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아이를 키우다보니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걱정이에요.”
“아이가 사춘기에 들어섰는지 부쩍 반항이 늘었어요.”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나 아빠는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을지 걱정한다.
아이를 양육하는데는 '모성'과 '부성'이 동시에 필요한데 엄마나 아빠가 없는 가정은 이것이 부족하다고 생각되기 때문.
일본의 아동정신과 의사 사사키 마사미는 "모성과 부성을 순서에 맞춰 균형 있게 아이에게 준다면 한부모라도 얼마든지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흔히 모성은 엄마, 부성은 아빠로부터 받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모성적인 면과 부성적인 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싱글맘 싱글대디일지라도 모성과 부성을 순서대로 주면 아이는 얼마든지 부족함 없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부모가 모두 있는 가정이라도 모성과 부성을 차례대로 주지 않으면 아이는 사회에서 고립되거나 비행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모성과 부성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모성은 한없이 사랑하고 받아주는 힘, 부성은 사회생활에 필요한 규칙과 규범을 익히는 힘이라고 말한다. 홀로 아이를 키울 때는 먼저 아이를 무조건 사랑해주고 응석을 받아준 후에 규칙과 규범 등을 하나씩 알려줘야 한다. 모성이 부족한 상태로 부성만 주입하면 아이는 반항을 하거나 엇나갈 확률이 높다.
저자는 비행청소년들을 상담하며 모성과 부성을 차례대로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그들은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했음을 호소했고 이를 간절히 원했다. 부모에게 사랑받은 경험은 아이의 인성을 만드는 데 큰 영향을 주며 이런 경험이 쌓일수록 자신이 타인에게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하게 되어 자신감이 생기고 나아가 타인을 이해하는 힘도 키울 수 있다.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규칙과 규범 등만 끊임없이 주입받아온 아이는 사춘기가 되면 비행에 빠질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저자는 우선 아이를 있는 힘껏 사랑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렇게 말하면 무엇을 어떻게 아이에게 더 해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부모도 있지만, 그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거나 함께 식사 준비를 하고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등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충실히 보내면 된다. 이런 시간이 늘어나면 아이와 부모 사이에 신뢰가 싹트게 되고 신뢰가 쌓이면 한부모 아이라도 비행에 빠지게 될 일은 없다.
사사키 마사미는《서툴지만 행복한 한부모 육아(북클라우드)》책을 통해 아이 덕분에 행복하고 아이 때문에 힘든 한부모를 위한 따뜻한 육아 메시지를 담았다.
40여 년 동안 수많은 가정을 만나 상담을 해온 저자는,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싱글맘 싱글대디에게 실질적인 육아 조언을 해주며 그들의 지친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준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가짐부터 삶의 방식, 그리고 육아 Q&A까지 싱글맘 싱글대디가 알아야 하는 육아법을 자세히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이혼이나 사별 후 아이에게 그 사실을 전하는 방법, 이혼한 배우자를 만나게 해주는 방법, 새로운 부모를 받아들이게 하는 방법 등 홀로 아이를 키우면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소개하며 그에 따른 부모의 현명한 대처 방법을 이야기한다.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 싱글대디는 고민이 많다.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고민하고 망설이며 답답해한다.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해서 주변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도, 아이에게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아이를 혼자 키우기로 결정한 것은 인생을 위해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그러므로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가정을 폐쇄적으로 만들지 말고 문을 열고 사람을 만나라. 아이는 친척, 이웃,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부모를 보며 충족감을 느끼고 배려심을 키운다. 부모 역시 육아, 가사, 일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해소해야 아이에게 자신의 불안정한 마음이 전해지지 않는다. 부모가 스스로 행복을 찾아 밝은 미래를 설계하는 모습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이혼 후 아이와 마주하는 법 >
◇ 이혼한 배우자에 대한 안 좋은 말은 하지 않는다
이혼한 배우자에게 품고 있는 나쁜 감정이 아이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해주자. 자신에게 나쁜 남편 혹은 아내였어도 아이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아빠 엄마다.
◇ 이혼의 이유는 사실 그대로 말한다
이혼의 이유는 숨기지 않고 사실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아이와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면 아이와 더욱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 헤어진 부모와의 만남은 아이에게 맡긴다
헤어진 부모가 아이를 만나고 싶다고 해도 아이에게 만남을 강요하지는 말자. 아이의 의견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아이의 의사에 따르자.
◇ 식사 시간에 정성을 들인다
아이와 함께하는 식사시간은 아주 중요하다. 아이는 이 시간을 통해 부모에게 위로받고 집이 편안하다고 느끼게 된다.
◇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준다
아이에게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다.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주면 아이는 나쁜 길로 빠지지 않는다.
< 사별 후 아이와 마주하는 법 >
◇ 어린아이에게는 다른 방식으로 죽음을 설명한다
아이에게 이혼보다 알리기 힘든 것이 사별이다. 아이가 어릴 때는 죽음이 불행하고 슬픈 일이라고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아빠는 저 큰 별이 됐단다", "엄마는 꽃이 가득 핀 천국으로 가셨어"등으로 동화처럼 표현해주자.
◇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준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아이뿐 아니라 혼자 남은 부모에게도 필요하다.
◇ 마음을 솔직히 표현한다
슬픔을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은 남겨진 가족이 할 수 있는 치유의 첫걸음이다.
◇ 함께 하는 시간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자. 그러면 아이를 긴 시간 맡기고 일을 해도 아이는 불안해하지 않는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