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의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알려진 제2롯데월드 공사 작업자 사망 사고는 롯데 측의 늑장 신고로 은폐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 누수 현상에 이어 지난 16일에는 롯데월드몰 콘서트홀 공사 현장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작업자 김 씨(63) 1명이 발견됐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화재 감시원이 김 씨를 발견하고 7분여 만에 지정병원인 서울병원의 구급차를 불렀고, 15분이 지나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해 김 씨를 아산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김 씨는 이송 도중 사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발견 당시 김 씨의 두개골은 깨져 있었고 목뼈와 왼쪽 다리뼈가 탈골된 상태였다.
이 날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는 관할 소방서에 접수가 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롯데그룹 측이 내부보고 등으로 시간을 지연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4월 제2롯데월드 배관공사 중이던 근로자 한 명이 숨진 당시에도 늑장신고로 사망사고 은폐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롯데그룹은 김 씨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목격자가 없으므로 정황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다. 김 씨가 추락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현재 경찰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
롯데건설 김치현 사장과 롯데물산 이원우 사장은 이날 오후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현장을 찾아 유족과 국민에게 사과를 표했다.
김 사장은 "오늘 일어난 사고를 비롯해 최근 발생한 일들로 국민께 큰 실망감을 안겨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도 이번 사고를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신 분과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도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죄송스럽고,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제2롯데월드는 사고 보도가 있을 때마다 '롯데월드몰 공식 블로그'를 통해 구체적인 해명을 해왔다. 롯데월드몰 공식 블로그의 카테고리 '롯데월드타워의 오해와 진실'에는 지난 11일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 누수 현상'과 관련해서 사과문과 함께 "롯데는 안전 관련 지적을 엄중히 여기고 있으며, 어떠한 가치보다도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점에 추호의 의심도 없습니다"라며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정부와 서울시 합동조사 결과 발표에서 지적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도록 하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덧붙여 "점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필요한 조치를 완벽히 이행하겠다"며 제2롯데월드의 입장을 밝혔다.
연이은 제2롯데월드 사고 소식에 시민들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아이와 함께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을 방문한 한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아 제2롯데월드에 아쿠아리움 누수와 사망사고가 일어나 너무 놀랐다. 이제 그 근처에 아이와 가기가 웬지 꺼려진다"는 글을 올려 불안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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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