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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자기표현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 특히, 언어 사용이 능숙하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 미술활동을 통해 자기 자신을 표현하게 된다.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영아미술놀이 100가지'의 저자인 장선경 놀작미술교육연구소 소장의 도움말을 통해 아이들의 미술 활동의 교육적 가치와 엄마의 역할을 알아봤다.
첫째, 미술활동은 자기표현과 의사수단이다.
아이는 미술활동을 통해 나를 표현한다. 그림 속에는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며, 나의 감정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면서 누군가에게 의사전달을 하고 싶어 한다. 도화지 전체에 색연필로 매우 빠르게 날카로운 직선과 동그란 선을 마구 그리는 것으로 엄마에게 혼이 나서 화가 난 것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렇듯 아이에게 미술 활동은 작품의 결과보다는 자기를 표현하는 과정, 그리고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표현의 수단으로서 더 중요하다.
그러므로 엄마는 아이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아이가 표현한 메시지를 진지하게 들어주어 서로 감정을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미술활동은 발달을 촉진한다.
아이는 미술활동을 통해 재료와 도구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오감각을 활용하고, 대근육과 소근육이 발달하게 된다. 또한 색의 이름을 알아가거나 미술적 표현 기법을 통해 인지적 발달이 촉진된다. 또 자신의 생각과 느낌, 경험을 전하고 자신이나 다른 유아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며 언어도 발달된다.
엄마는 전 영역에 초점을 두고 아이의 발달적 자극을 지원해야 한다. 단, 인지적 발달에 초점을 둔 마블링 활동의 경우 “물과 기름은 분리 되는 거야. 여기 보이지 봐봐” 이처럼 아이가 탐색을 통해 알 수 있는 내용을 먼저 언어로 전달하거나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셋, 미술활동은 미의식과 감각적 작용을 증진시킨다.
아이는 생활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탐색하면서 자연스럽게 표현력이 생기고, 사물을 주의 깊게 바라보면서 시각적인 감수성과 인식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자신의 창의성을 계발하고 표현함으로써 창조의 기쁨을 갖게 된다.
아이가 “엄마 치마 예뻐요”라고 반응을 보였을 때는 구체적으로 상호작용해주는 것이 좋다. “치마의 어디가 예쁘니? 아~ 반짝반짝해서 예쁘구나. 이런 반짝반짝을 또 어디서 봤었니? 이것으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상호작용을 해주도록 한다.
넷, 미술활동은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발달시킨다.
아이는 미술활동을 통해 정서적으로 즐거움을 경험한다. 또 자신의 미술활동이 타인에 의해 인정받고, 창작활동을 통해 문제해결과 의사결정의 기회를 접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긍정적인 자아개념이 발달하게 된다.
엄마는 아이의 미술활동 ‘과정’에 초점을 두어 아이 스스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의 표현력이 부족하더라도 “용효가 빨간색으로 네모 모양의 자동차를 그렸구나!” 등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선경 소장은 “미술활동을 할 때, 엄마가 먼저 이렇게 해보자 저렇게 해보자며 간섭하거나 불필요한 친절을 베푸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미술활동의 교육적 가치를 생각한다면 아이가 스스로 주도하는 활동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