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남부 지방에는 장마 때 강수량의 3배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져 도로가 침수되고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인적·물적 피해가 심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끝난 7월 30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699.8mm로 올해 장마 기간 평균 강수량(291.3mm)의 2.4배나 된다.
이 기간 전국 45개 기상관측 지점 가운데 경남 남해에 775.2mm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전남 여수 651.4mm, 고흥 638.1mm, 경남 산청 646mm, 울산 576.9mm, 밀양 530.7mm, 부산 635.4mm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호우가 쏟아졌다. 이 지방 평균 강수량(462.0mm)은 평년(222.6mm) 수준의 배를 웃돌았다.
중부 지방 역시 이 기간 장마 때 강수량(145.4mm)보다 1.63배 많은 237.8mm의 비가 내렸다. 45개 지점 중 서울·인천·수원·홍천·천안·울진 등 6개 지점에서만 장마 기간의 강수량이 더 많았다.
이처럼 올해 장마철이 지난 뒤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 것은 정작 장마 기간에는 장마전선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한 여름 더위가 한풀 꺾인 시점에 장마전선이 우리나라에 오래 머물렀기 때문이다.
6월 중순에는 우리나라 북쪽 상층의 찬 공기가 장마전선이 북상하는 것을 막았다. 7월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중국 남동부까지 확장하면서 우리나라 남쪽으로부터 수증기의 유입이 차단됐다. 이 때문에 장마전선이 활성화되지 못했고 장마 기간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다.
그러나 장마가 끝난 이후에는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준 두 개의 태풍 '나크리'와 '할롱'이 많은 양의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큰 비를 뿌렸다. 또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열흘 가까이 정체전선이 머물면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당분간 자주 소나기가 내리는 등의 가을장마 현상이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추석이 있는 9월 초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월 중순부터는 맑은 가을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키즈맘 신세아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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