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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은 대단하다'…기자의 키자니아 체험기

입력 2014-07-31 14:51:10 수정 2014-07-31 14: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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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스튜어디스, 소방관, 아나운서로 변신할 수 있는 곳, 바로 잠실 롯데월드에 위치한 '키자니아'다. 이 곳은 만 3세부터 16세 사이의 어린이들이 90여 가지의 직업을 경험해 볼 수 있어 엄마 아빠들이 자주 찾는 장소다. 방학 때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엄마들과 함께 직접 키자니아를 체험하고 돌아왔다.

지하철로 이동하니 입구를 찾는 일부터가 만만치 않았다. 키자니아는 롯데월드와 출입구가 다르다. 잠실역 4번 출구 쪽으로 걸어간 후 롯데월드 지하 매표소를 지나 오른쪽 길을 따라가니 그제야 키자니아로 가는 입구가 보였다. 롯데월드 지하에서 한참을 헤매는 불상사를 겪고 싶지 않다면 지하 입구 방향을 미리미리 확인하자. 참고로 지상에 있는 주차장에서는 키자니아 입구가 바로 보여 찾아오기가 수월하다.

오후 3시 반에 시작하는 2부를 노리고 한 시간 반 일찍 도착했는데도 매표소 앞에는 이미 줄이 어마어마했다. 키자니아는 1부(10:00-15:00)와 2부(15:30-20:30)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칭얼거리는 아이들을 데리고 입장 시간까지 기다리고 있는 엄마들이 벌써부터 존경스러웠다.

입장은 그룹별로 할 수 있으며 순서는 표를 끊는 시간에 따라 정해진다. 입장 시간이 되면 마치 공항처럼 보이는 입장 게이트가 아이들을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한다. 실제 도시의 크기를 2/3으로 축소해 만들어 아이들에게 실제와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물론, 어른들의 입에서도 "잘 만들었다"는 감탄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행진곡처럼 발랄한 노래가 끊임없이 울려퍼지며 밤하늘의 별들이 보이게 만든 천장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한다.


2층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오른편에 큰 비행기가 있다. 바로 키자니아의 인기 체험 코스인 '승무원 교육센터'다. 아이들이 승무원 옷으로 갈아입고 비행기 안에 올라서면 예쁜 스튜어디스 언니들이 미소로 반긴다. 이날 체험에 참여한 추윤재(8세) 어린이는 기내 안전 교육을, 김소율(6세) 어린이는 기내식 교육을 받게 됐다. 구명 조끼를 받아든 윤재와 기내식에 대한 설명을 듣는 소율이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면서도 귀엽다. 엄마 아빠는 비행기 바깥쪽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아이들의 체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데, 엄마들은 집에서와 다른 아이들의 모습에 폭소를 터트리고 말았다.

승무원 체험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다른 엄마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온 임세종(8세), 박승근(8세), 장지훈(8세) 어머니는 "기대반 걱정반으로 왔는데 막상 오니까 재미있다"며 남자 아이들이라 소방관과 암벽타기 체험을 좋아했다고 전했다. 지난번에 한 번 왔는데 또 올 만큼 알차고 유익한 곳 같다며, 사람이 많은 점은 방학이라 어쩔 수 없이 감안해야 한다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비행기 안에서 신나는 승무원 체험을 마친 아이들은 빨리 다른 체험도 하고 싶어 엄마 손을 이끌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다음으로 소율이가 고른 체험은 '초콜릿 만들기'. 라면, 아이스크림, 도너츠, 초콜릿 등 음식 만들기 체험은 아이가 직접 만든 음식을 가지고 나올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때문에 대기 시간도 30분 이상이 기본이다. 그릇에 녹은 초콜릿을 받은 후 판에 부어 굳힌 후 포장 상자에 담으면 되는 간단한 체험이지만 아이들은 직접 만든 초콜릿이 소중한지 손에서 놓으려 하지 않았다.

활동적인 윤재의 눈에 들어온 소방관 체험.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라 소방관 복장으로 갈아입은 후에도 20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어두운 건물에 들어가 사람을 구해 오는 내용이었는데, 건물에 들어가기 전에 아이들의 군기를 잡는 스탭 분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얼어 있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며 엄마들은 다들 배꼽을 잡았다. 윤재는 체험이 아주 만족스러웠는지 다음 체험을 고르는 내내 "엄마, 아까 내가 건물 안에서 뭐했냐면~" 하면서 끊임없이 자랑과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윤재가 소방관 체험을 할 동안 소율이는 병원에서 간호사로 변신했다. 수술 복장으로 갈아입고 마스크를 썼지만 심각한 표정은 감출 수가 없었다. 수술 도구를 의사에게 전달해 주고 조명을 껐다켰다 하는 간단한 일이지만 아이에게는 마치 사람의 생명을 살린 것처럼 뿌듯한 경험이었다. 다음은 예쁜 옷을 입고 런웨이를 걷는 패션부띠끄 체험. 소율이는 부끄러웠는지 무대 앞에 나왔다가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후다닥 도망을 갔다. 소율 엄마는 "어우 쟤 어떻게 해~ 무대 체질은 아닌가 봐~"하면서 아이의 몰랐던 모습을 파악하기도.

이 밖에도 아이들은 라디오 방송, 자동차 정비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이어갔다. 키자니아 직원들은 하루 수십 명의 아이들을 상대하며 똑같은 말을 해야 할 텐데도 체험 때마다 친절하고 전문적인 모습으로 아이들의 몰입을 도왔던 것이 엄마들의 호감을 샀다.

