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면 누구나 아기를 처음 안았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엄마 품 안에서 엄마와 눈을 맞추며 우유를 먹고 잠이 들었던 천사 같았던 아들은 어느새 자라 "엄마, 나 혼자, 나 혼자서 할 거야"라고 말하며 엄마의 도움을 거부하기도 하고, 유치원에 가서는 친구들 앞에서 끌어안지 말라며 짜증을 내곤 한다.
대부분의 아들들은 성장해 갈수록 점점 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고, 이유없이 짜증을 내거나 불만을 터뜨리고, 때로는 꼼수를 부리거나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다. 그래서 엄마들은 하나같이 아들 키우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아들 때문에 힘겨워하는 엄마들이 기뻐할 만한 비밀이 있다. 그것은 아들이 언제나 엄마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하고 엄마 마음에 드는 아들이 되고 싶어한다는 사실이다.
배우 톰 크루즈의 어머니는 폭력적인 남편을 견디다 못해 톰 크루즈 남매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생계를 위해 끊임없이 일하면서 남매를 키워냈다. 후에 톰 크루즈는 "내가 어떤 삶을 선택하든 그것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의 원천은 바로 엄마였다"고 말했다. 엘비스 프레슬리 또한 언제나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여자는 엄마"라고 말했다. 그의 엄마는 남편이 수표위조 혐의로 3년간 감옥에 가 있는 등 평탄치 못한 삶을 살았지만 항상 아들이 자신의 길을 꿋꿋이 나아가도록 격려했다. 그리고 이런 엄마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엘비스 프레슬리는 처음 음악저작권료를 받았을 때 엄마에게 분홍색 캐딜락을 사드렸다.
이처럼 아들의 인생에서 엄마는 누구보다 위대하고 중요한 사람이며,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절대적 존재다. 아들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느냐는 오직 엄마 손에 달려 있다.
◆ 남녀는 두뇌부터 다르다
연구자들은 시각적 공간 능력(visual-spatial abilities)과 정신적 공간 개념(concepts of mental space), 즉 수학과 건축 등의 공부에 필수적인 능력을 다루는 뇌와 관련해 남녀의 흥미로운 차이점을 보고했다. 이 뇌의 영역은 남자가 여자보다 6퍼센트쯤 더 크다. 하지만 이것이 남자가 여자보다 똑똑하다는 뜻은 아니다. 남자의 뇌가 더 크긴 하지만 여자의 뇌에 뇌세포가 더 많기 때문이다.
남녀의 두뇌는 작동방식도 다르다. 그래서 똑같은 업무를 수행하더라도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뇌의 영역을 사용한다. 또 여자는 양쪽 뇌를 모두 사용하는 반면 남자는 한쪽 뇌만 사용한다. 엄마들이 이따금 아들이 지구 밖에서 온 외계인처럼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남자아이들은 거칠고 경쟁심이 강하다. 그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독립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런 독립적인 성향은 성장해 감에 따라 더욱 강해진다. 그들은 인생에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앞서나가는 것을 싫어하며, 언제나 최고가 되고 싶어한다.
또한 남자아이들은 싫증을 빨리 낸다. 남자아이의 마음속에는 모험가가 있다. 활동적인 것을 즐기는 그들은 여자아이에 비해 주의를 기울이는 시간이 매우 짧지만, 그 짧은 동안에 더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열성적이고 흥분을 잘하지만 싫증도 훨씬 빨리 낸다.
그리고 남자아이들은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한다. 그들은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며 한 번에 한 가지 문제만 처리할 수 있다. 즉 남자아이들은 멀티태스커(multitasker)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아들들에게 여자인 엄마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남자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왕이 되려는 욕구가 있다. 남자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조언을 잘 구하지 않고 혼자 해답을 찾으려는 것은 그 때문이다. 남자아이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해야 하고 본능적으로 삶의 꼭대기에 있으려고 한다. 이것은 경쟁심이 강하고 정복자가 되고 싶어하는 남자의 본능 때문이다. 이런 태도는 학교, 직장, 삶에서 성공적인 길을 가게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엄마가 균형을 잘 잡아주지 않으면 인간관계에 해를 끼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 아들이 바라는 최고의 엄마는?
