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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이혼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매거진 키즈맘>

입력 2014-10-02 16:32:59 수정 2014-10-02 16: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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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이혼 과정을 거치게 되면 자녀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절대적인 영유아기의 자녀와 주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고 예민한 청소년기의 자녀에게 있어 부모의 이혼은 성인이 되어서도 상처와 아픔으로 남는다. 이 후유증은 우울, 분노, 무기력, 저항 등의 심리 현상으로 나타나고, 나아가 학교, 사회(직장), 이성, 가정 등에 적응하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글 : 이미나
자료제공 :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 신경정신과전문의 노경선

1. 상대에 대한 분노와 비난 - 감정적이고 공격적인 사고와 행태

아동의 경우 먼저 집을 나간 부모를 분노의 대상으로 설정한다. 동시에 그 대상을 향한 비난을 다양한 행태(짜증, 신경질, 소화불량, 잦은 울음 등)로 표출한다. 이로써 자신이 받은 마음의 상처나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문제는 아동기에 겪은 이와 같은 경험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발현이 된다는 것이다.

나의 마음이 다치거나 불안하게 되면 순간, 감정적으로 사고하게 되어 현재 맺고 있는 모든 인간관계(친구, 연인, 배우자 등)에 이유 없는 비난, 분노, 집착과 같은 공격적인 태도와 행동을 보일 수 있다.

2. 퇴행 - 미성숙한 태도

퇴행 현상은 부모의 이혼으로 심리적인 큰 스트레스와 불안을 겪고 있는 성장기의 아이가 자신이 가장 행복하게 보냈던 시기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로 인해 발생한다. 아이처럼 행동하거나, 응석을 부리는 등의 성장 초기 단계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이 현상이 제대로 극복되지 않으면 향후 어른이 되어서도 순간적으로 미성숙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

3. 죄책감, 자기 비난 - 낮은 자존감

이혼 가정의 자녀들이 심리적으로 겪는 죄책감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부모의 이혼을 자신의 잘못으로 느끼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심각한 자기 비난과 죄책감을 동반하기에 매사 과도한 허세와 허영으로 부족한 자존감을 메우려는 행동을 하기 쉽다.

둘째는 누굴 따라 가야 할지 충성심에 따른 죄책감이다. 부모의 이혼 사실을 감당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아이들에게 ‘편가르기’를 강요할 경우, 아이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자녀 앞에서 상대 배우자에 대한 험담이나 비난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쪽 부모가 다른 한쪽에 대한 비난을 하게 되면, 자녀들은 함께 상대 배우자를 비난해야 하는 충성 요구를 강요받게 되고, 이 또한 자녀가 죄책감에 시달리게끔 만드는 요인이다.

비록 부부의 연은 이혼으로 끝이 났지만, 자녀에게 있어서는 정말 소중한 어머니, 아버지이므로 상대 배우자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부모에 대한 비난을 자녀가 듣는 것은, 아이로 하여금 ‘나는 쓸모 없고 하찮은 존재구나’ 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각인시키게 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이는 결국 자녀의 자존감을 크게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4. 거짓된 지나친 성숙 - 어설픈 어른흉내 ‘애어른’

부모의 갑작스런 이혼으로 부모와 헤어지게 되는 아이의 경우, 아이는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을 보살피기 위해 스스로를 부모라고 생각하거나 친인척들의 경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제적으로 스스로를 어른화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나이에 걸맞는 행동이나 사고 감정 등은 철저히 억눌려 아이는 중간 과정 없이 바로 어른이 되어버리는 거짓된 성숙을 하고 만다. 이런 경우, 자신도 모르게 심리적 박탈감과 상실감이 무의식 속에 깊게 자리하게 된다. 때문에 나이가 든 후, 인생의 상실감으로 늦은 사춘기를 겪거나 자신의 삶에 대한 후회와 함께 보상 심리가 마음속에 크게 자리잡게 된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이혼 가정 자녀의 경우, 성인이 되어 결혼 생활을 시작할 때 종종 배우자를 심리적 부담감으로 지치게 하며, 행복한 부부관계 형성에 있어 심각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 부모의 이혼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영아기(0~3세)
잦은 신경질과 의욕 상실, 위장 장애 및 불규칙한 식습관, 울거나 칭얼대는 횟수 증가, 관심을 끌려는 행동 보임

유아기(4~6세)
손가락 빨기, 야뇨증 등 퇴행 현상,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이혼이 자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생각해 자기 비난 표현 증가

학령기(7~12세)
부모에 대한 슬픔과 분노, 꾀병을 부려 등교 거부, 집을 떠난 부모에게 거부당한 느낌, 버려지고 혼자인 느낌

청소년기(13~18세)
비행의 유혹에 빠지기 쉬움, 부모의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는 부담감, 자신의 결혼에 대해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금전 걱정

도움말 : 이선영 듀오라이프컨설팅 총괄팀장
심리 분석과 라이프 코칭, 가족친화 컨설팅 관련 연구 및 강연을 진행하며 개인 심리치료사로 활동중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10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입력 2014-10-02 16:32:59 수정 2014-10-02 16:45:04

#키즈맘 ,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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