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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고 잦아진 부부싸움… 이렇게 줄여 보세요

입력 2014-11-10 13:23:00 수정 2014-11-26 0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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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부부들은 출산 이후, 특히 첫 아이를 낳은 이후 부부싸움이 잦아진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의 집은 신혼부부만의 휴식 공간이었지만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전쟁터가 되기 때문이다. 이때 밤이나 낮이나 쉴새없이 울어대는 아이를 보는 부모는 크나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다 누군가의 입에서 나오는 "당신이 애 좀 보면 안 돼?" 라는 말은 곧 부부싸움의 시발점이 된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이휘재-문정원 부부가 싸운 후 화해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평소보다 냉랭했던 이휘재-문정원 부부. 오전에 다툰 아내와의 화해 아이디어가 떠오른 이휘재는 공 던지기 게임을 제안했다. 문정원이 말한 번호 칸 안에 공이 들어가면 옷을 사 주고, 그렇지 못하면 웃으면서 사과하라는 방법이었다. 공 던지기를 통해 두 사람은 화해에 성공했다.

문정원은 "아기 낳기 전에 거의 안 싸웠다. 아기 낳고 육아에 지치다보니 본모습이 나온다. 남편이 공 던지라고 하니까 거기서 또 와르르 무너졌다. 자연스럽게 풀렸고 오히려 좋은 다툼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누군가가 한 발 양보해서 화해를 제안하면 부부싸움이 쉽게 해결된다. 그러나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해 있고 몸까지 힘든 상태라면 선뜻 화해하자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부부싸움을 할 때도 남녀의 소통 방식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식으로 소통하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대화에서든 무의식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쪽으로 열심히 머리를 굴린다. 특히, 상대방이 직장동료나 가까운 가족이라면 더더욱 대화의 내용을 경청하고 공감하려고 하기보다는 본인이 마치 해결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들은 자신의 경험과 상황에 공감해 주고, 귀를 기울여 달라는 것이지, 꼭 해결책을 찾으려고 대화를 하려는 게 아니다. 단지 자신을 이해하고 위로를 해달라는 것 뿐인데, 상대방이 너무 섣불리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맞다, 틀리다 마치 경기장의 심판과 같이 행동하거나 말을 하게 되면 당황하고 상처를 받게 된다.

◆ 부부싸움을 줄여 주는 이마고 대화법

부부 상담과 치료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하빌 헨드릭스 박사가 추천하는 이마고 대화법은 부부가 서로의 상처를 공유해 부정적인 대화를 없애는 방법이다. 이 대화법은 몇 가지 규칙이 있다. 우선 부부가 무릎을 대고 마주 앉은 뒤 어느 한쪽에 발언권이 기울지 않도록 동등하게 번갈아가며 이야기한다. 서로를 비난하거나 탓하는 말은 금물이다.

1단계 : 배우자의 마음을 거울에 비춰 보기(Mirroring)
상대가 왜 불만을 갖게 됐는지 설명하면 이를 정확히 이해할 때까지 경청한 뒤 자신이 파악한 내용을 직접 말하는 것이다. 이때 평소 ‘적’으로만 느꼈던 남편이나 아내가 내 마음을 그대로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적대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2단계 : 배우자의 마음을 인정하기(Validation)
상대가 그런 생각을 갖게 되는 과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단계다. "당신이 왜 그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는 말에서 "당신으로선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며 이해를 표현하는 것이다. 헨드릭스 박사는 "부부들이 흔히 서로에게 맞추려 노력하는 걸 사랑이라고 착각하는데 그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며 그걸 기대하기 때문에 싸움이 생긴다"며 "차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게 최선의 관계"라고 설명한다.

3단계 : 배우자의 마음에 공감하기(Empathy)
상대의 상처를 이해하는 단계를 넘어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단계다. 괴롭히고 깎아내리는 줄만 알았던 상대가 내 편이 되어줄 때 곪았던 감정이 치유되는 효과가 있다.

이 밖에도 부부싸움을 줄이는 방법은 다양하다. 부부 사이의 감정이 상했을 때는 비난부터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바람으로 시작하면 싸움으로 번지지 않는다. "당신 진짜 애 안 볼 거야?"에서 "당신이 잠시만 애를 안고 달래 줬으면 좋겠어"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30분 이상 길어지면 대화를 잠시 그만두는 것이 좋다. 감정이 격해져서 해서는 안 될 말까지 입 밖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부부 사이에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육아 규칙을 만드는 것도 좋다.

또한 화해는 되도록 빨리 해야 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관계의 질을 중시한다. 때문에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 남편이 뒤늦게 관계 회복을 시도해도 허사인 경우가 많다. 사람은 자신의 결핍을 메워줄 것 같은 이성에게 매력을 느끼고 '저 사람이라면 내 상처를 어루만져 줄 것 같다'는 기대를 갖고 결혼하는데 그 꿈이 깨지면 '서운함→실망→분노'의 과정을 밟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늘 아내는 서운하고 남편은 억울한 악순환이 계속된다.

지난달 방송된 '여유만만'에서는 방송인 조영구가 부부싸움을 줄이는 방법을 공개했다. 바로 아무 말 없이 설거지를 해 주고 아들과 놀아 주는 것. 그는 아내를 이해해 주고 떠받들어 주려는 마음이 부부싸움을 사라지게 했다고 고백했다.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와 아빠 모두 힘들고 지친다. 그러나 육아라는 힘든 과정을 함께 겪어나간다는 마음가짐과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

키즈맘 노유진 기자 genie89@hankyung.com
입력 2014-11-10 13:23:00 수정 2014-11-26 09:24:00

#키즈맘 ,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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