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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우유 세 잔 마시면 사망위험 증가? 업계 "말도 안된다" 반박

입력 2014-10-30 18:08:59 수정 2014-10-30 18: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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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우유를 세 잔 이상 섭취하면 심장병 등으로 인한 사망위험률이 높다는 연구결과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9일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웁살라대학의 칼 마이클슨 교수팀은 지난 20년 간 여성 6만명과 11년 간 남성 4만 50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우유를 하루에 3잔(680ml) 이상 마시는 사람은 심장병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그보다 적게 마시는 사람에 비해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연구진은 우유를 많이 마시는 여성들이 골절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국내 우유업계에서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선 마이클슨 교수의 연구진이 사망원인에 있어 다양한 요인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나친 우유 섭취보다 흡연이나 음주, 과체중 등이 건강에 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사망원인을 우유 섭취로 단정지은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

또한 연구진이 언급한 하루 우유 섭취량은 한국인의 우유 음용실태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있어, 식품 섭취 방식을 바꾸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경상대학교 축산학과 주선태 교수는 "우리나라의 일일우유섭취 기준은 200ml이지만 현실은 77ml에 불과하다"며 "매일 우유 한잔 정도도 마시지 않는 나라에서 우유 3잔 이상의 연구결과를 가지고 논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주 교수는 "단, 스웨덴은 우유 및 유제품 이외에도 육류소비 등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많기 때문에 하루에 우유를 3잔 이하로 마실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인제대학교부속서울백병원 강재헌 교수 역시 "우유 680ml은 지나치게 많은 양이기 때문에 평소 우유 섭취가 적은 한국인들에게 이번 연구 결과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한국인에 비해 서양인들은 우유 외에도 치즈 등의 형태로 유제품을 지나치게 많이 먹고 있어, 결과적으로 유지방을 통한 포화지방 과다 섭취가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또한 강 교수는 "서양인들은 평소에도 다른 식품을 통한 칼슘 섭취가 많아 우유를 먹어도 추가적인 골다공증 효과를 내기 어려운 것"이라고 밝혔다.

건국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이홍구 교수는 "우유는 칼슘, 비타민 및 양질의 단백질 등이 풍부한 식품으로, 건강증진을 위해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우유섭취량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일일섭취 기준(200ml)에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각자의 신체조건 및 기호 등에 맞춰 점차 음용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설령 타당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하루에 1인당 100㎖도 안 마시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며 설득력이 부족한 연구라고 꼬집었다.

키즈맘 노유진 기자 kizm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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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30 18:08:59 수정 2014-10-30 18: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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