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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이 아빠 김종석이 전하는 '아빠와의 놀이가 중요한 이유'

입력 2014-10-02 15:29:10 수정 2014-10-02 15: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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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 교수가 EBS 프로그램 '딩동댕 유치원'을 통해 ‘뚝딱이 아빠’로 살아온 지 벌써 25년째다. 아동학 박사, 어린이 프로그램 전문 MC, 유아교육학과 교수 등 많은 타이틀을 가졌음에도 아이들의 친구 뚝딱이 아빠로 불릴 때 그는 가장 환하고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뚝딱이 아빠 김종석 교수에게 아이를 변화시키는 긍정의 놀이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글 : 차지영
사진 : 박종훈
자료제공 : 한솔교육

아이들의 꿈과 함께하는 '뚝딱이 아빠'

동화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에서 모티브를 얻은 '뚝딱이'가 아이들과 함께한 지 벌써 25년이 흘렀다. 뚝딱이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10년째 해오던 김종석 교수가 '왜 우리 아이들이 미키마우스 같은 이질적인 동심 속에서 살아야 하는가?' 하는 고민 끝에 만든 최초의 토종 캐릭터였다. 뚝딱뚝딱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뚝딱뚝딱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이 뚝딱이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김종석 교수 하면 역시나 '뚝딱이 아빠'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커다란 안경을 쓴 그의 모습은 흡사 동화 속 캐릭터 같다. 일곱 살에서 더 이상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뚝딱이'를 20년 넘게 키우고 있다며 웃는 그는 아이들의 세계에서 더 유명하다.

"아이와 함께 즐거워지세요. 아이에게 가장 큰 선물은 유산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시간입니다. 아빠의 몸으로 아이의 놀이터를 만들어주세요."

김종석 교수가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서 주로 하는 얘기다. '아이가 즐겁게 노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행복한 아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놀이만큼 도움이 되는 것도 없을뿐더러 놀이에는 아이들 성장에 필요한 발달 영역 모두가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두 아이가 서로 밀고 당기는 놀이를 한다고 쳐요. 그러면 소근육과 대근육이 발달하겠죠. 또 돌멩이를 던져서 멀리 나가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를 한다고 해요. 아이들은 '돌멩이'나 '멀리 던지다'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 언어가 발달하죠. 가위바위보를 해서 놀이를 한다면 어떨까요. 진 아이는 이긴 아이가 무엇인가를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이를 통해 아이는 사회성과 참을성을 기를 수 있죠. 그뿐인가요? 놀이를 하다보면 "우리 다른 거 하자! 어떤 거 할까?" 하면서 놀이를 다른 놀이로 자연스럽게 발전시키죠. 21세기에 가장 필요한 창의 지수가 놀이를 통해 형성되는 겁니다."

◆ 바깥 놀이와 아빠와의 놀이가 중요한 이유

하지만 놀이의 범위가 광범위하다는 점은 부모들을 헷갈리게 만든다. 아이에게 긍정적 놀이란 무엇일까 궁금했다.

"아이들에게는 바깥 놀이가 중요해요. 바로 햇볕 때문이에요. 아이들의 뼈 성장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D는 햇볕을 통해서 몸에 흡수됩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바깥 놀이를 통해서 해소되고요. 아이들은 주로 공간적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요. 집이나 유치원 등 갇힌 공간이 아닌 바깥에서 뛰어놀면서 얻는 에너지가 아이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요."

김종석 교수가 숲유치원을 운영하는 이유도 바깥 놀이의 중요성과 방법 등을 전파하기 위해서다.

바깥에서 산책하고, 뛰고, 마음껏 소리 지르고, 아이들끼리 노는 등 자유로운 행위를 통해서 아이들은 서서히 긍정적 변화를 경험한다. 바깥 놀이의 가장 큰 효용은 정서적 안정감이다. 바깥 놀이와 더불어 그가 강조하는 것은 아빠와의 놀이. 엄마와 노는 것과 아빠와 노는 것 은 아이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엄마는 아이와 놀면서도 교육을 염두에 두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엄마와의 놀이는 주로 인지 발달이나 언어 발달에 영향을 주죠. 반면 아빠와의 놀이는 사회성을 높이고 신체 발달에 도움을 주죠. 보편적인 경우, 성장 후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을 보면 어렸을 때 아빠와의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되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아빠에게서 정서적 안정감을 충분히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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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놀아주세요

김종석 교수는 놀이를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조언한다. 놀이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엄마, 아빠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이다.

"아빠 몸에만 놀이터가 서른 개가 있다고 해요. 팔을 올리면 철봉이 되죠. 등을 숙이면 미끄럼틀이 되고요. 몸을 이용해서 얼마든지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어요. 아이와 함께하는 모든 것을 놀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예를 들어 마트에 갈 때에도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는 늘 새로운 경험을 놀이처럼 할 수 있어요."

김종석 교수가 아이 교육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부모가 자식에게 본보기가 되는 것’이다. 이는 놀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아이가 아직 어리다면 놀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부모가 몸소 보여주고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이를 직접 데리고 나가서 친구를 만들어주세요. ‘얘, 너 몇 살이니? 얘는 다섯 살이야. 둘이 친구인데 우리 함께 놀까?’ 부모는 자연스럽게 자리를 마련해주고 적당한 시점에서 빠져주면 돼요. 이렇게 5~6번만 반복해주면 아이들은 이후에 스스로 알아서 잘해요. 자신이 직접 아이들과의 놀이를 만들어갈 수 있죠."

김종석 교수는 뚝딱이 아빠로 사는 내내 자신의 삶을 TV 등의 매체에 공개한 적이 없다. 수많은 아이들이 자신을 뚝딱이 아빠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의 중요성, 특히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에 아빠의 삶에서도 그는 부단히 노력해왔다. 하지만 일이 너무 바빠서 어쩔 수 없이 소홀할 때도 있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시간과 정성을 가장 들여야 할 곳은 바로 가족이더군요. 부모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매 순간 달라요. 그리고 그 시간은 다시 오지 않죠. 가족 그리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최대한 즐겁게, 최대한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놀아주세요."

김종석 교수는 지금까지 자신을 이끌어온 원동력은 바로 아이들이라고 말한다. 10년 동안 아이들을 눈으로 봤다면 또 10년이 지난 지금은 가슴으로 아이들을 볼 수 있게 됐다. 시간이 흘러 백발이 성성해도 아이들의 '이야기 할아버지'로 남고 싶다는 김종석 교수.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시간입니다."

그가 웃으면서 남긴 말이다.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10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입력 2014-10-02 15:29:10 수정 2014-10-02 15: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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