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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우울증 표현지수 '매우 낮음'…참다참다 자살로 이어져

입력 2014-08-13 18:32:39 수정 2014-08-13 18: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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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우울증 표현지수가 미국인보다 30% 가량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팀은 최근 하버드의대 정신건강의학과 모리조 파버(Maurizio Fava, MD) 교수팀과 함께 한국과 미국의 우울증 환자 5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비교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1592명의 한국인 우울증 표현지수는 14.58점이 나왔다. 3744명의 미국인 우울증 표현지수가 19.95점인 것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30%가량 낮은 수치다.

낮은 한국인 우울증 표현지수는 곧 자살 위험성으로 이어졌다. 조사에 따르면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거나 최근 시도를 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한국인 환자가 6.9%로 미국 환자(3.8%)의 2배에 해당됐다.

실제 자살자 수를 봐도 지난 2012년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자살자 수는 31.2명으로 같은 시간 미국이 발표한 자살자 수보다 약 2.5배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은 OECD 국가 중 10년째 자살률 1위란 불명예를 이어가고 있다.

대신 한국인 환자는 불면증, 식욕저하, 불안, 체중감소, 건강염려증 등의 신체적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을 진행한 전홍진 교수는 "한국인 우울증 환자들은 감정이 억압돼 있고, 표현을 잘 안하기 때문에 자살징후가 나타날 정도가 돼야 알아차리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병원에 와서도 이러한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다 보니 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우울증 환자에게 지속적인 격려와 지지를 보내 활동을 유도한다면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자원봉사, 종교생활, 취미생활, 운동 등을 통해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키즈맘 노유진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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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3 18:32:39 수정 2014-08-13 18: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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