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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맘이 추천하는 신간 그림책 '아기 토끼 하양이는 궁금해!' 외

입력 2014-10-30 09:57:01 수정 2014-10-30 09: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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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은 사람뿐만 아니라 사물, 동물들에게도 생각이 있고 마음이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아이가 자전거에 걸려 넘어졌을 때 엄마가 자전거에게 '맴매'를 해 주면 넘어진 아이의 마음이 금방 풀어지는 것. 이번 달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동물과 괴물이 등장하는 신간 그림책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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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 토끼 하양이는 궁금해!
케빈 헹크스 글 그림. 문혜진 옮김. 비룡소. 값 1만1000원.

따스한 봄날, 호기심쟁이 아기 토끼 하양이는 꽃밭을 폴짝폴짝 지나, 키다리 풀숲을 깡충깡충 뛰면서 많은 것을 궁금해한다. ‘내 몸이 초록색이면 어떨까?’ 하고 초록색으로 변하고, '나무처럼 키가 크면 어떨까?' 하고 궁금해한다. 이것저것 궁금해하던 그때, 사나운 고양이가 나타났다! 집에 와서도 여전히 궁금한 게 많은 하양이지만 세상에서 누가 가장 하양이를 사랑하는지는 하나도 궁금하지 않다. 바로 엄마라는 걸 하양이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토실토실 귀여운 아기 토끼 하양이는 집밖을 나서면 무조건 내달리는 아이처럼 발랄하고 경쾌하게 달려간다. 아이들은 하양이를 따라가며 '내 몸이 초록색이 되면 어떨까?' 상상해 보고, 키 큰 나무, 꼼짝 않는 바위, 하늘을 나는 나비가 되는 재미난 상상을 즐길 수 있다. 상상놀이에 푹 빠졌을 즈음, 사나운 고양이가 나타나 긴장감을 자아내며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이끈다. 그리고 하양이가 돌아온 집에는 한결같은 엄마가 있다. 호기심쟁이 하양이에게도 엄마의 무한한 사랑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엄마의 사랑을 깨닫고 그 포근함에 폭 안길 것이다. 유아의 눈높이에 딱 맞춘 짧고 간결한 글은 시처럼 운율 있게 읽힌다. 폴짝폴짝, 깡충깡충, 강중강중, 껑충껑충 등 하양이가 뛰는 모습을 묘사하는 다양한 의태어는 상황에 꼭 맞게 더해져 아이들의 언어 감각과 상상력을 키워 줄 것이며, 풀숲의 꽃과 개구리, 거북, 메뚜기 등 물가의 동물들, 새와 다람쥐, 나비 등 작고 귀여운 동물들을 찾아보는 것도 그림책 보는 재미를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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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해 나도 미안해
전민희 글. 이나래 그림. 아르볼. 값 1만원.

코코가 몽몽이의 외발자전거를 망가뜨렸다. 몽몽이는 너무너무 화가 나서 코코가 아무리 사과해도 모르는 체하고 만다. 그런데 이번엔 상황이 바뀌어 버렸다. 바로 몽몽이가 코코의 공을 잃어버린 것. 둘은 다시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미안해 나도 미안해>는 '용서'를 주제로 한 그림책이다. 잘못을 저지른 친구를 절대 용서하지 않기로 결심했던 몽몽이가 똑같은 잘못을 해서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용서의 가치를 깨닫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아이들은 몽몽이와 함께 먼저 사과하는 용기와 용서하는 예쁜 마음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아직 글자를 모르는 아이들도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다. 책 속에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간단한 설명들과 재미있는 활동들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엄마아빠와 아이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은 후 책에 수록된 색칠놀이, 상황 대화 등의 독후 활동을 함께 해 보면 아이들의 머리에 창의력과 사고력이 쑥쑥 자라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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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귀염둥이가 아니야!
스므리티 프라사담 글. 안젤라 로젤라 그림. 김선희 옮김. 같이보는책. 값 1만1000원.

귀염둥이 꼬마 괴물이 있다. 그런데 자신은 절대 귀엽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냄새도 고약하고, 온몸이 끈적끈적, 완전 무시무시하다는 꼬마 괴물. 마음껏 악동 짓을 하는 꼬마 괴물 앞에 진짜 거인 괴물이 나타났다. 이 거인 괴물 앞에서 꼬마 괴물은 한입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과연 꼬마 괴물은 거인 괴물로부터 벗어나 다시 귀염둥이 괴물이 될 수 있을까?

<난 귀염둥이가 아니야!>라는 책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과 같은 꼬마 괴물이 주인공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품 안에서만 자라다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하루가 다르게 몸도 마음도 성장하고 변화한다. 때로는 자신의 욕구를 강하게 표출하기도 하며, 강하고 힘센 존재를 동경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심리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끼길 바라고 있다. 아이들도 한 번쯤 마음껏 어지르고, 소리 지르고, 뛰어 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유로운 감정을 한껏 표현할 때 엄마나 어른들은 그 순간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으려 애쓰기보다 그 순간 아이와 동화돼 함께 놀아 주는 것이 좋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아이는 부모에게 존중받는 기분을 느끼며,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성숙한 아이로 자라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잉크, 물감, 연필, 크레용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그림,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의 표정, 짜릿한 반전이 모두 기다리고 있는 이 책은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것이다.

키즈맘 노유진 기자 kizmom@hankyung.com
입력 2014-10-30 09:57:01 수정 2014-10-30 09:57:01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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