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별로 해외여행 시 자전거 운임과 규정이 상이한 것으로 나타나, 자전거를 가지고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인 여행객이라면 여행 전에 미리 관련 규정을 살펴봐야 공항에 가져간 자전거를 싣지 못하는 낭패를 막을 수 있다.
전세계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우리나라에 노선을 운항 중인 주요 33개 항공사들의 자전거 수송 운임 및 규정을 비교 분석한 결과, 국내 항공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항공사는 무료 수하물 허용량을 초과하지만 않는다면 자전거 수송에 따른 추가 운임을 부과하지 않는 반면, 일부 북미 및 유럽 항공사와 대부분의 저가 항공사들은 자전거 운임을 별도로 부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 수하물 허용량을 넘지 않는다면 자전거에 별도 추가 운임을 부과하지 않는 항공사는 국적기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캐세이패시픽, 싱가포르항공, 말레이시아항공 등이 포함된 14곳이다. 특히 말레이시아항공은 전 노선 대상 무료 수하물 허용량이 크기 제한 없이 30kg로 넉넉하게 책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추가 수하물도 15kg까지는 무료로 실을 수 있어, 해외여행 시 자전거 운송에 최적화 돼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자전거 수송에 따른 운임을 비교적 유연하게 책정하고 있다. 두 항공사 모두 미주 구간 기준 자전거를 포함한 총 수하물이 무료 수하물 허용량(23kg) 이내일 경우 무료로 자전거를 운송할 수 있다. 단 허용되는 무료 수하물 기준은 노선 별로 다를 수 있으며, 무료 수하물의 개수나 무게가 초과 될 시에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예를 들어, 무료 수하물 허용량이 23kg짜리 수하물 2개인 노선을 이용할 때, 20kg인 캐리어 2개와 12kg인 자전거 1대를 싣는 경우, 탑승자는 초과 수화물 1개에 해당하는 금액인 20만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만약 자전거 무게가 23kg을 초과한다면, 탑승자는 초과 수화물 개수1개에 해당하는 금액 20만원과 수화물 별 초과 무게에 대한 비용인 10만원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반면에 일부 북미 및 유럽 항공사들은 무료수하물 허용량 이내여도 자전거 수송은 운임을 별도로 부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 이용 기준으로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은 자전거 수송 시 150달러(한화 약 15만원)를 별도로 부과하며, 에어캐나다는 50달러(한화 약5만원)를 부과한다. 유나이티드항공의 경우, 자전거의 무게가 23kg 미만, 자전거 세 변의 합이 158cm 미만일 시에 추가 수하물 개수에 대한 요금을 징수하고, 무게나 크기가 그 이상일 시에 200달러(한화 약 20만원)의 요금을 추가로 부과하기 때문에, 탑승자 본인의 자전거 규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 비싼 추가 운임을 내야 할 수 있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유럽 항공사의 경우 독일항공은 150달러(한화 약 15만원), KLM은 100달러(한화 약 10만원), 에어프랑스는 100달러(한화 약 10만원)를 자전거 수송 시 별도 운임으로 내야 한다. 에어프랑스의 경우에 자전거 무게가 23kg을 초과할 시엔 자전거 수송 운임에 추가 요금 100달러(한화 약 10만원)를 또 내야 한다. 미주와 유럽 항공사의 경우, 자전거 운임이 별도로 책정돼 있는 곳이 많고 또 대부분이 수하물 개수 별, 무게 별로 추가로 요금을 더 내야 하니, 미주와 유럽을 자전거로 여행한다면 현지의 선진화된 자전거 렌트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한편 저가 항공사는 자전거 운임이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하지만, 정책이 천차만별이어서 이용 노선에 따른 보다 세심한 확인이 요구된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모든 노선 대상으로 무료 수하물 규격에 관계 없이 자전거 수송에 따른 운임 1만원을 별도 부과한다. 이스타항공과 진에어는 국내선 대상으로 자전거 수송료 1만원을 별도 부과하는 반면, 에어부산은 모든 노선 대상으로 무료 수하물 허용량 이내일 경우(국제선 20kg/ 국내선 15kg), 자전거 운임을 따로 부과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 수하물을 허용하지 않는 세부퍼시픽항공, 에어아시아, 스쿠트항공의 경우는 자전거 운송 시 자전거 무게만큼의 수하물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피치항공은 국제선 이용 시 자전거 운임으로 7만2,200원을 별도 부과해, 저가항공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자전거 수송 운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대부분의 항공사는 탑승 전 일정 기간 전에 운송 신청을 마쳐야 자전거를 맡길 수 있기 때문에 사전 문의를 통해 정확한 신청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대다수의 항공사가 수송 가능한 자전거의 무게와 크기에 제한으로 두고 있고, 별도 포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지 않아 페달은 미리 분리해 두는 등 항공사 규정에 맞춰 미리 포장해 두어야 공항에서 자전거를 재조립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스카이스캐너에서 한국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민 매니저는 “자전거를 타고 이국적인 거리를 누비는 것은 바이크 매니아 뿐만 아니라 여행객 모두에게 즐거운 상상일 것”이라며, “자전거를 가지고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면 예약한 항공사의 자전거 운임 및 운송 규정을 꼼꼼히 살펴야 예상치 못한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낭패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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