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의 마지막 황손 이석(73)의 삶이 공개됐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한 이석은 "내가 세종대왕의 28대손이다. 나의 고고조 할아버지가 정조대왕이다. 흥선대원군은 증조부"라고 밝히며 결코 순탄치 않았던 지난날을 고백했다.
이석의 아버지는 바로 의친왕이다. 조선 왕실의 마지막 황손인 것. 그는 "아버지는 왕실의 대를 잇기 위해 아들 13명과 딸 20명을 슬하에 뒀고, 나는 어머니가 19세때 낳은 11번째 아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황손으로 태어난 자신의 삶에 대해 비관해 자살을 시도했던 때를 회상했다. 이석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동생 4명을 데리고 죽으려고 했다. 약을 사서 술에 타 마시기도 했다. 도봉산 바위에 올라가서 떨어졌는데 눈을 떠보니 나뭇가지에 걸려있더라. 죽을 때가 아니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제는 내가 멋있고 찬란한 핏줄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이 나라의 전통과 역사를 지키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석은 1960년대 노래자랑에 나가 1등을 하면서 대중음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비둘기집 멤버로 유명세를 탔지만 미국에서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수영장ㆍ빌딩 청소 등을 하는 등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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