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인기 휴가지로 손꼽히는 제주도는 올해 여름 성수기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주도는 국내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아이들에게 제주도의 자연을 보여주고 싶어 여행지를 결정한 엄마·아빠라면 여행코스 짜는 것이 고민일 것이다. 제주도 구석구석을 자녀들에게 보여주기에는 뭐니뭐니해도 올레길이 제격이다. 아이들과 함께 걷기 무난한 난이도의 올레길 정보를 모아봤다.
◆ 1코스 시흥-광치기 올레길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시흥-광치기 올레길에서는 오름과 바다가 이어진다. 총 거리는 15km로 4~5 시간 소요.
아담하고 예쁜 시흥초등학교에서 출발해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오르면, 성산 일출봉과 우도, 조각보를 펼쳐놓은 듯한 들판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검은 돌담을 두른 밭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는 들판의 모습은 색색의 천을 곱게 기워 붙인 한 장의 조각보처럼 아름답다. 종달리 소금밭을 거쳐 시흥리 해안도로를 지나면 성산 일출봉이 다시금 눈앞에 펼쳐지는 수마포 해변에 닿는다. 길이 끝나는 광치기 해변의 물빛도 환상적이다.
◆ 2코스 광치기-온평 올레길
성산리 광치기 해변에서 출발하여 고성, 대수산봉, 혼인지를 지나 온평리 바닷가까지 이어지는 광치기-온평 올레길. 총 거리는 14.8km로 4~5 시간 정도 소요.
물빛 고운 바닷길부터 잔잔한 저수지를 낀 들길, 호젓한 산길까지 색다른 매력의 길들이 이어진다. 대수산봉 정상에 서면 시흥부터 광치기 해변까지 아름다운 제주 동부의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제주 '삼성신화'에 나오는 고,양,부 삼신인이 벽랑국에서 찾아온 세 공주를 맞이하였다는 온평리 바닷가를 걸어 그들이 혼인식을 치렀다는 혼인지도 지나게 된다.
◆ 6코스 쇠소깍외돌개 올레길
6코스 쇠소깍외돌개 올레은 서귀포 시내를 지나는 비교적 평탄한 코스다. 초반에 오름이 하나 있고, 무성한 숲길도 지나지만 길이 험하지는 않다. 총 거리는 14km로 4~5시간이 소요.
쇠소깍을 출발하여 서귀포 시내를 통과, 이중섭거리와 천지연폭포 위 산책로를 거쳐 외돌개까지 이어지는 해안·도심 올레다. 해안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소금막과 삶과 문화가 숨쉬는 서귀포 시내, 난대림과 천연기념물 5종이 서식하는 천지연폭포 위 산책로를 걸으며 서귀포의 문화와 생태를 접할 수 있다. 시장 올레인 A구간과 해안 올레인 B구간을 선택해서 걸을 수 있다.
A : 이중섭 거주지 - 서귀포매일올레시장 - 시공원 - 삼매봉
B : 이중섭 거주지 - 서귀포항 - 천지연폭포 입구 - 생태연못 - 삼매봉
◆ 10코스 화순모슬포 올레길
화순금모래해변에서 시작해 산방산 옆과 송악산을 지나 대정읍 하모까지 이어지는 해안올레10코스 화순모슬포 올레길은 총 거리15.5km로 4~5시간이 소요된다.
마라도와 가파도를 가까이 볼 수 있고, 산방산과 오름군, 영실계곡 뒤로 비단처럼 펼쳐진 한라산의 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 산방산 밑 소금막 항만대의 절경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 화순해수욕장은 파도가 너무 세지도 잔잔하지도 않아 맨몸으로 파도타기에 적합하고 용천수 야외수영장까지 있어 여름철 물놀이에 제격이다.
◆ 10-1코스 가파도 올레길
가파도 올레길은 오르막이 없고 길이도 5km로 짧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1~2시간 소요.
가파도는 한국의 유인도 중에서 가장 낮은 섬으로 섬의 최고점이 20.5미터에 불과하다. 낮은 섬 가파도는 느리게 걸어도 한 시간이면 충분할 정도로 작다. 그러므로 가파도 올레는 걷기 위한 길이라기보다, 머물기 위한 길이다. 제주 올레길을 걸어오느라 수고한 나의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는 곳으로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한 에너지 충전소가 돼준다.
◆ 21코스 하도 종달올레길
제주의 동쪽 땅끝을 향해 걷는 하도 종달올레길. 이 코스에서는 구좌읍의 바다를 바라보며 시작하여 마을과 밭길로 1/3, 바닷길로 1/3, 그리고 오름으로 1/3 등 제주 동부의 자연을 고르게 체험할 수 있다. 총 거리는 10.1km이며 3~4시간 소요.
제주도를 한 바퀴 걸어온 여정이 21코스의 지미봉에 이르러 비로소 완성된다. 여행을 시작했던 시흥초등학교, 말미오름, 당근밭, 감자밭이 한눈에 들어 온다. 그 한 켠으로는 성산일출봉이 떠 잇는 푸른 제주의 동쪽 바다와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이 있는 제주의 동부 오름 군락이 밀려든다. 작고 아름다운 종달리 백사장에서 올레길이 마무리되고, 1코스가 다시 이어진다.
키즈맘 신세아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