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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자신의 자녀에게 처방하지 않는 약

입력 2014-11-18 14:04:00 수정 2014-12-11 17: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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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아이가 아플 때 약국에 가서 ‘감기약 주세요’라고 사서 먹이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기나 기침, 소화불량, 두통 같이 몸이 조금만 불편해도 “어떤 약을 먹어야 나을까?”라는 고민을 한다. 문제는 약을 먹고 치료를 받고 난 후 불편했던 증상이 나아져서 좋아졌다고 느끼다가고 한두 달 내로 같은 증세로 약국이나 병원을 찾게 된다는 점이다.

김동규 한의사는 같은 증세로 내방을 하는 환자들을 보며 병의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생긴 것으로, 약은 보조수단일 뿐 근본적으로 병을 고치려면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방법뿐이라 것을 깨달았다.

김동규 한의사는 <병 안 걸리고 사는 법 습관이 답이다> 책을 통해 환자가 몸이 아플 때 병이 왜 생겼는지, 어떠한 생활습관을 고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약이나 주사를 먼저 찾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매일 밤늦게 인스턴트 음식을 먹는 습관이 있다면 피로해진 위장이 쉬고 싶다는 신호로 염증(위염)을 만들어서 통증을 유발한다. 이때 매일 야식 먹는 습관은 고치지 않고 소화제나 진통소염제를 복용해 잠시 통증만 못 느끼게 하면 위염은 반복해서 생기게 되고, 이것이 오래 지속되면 결국 위암이라는 큰 병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외에도 비만에서부터 요통, 당뇨, 고혈압, 암까지 모든 병의 근본적인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생긴 것으로, 병에 걸렸을 때 약을 먹으면 병이 잠시 호전될 수는 있겠지만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고서는 결국에는 다시 재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김동규 한의사는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도 심한 고열이 나지 않는 이상 해열제나 항생제와 같은 감기약을 가능하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EBS 〈다큐프라임〉 ‘감기약의 진실’ 편을 보면 미국, 영국, 독일의 어느 병원에서도 감기진료를 받기 위해 내진한 취재진에게 감기약을 처방하지 않았다. 질병 중 90∼95%는 의사의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되며, 의사가 약 한 알을 처방할 때마다 그만큼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그들은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방송에서 취재진은 한국에서 감기약 처방전을 가져갔다. 이를 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의과대학 이안 M. 폴 교수는 “여기 있는 어떤 약도 제 딸에게 주지 않겠습니다”라는 충격적인 말을 했다는 것.

한국에서 감기약이 남용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감기에 걸렸다 싶어도 서둘러 약부터 먹기 보다는 몸을 쉬고 스스로의 면역력으로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4-11-18 14:04:00 수정 2014-12-11 17:16:59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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