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1~6월) 라면시장은 89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0.9% 소폭 신장한 가운데, 국물 없는 라면(짜장, 비빔, 볶음 라면류)은 200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7% 신장했다. 반면 국물 있는 라면은 6925억원으로 3.3% 감소했다.
특히, 전체 라면시장에서 국물 없는 라면의 점유율이 지난 2012년 상반기 14.7%(2013년 :
19.1%)에서 올해 상반기 22.4%로 증가하며, 2년 동안 7.7%포인트 상승했다.
국물 없는 라면시장은 크게 짜파게티(농심)로 대표되는 짜장라면, 팔도비빔면(팔도)의 비빔면, 불닭볶음면(삼양식품)의 볶음면 시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올해 상반기 국물 없는 라면시장은 짜장라면이 47.0%, 볶음면이 33.8%, 비빔면이 19.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한 볶음면 시장은 올 상반기 67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대비 158.1% 신장했다. 또한, 비빔면 시장은 지난해 골빔면(골뱅이+비빔면), 참빔면(참치+비빔면) 등의 섞어 먹는 레시피의 유행으로 30.2% 신장하며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380억원의 매출로 0.5% 소폭 신장했다. 한편, 짜장라면은 상반기 942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대비 9.8%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물 없는 라면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볶음면 시장에서 불닭볶음면 출시 이후 불낙볶음면(팔도)과 하모니(농심), 열떡볶이면(오뚜기) 등의 출시가 이어지며,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팔도의 불낙볶음면은 제품명인 ‘불낙’이 한자어로 “不(아니 불) + 落(떨어질 낙) 즉, 떨어지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표현할 수 있어, 페이스북에서 합격을 기원하는 이벤트를 이번 달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 이벤트를 통해 불낙볶음면이 엿, 포크, 휴지 등을 대체하는 합격 기원선물로 자리 잡을지 주목받고 있다. 오뚜기 열떡볶이면은 라면과 떡이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제품으로 하늘초를 넣어 매운맛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비빔면 시장도 골빔면(골뱅이+비빔면)에 이어 팔도와 CJ가 협업한 연빔면(연어+비빔면) 등 모디슈머 레시피의 인기와 가장 매운 비빔면인 팔도 쫄비빔면 출시, 농심 찰비빔면 리뉴얼 등 비빔면 시장 확대를 위한 업체 간의 경쟁도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장수빈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1인가구의 증가로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며, 자신만의 레시피로 한 끼를 해결하려는 모디슈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팔도비빔면 등의 국물 없는 라면 시장은 모디슈머 트렌드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판매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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