아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엄마가 그를 남자로 인정해 주고 그의 남성적인 특성을 북돋아주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많은 엄마들은 아들의 남성적인 특성을 심어주는 것보다 여성에 대한 감성을 높여주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엄마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아들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다. 게다가 더 심각한 문제는 혼란에 빠진 아들이 충격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떤 엄마도 계집애 같기만 한 아들을 원치는 않을 것이다. 엄마들은 아들이 단호한 결단력과 동정심으로 다른 사람을 옹호할 줄 알며, 가까운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이해할 줄 아는 강인하면서도 유연한 남자로 자라기를 바란다. 따라서 확실하게 정의된 성 역할을 발달시키도록 돕는 것이 아들이 성숙한 어른이 되도록 하는 최상의 방법이며, 이 모든 것은 바로 엄마에게서 시작된다.
1. 아들은 존중받아야 한다.
10대 아들이 머리를 파란색으로 염색했다 해도 여전히 그에게 필요한 것은 당신이 그를 존중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따라서 엄마는 아들의 외모만 보거나 친구들 앞에서 아들을 창피하게 여기는 대신 아들의 본마음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아들에게는 자신을 능력있고 가치있는 인간이라고 생각해 주는 엄마의 믿음이 필요하다. 자신이 엄마가 돌봐주고 뒤치다꺼리를 해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엄마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들은 엄마에게서 인정과 소속감, 동료애를 갈망하기 때문이다.
2. 아들은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아들은 엄마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한다. 다만 어떻게 하는지 그 방법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만일 엄마가 너무 능력있게 보인다면 아들은 굳이 엄마를 도와주려는 시도를 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러니 아들에게 당신을 도와줄 기회를 주자. 아들이 자신이 가정에서 필요한 존재라고 느끼는 것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남자들이 섬처럼 따로 떨어져 지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친구가 적고 인간관계도 많지 않다.
아들이 남자아이다워지게 해야 한다. 정복자가 되게 하고, 경쟁하게 만들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게 하라. 그렇게 하면 아들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3. 아들은 남자로 인정받아야 한다.
여기에는 특히 남자로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을 독특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식으로 여자와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포함된다. 여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여자가 어떤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여자인 엄마만큼 잘 가르쳐줄 사람은 없다.
아들은 자신이 엄마에게 속해 있으며 엄마가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들은 엄마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줄 안다. 눈을 치우고 잔디를 깎는 등 육체적인 힘을 쓸 수 있다. 그리고 학교 운동장에서 여동생을 보살펴주기도 한다.
이처럼 아들이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엄마가 그 진가를 알아봐줘야 한다. 아들의 남성다움을 인정해 주면 아들이 집안일을 더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다. 그리고 언제든 당신이 그를 필요로 할 때 수고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아들에게 멋진 엄마가 되고 싶다면 다음 10가지도 기억하자.
1. 명심하라. 아들은 남자아이다. 여자아이가 아니다.
2. 아들이 사랑스러워 보인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도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3. 아들의 외모에만 신경쓰지 말고 내면에 더 큰 관심을 가져라.
4. 아들의 실패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성공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것보다 중요하다.
5. 두 아이를 같은 방식으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같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의 아들도 마찬가지다.
6. 아들이 열다섯 살이 되기 전까지는 이상할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라.
7. 그는 온갖 변덕을 부릴 것이다. 그래도 일관성 있게 대하라.
8. 마음에 목표를 갖고 시작하라. 아들이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가?
9. 인생은 다시 살 수 없다. 하루하루가 중요한 날이 되게 하라.
10.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다. 즉 당신이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그렇다 해도 아들의 삶에 지속적인 변화와 차이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오직 당신뿐이다.
'엄마가 차이를 만든다'라는 책은 아들이 처음 품에 안긴 순간부터 대학생이 될 때까지 엄마가 아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낱낱이 밝히고 있으며 아들을 키우는 엄마라면 반드시 일독해야 할 책이다. 모닝쇼, 오프라 윈프리 쇼 등 수많은 라디오/TV프로에 출연하여 수천 통의 전화로 시청자들을 상담하고, 굿모닝 아메리카에서 가족심리학 자문으로 활약해 온 저자 리먼 박사의 전문적인 조언은 아들의 내면, 형제자매간 싸움의 진실과 이를 해결하는 방법, 언제나 효과가 있는 훈육의 비결, 중대한 10대 시절을 보내는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엄마들은 자신의 양육스타일이 아들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아들이 여자친구며 성(性)에 대한 관심이 커져갈 때는 어떤 방법으로 건강하게 응답할 것인지를 배우게 될 것이다. 또한 남자로서의 아들을 이해하는 방법, 아들이 성인이 되어 집을 떠날 때 당당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성장시키는 노하우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될 것이다.
참고 : <엄마가 차이를 만든다(좋은책만들기)>
키즈맘 노유진 기자 kizm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