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사의 아동학대 사건이 또 발생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부모들이 '좌불안석'이다. 인천 남동구 한 어린이집에서 2세 아동에게 학대를 가하는 보육교사의 영상이 담긴 CCTV가 공개됐다.
지난 19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17일 남동구 구월동 한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신의 아들 A군(2)이 40대 여성 보육교사 권모 씨에게 수차례 학대를 당했다는 부모의 신고를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확인한 어린이집 CCTV 영상에는 해당 어린이집 교실에서 일어난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영상에서 교사 권 씨는 뛰어놀고 있는 한 아이를 낚아 채 머리 높이까지 들어 올렸다가 바닥에 내동댕이 친다. 조금 뒤, 다른 아이를 같은 방법으로 내려치는 모습이 보인다. 아이의 다리가 완전히 젖혀질 만큼 강하게 다섯 차례나 내려친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들은 깜짝 놀라 눈을 떼지 못하는 반면, 옆에 있는 동료 교사는 대수롭지 않게 하던 일을 계속한다.
A군과 다른 피해 아동은 이러한 방법으로 각각 6차례, 1차례 학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교사 권 씨는 아이가 낮잠 잘 시간에 잠을 자지 않고 운다는 이유로 이 같은 일을 저질렀으며, 고의성은 없었다면서도 학대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동학대 혐으로 권 씨를 입건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A군의 부모는 아들이 어린이집을 다녀온 후, 다리가 아프다며 걸음을 걷지 못하는 것을 보고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은 뒤 다음 날 어린이집을 방문해 CCTV 영상을 확인했다. A군은 병원에서 '발부분의 타박상'으로 전치 2주의 진단을 받고 치료 중에 있으며, 정신적인 충격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곳 어린이집의 다른 보육교사들도 폭행 방조여부 등에 관해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1월 발매된 <어린이집이 엄마들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50가지 진실>은 17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해온 전직 원장이 어린이집의 '불편한 진실'을 폭로하는 책으로 엄마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 책은 온갖 불법과 편법으로 돈을 빼돌리고 부정을 저지르는 어린이집의 행태를 고발하고 어린이집 비리를 근절한 방안을 나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심지어 "대한민국에 정직한 어린이집은 없다"고 단언하며, 구체적인 사례별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첫 챕터 '눈물 나게 불쌍한 우리 아이들'에서는 '표시 나지 않게 머리를 때리라고 가르치는 원장', ' 아이를 골방에 가두는 어린이집', '낮에 너무 재워서 밤에 안 자는 아이들' 등 아동학대와 관련한 내용들도 다루고 있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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