키자니아는 아이들이 체험에 대해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키조'라는 화폐를 제공한다. 키조는 아이들이 체험을 해서 직접 벌거나 쓸 수 있으며, 키자니아 안 백화점에서 장난감이나 머리띠 등의 구매가 가능하다. 체험에 흥미없어하던 아이들도 백화점에 다녀오고 나니 키조를 벌겠다며 열을 올릴 정도니 아이가 체험에 관심이 없다면 최후의 보루로 키자니아 백화점에 데려갈 것을 추천한다.

집에 가기 전 아이들은 키조를 손에 꼭 쥐고 백화점에 들어갔다. 키자니아 백화점에는 아이들만 입장할 수 있으며 엄마는 매장 밖에서 쇼핑하는 아이를 지켜볼 수 있다. 아직 숫자를 셈하지 못하더라도 친절한 직원분이 아이의 키조로 살 수 있는 물건을 알려 주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 일반적인 백화점이었다면 이 장난감, 저 장난감 모두 사 달라며 엄마와 실랑이를 벌였을 테지만, 아무리 떼를 써 봐도 엄마는 백화점 밖에 있고 물건을 갖고 나갈 수는 없다. 결국 아이는 갖고 싶은 물건을 포기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아이가 엄마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을 샀더라도 이날만은 너그러이 이해해 주자.

실제로 이날 윤재는 갖고 싶은 다른 장난감이 있었지만 키조가 모자라 한참을 고민했다. 결국 가격에 맞는 공을 골라 나왔고, 소율이는 엄마가 사라는 리본 머리띠를 사지 않고 본인이 원했던 레이스 머리띠를 손에 쥔 후에야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키자니아 나들이가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아이들은 신이 나지만 엄마들은 지친다. 사람도 많아 정신이 없고, 체험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대기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이에게 유익한 나들이로 시작했어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면 엄마와 아이의 갈등이 깊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실제로 이날 키자니아 안에서는 체험을 하지 않겠다는 아이들과 그럴 거면 집에 가자는 엄마들의 다툼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밖에 나와서까지 싸우는 사태를 방지하려면 미리 키자니아 지도를 보면서 아이가 어떤 체험을 원하는지 몇 가지 정해 놓고, "너가 하고 싶은 승무원 체험하려면 1시간 동안 기다려야 된다는데 괜찮아? 너 아까 20분 기다리는 것도 힘들어했잖아." 하고 아이에게 확실히 물어보는 것이 좋다.

아이들과 반나절 놀아 줬는데도 온몸의 진이 다 빠질 정도니, 주말 동안 아이들과 밖에서 놀아 주는 엄마 아빠들은 정말이지 대단하다.

◆ 엄마들이 말하는 키자니아 체험 소감

윤재맘 : 사람이 조금만 적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도움도 많이 됐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방문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아이라 그런지 소방체험과 비행체험이 재미있었다고 계속 말하곤 한다. 직원들이 정말 친절하더라. 아이들 상대하느라 힘들 텐데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설명해 주느라 고생이 많아 보였다.

소율맘 : 아직은 소율이가 어려서 체험 후 나중에 그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연결이 안 될 것 같다. 집에서 할 수 없는 역할놀이가 가득한 놀이터 정도로 생각할 듯. 승무원 체험이 제일 재미있었다고 하고 못 해본 체험 얘기하면서 다시 가야 한다고 하는데… 아이는 자기가 노는 거니까 시간 가는 줄 모르지만 엄마 체력이 좀 뒷받침돼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누구나 느끼겠지만 대기시간이 길어서 지치는 거 빼면 좋은 경험이었다. 참, 스탭들이 너무 친절했다. 다음 체험시간 물어볼 때마다 친절하게 설명해 줬다. 엄마가 힘들었어도 아이가 좋아하니까 만족스럽고, 이날 못 해 본 체험들 하러 또 갈 것 같다. 한번 다녀오니까 요령이 생겨서 이동 동선을 고려한 계획도 세울 예정이다.


◆ 키자니아 체험 tip

1. 아이와의 약속은 꼭 지킨다. 이 체험을 하고 나서 아이가 원하는 체험을 하자는 말로 아이를 희망고문하게 될 경우, 원했던 체험을 하지 못한 아이의 좌절감이 더욱 커진다.

2. 엄마가 원하는 체험을 아이에게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다. 입장료를 내고 멀리서 왔으니 본전을 뽑고 가야겠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이에게 "이거 해! 저거 해!"라고 엄마가 명령하게 되면 아이 입장에서는 키자니아가 새로운 감옥으로 느껴질 뿐이다.

3. 백화점은 꼭 데려가자. 아이에게 경제 관념을 심어 주는 것은 물론 떼를 써도 내 것이 될 수 없는 물건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려 줄 수 있다.

4. 엄마와 아빠가 함께 갔다면 역할을 분담하자. 엄마가 아이와 함께 체험을 기다릴 동안 아빠가 키자니아를 돌면서 대기 시간이 짧은 체험 활동을 알아보면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5. 너무 재미있는 활동부터 하면 아이가 다른 활동에 흥미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아이의 성향에 맞추어 체험 일정을 미리 짜 보고,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 있으니 플랜B, 플랜C까지도 생각해 보자.

위치 :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240 롯데월드 내
문의 : 1544-5110
운영시간 : (평일) 10:00 - 15:00 / 15:30 - 20:30
(휴일) 09:30 - 14:30 / 15:30 - 20:30
입장료 : 아동 35,000원 성인 16,000원
주차 요금 : 3시간 무료, 추가 3시간 3000원

키즈맘 노유진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
입력 2014-07-31 14:51:10 수정 2014-07-31 14: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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