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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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DB


착하기만 한 줄 알았던 우리 아이. 그런 아이가 학교에서는 친구를 괴롭히고 있다면 엄마·아빠는 놀랄 수 밖에 없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왕따 문제는 사춘기가 시작되는 초등 고학년이나 청소년들에게만 일어나는 문제였다. 하지만 지금은 초등학교 저학년, 심지어 유치원생 사이에서도 빈번히 왕따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이제 막 입학한 초등 저학년이나 입학을 앞둔 예비 초등생들의 부모들은 내 아이가 학교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지는 않을지 걱정을 넘어서 불안에 떨고 있다.

2013년 교육개발원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중·고등학생의 25%는 왕따를 경험한 적이 있고 44%는 왕따를 목격하고도 모른 척 한다고 한다. 빈번하게 일어나는 따돌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친구를 괴롭히지 않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지도가 중요하다.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는 유아 때 부터 가정에서 친구들과의 올바른 관계에 대한 교육을 해줘야 한다.

아이들은 왜 친구를 괴롭히고 따돌릴까. 가해자 어린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대부분은 "그낭요"라고 대답한다. 특별한 이유나 악의 없이 친구를 따돌리는 것이다. 하지만 피해자 어린이들은 왕따 경험을 잊지 않는다. 미국 심리학자들의 유아 왕따에 관한 연구에서 “아이들은 놀이터에서의 싸움은 잊어버리지만, 나쁜 말을 듣거나 왕따를 당하는 경우는 잊지 않는다”고 밝혀진 바있다.

피해 아이에게 오랜 상처로 남는 왕따를 방지하기 위해 부모는 감정이입에 대해 가르쳐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가 친구에게 부정적인 말이나 행동을 했을 경우, 부모는 “다른 사람이 너에게 그렇게 행동한다면 네 기분이 어떨지 생각해 보렴”이라고 물어봐 상대방의 감정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간 '장난인데 뭘 그래?(주니어 김영사)'는 유치원이나 학교에 들어가 처음 교우관계를 맺기 시작하는 자녀에게 친구에 대한 배려를 키워주기에 좋은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 제이슨은 '그저 장난으로' 패트릭을 괴롭힌다. 하지만 제이슨에게 '뚱뚱보, 꿀꿀이, 꿀돼지'라고 놀림 받은 패트릭은 밤마다 악몽을 꾸고 학교도 가기 싫어한다. 그래서 제이슨의 아빠는 패트릭이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제이슨에게 알려준다. “모든 애들이 패트릭처럼 너를 놀린다고 생각해 봐. 네 기분이 어떨지”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제이슨은 “저한테는 아무도 그러지 않아요”라고 대답한다. 아직 어린아이인 제이슨의 이 대답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제이슨과 패트릭을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게 할 방법이 없을까.

이 책에서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아이들 스스로 이 문제를 풀어 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제이슨과 패트릭은 대화를 하다가 서로 고민하고 있는 것과 좋아하는 관심사가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순식간에 친구가 된다. 제이슨이 무심결에 패트릭을 꿀돼지라고 불렀다가 얼른 사과하고 패트릭이 좋아하는 새로운 별명을 지은 것처럼, 가까워지면 자연스럽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도 생긴다.

또 한 가지는 어른의 적절한 도움이다. 두 친구가 친해진 데는 제이슨 아빠의 역할이 컸다. 아빠는 제이슨에게 단순히 친구를 괴롭혔다고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왜 그것이 나쁜지 깨닫고 제이슨 스스로 잘못을 뉘우칠 수 있도록 상세한 예를 들어 이해시킨다. 더 나아가 제이슨처럼 자신이 친구를 괴롭혔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친구를 괴롭히는 것이 당장은 즐겁겠지만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날이 반드시 온다는 것도 깨닫게 해 준다.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패트릭처럼 왕따를 당하는 피해자가 될까 봐 걱정할 뿐, 가해자가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 왕따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내 아이부터 살펴보고 혹시 조금이라도 그런 낌새가 있다면 내 아이 먼저 타인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해 줘야 한다..

키즈맘 신세아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
입력 2014-05-29 16:17:58 수정 2014-05-29 16:17:58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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