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아교육협회 NAEYC에 따르면 잠들기 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부모가 세 명중 한 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텔레비전, 게임, 컴퓨터, 장난감에 익숙한 아이들이 내가 읽어주는 책을 좋아하겠냐는 것이 부모들의 궁색한 변명. 그러나 의외로 아이들은 부모 품에서 익숙한 목소리로 이야기 듣길 좋아하고, 매일 반복하면 아이의 정서발달에 도움이 된다.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드는 수고스러운 일도 아니니, 매일 아이가 잠들기 전 10분씩 실천해보자. 다음 세 가지만 잘 지키면 아이와 더 만족스러운 10분을 보낼 수 있다.
◆아이가 관심 있는 책을 읽어주자
아이를 위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고를 때 우리는 아이의 관심과 흥미를 쉽게 간과한다. 사실, 아이를 위해 구입했던 수많은 책들을 살펴보면 단 몇 권만이 너덜너덜해져 있단 걸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아이가 평소 즐겨 읽는 책이 있단 증거! 잠들기 전, 단 10분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직접 골라오게 해서 읽어 주자. 매일 밤 같은 책을 읽을지라도 아이가 원한다면 "OK~"하는 배려와 인내심이 필요하다.
◆너무 심각하게 혹은 너무 오버해서 읽어줄 필요 없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을까요?'책 좀 읽어줬다는 부모들의 고민이다. 그러나 좋아하는 책이라면 어떻게 읽어도 아이가 즐거워 할 것이다.아이는 그저 부모의 익숙한 음성으로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고,부모와 함께 침대에 누워 있는 자체가 좋을 뿐이다. 부모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아이의 정서를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어 숙면에도 효과적이다.
◆ 중요한건 책 읽기 속도, 천천히 천천히
누구나 아는 육아의 원리, '눈높이 교육'은 책 읽기에도 적용된다. 아이의 이해 속도가 어른보다 느리다는 사실을 순순히 받아들이자. 또한,아이들은 여러 가지 그림책의 디테일한 요소에도 쉽게 관심을 뺏긴다. 이런 아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어른으로서 일방적인 배려의 태도를 갖자. 책을 읽을 때는 천천히 천천히~. 아이가 충분히 그 페이지를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