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사이 좋았던 우리 부부, 아이 낳고 부부싸움이 잦아졌어요 <매거진 키즈맘>

입력 2014-12-29 12:04:57 수정 2014-12-30 14:33:56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대부분의 부부들은 출산 이후, 특히 첫 아이를 낳은 이후 부부싸움이 잦아진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의 집은 신혼부부만의 휴식 공간이었지만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전쟁터가 되기 때문이다. 이때 밤이나 낮이나 쉴 새 없이 울어대는 아이를 보는 부모는 크나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다 누군가의 입에서 나오는 “당신이 애 좀 보면 안 돼?”라는 말은 곧 부부싸움의 시발점이 된다.

글 노유진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이휘재-문정원 부부가 싸운 후 화해하는 장면을 방영한 적이 있다. 이날 평소보다 냉랭했던 이휘재-문정원 부부. 오전에 다툰 아내와의 화해 아이디어가 떠오른 이휘재는 공 던지기 게임을 제안했다. 문정원이 공을 던져 원하는 번호 칸에 넣으면 옷을 사 줄 테니 그렇지 못하면 웃으면서 사과하라는 방법이었다. 결국 공 던지기를 통해 두 사람은 화해에 성공했다. 문정원은 "아기 낳기 전에 거의 안 싸웠다. 아기 낳고 육아에 지치다보니 본모습이 나온다. 남편이 공 던지라고 하니까 거기서 또 와르르 무너졌다. 자연스럽게 풀렸고 오히려 좋은 다툼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누군가가 한 발 양보해서 화해를 제안하면 부부싸움이 쉽게 해결된다. 그러나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해 있고 몸까지 힘든 상태라면 선뜻 화해하자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부부싸움을 할 때도 남녀의 소통 방식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식으로 소통하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대화에서든 무의식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쪽으로 열심히 머리를 굴린다. 특히, 상대방이 직장동료나 가까운 가족일수록 대화의 내용을 경청하고 공감하기 보다는 본인이 마치 해결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들은 자신의 경험과 상황에 공감해 주고 귀를 기울여 달라는 것이지, 꼭 해결책을 찾기 위해 대화를 하려는 게 아니다. 단지 자신을 이해하고 위로 해달라는 것뿐이다. 상대방이 너무 섣불리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맞다, 틀리다 식으로 마치 경기장의 심판과 같은 행동이나 말을 하게 되면 여자는 당황하고 상처를 받게 된다.

◆ 배정원 행복한성연구소 소장에게 배워보는 현명한 부부싸움

1 싸움의 발단이 된 문제에 대해서만 싸워라

보통 부부싸움을 하다 보면 지난 이야기까지 연결시켜서 예전에도 그러지 않았냐는 식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싸움은 끝나지 않습니다. 치약을 잘못 짰다든지, 애한테 했던 행동처럼 특정 사건에 대한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싸움을 해야 하는데 자꾸 똑같은 과거 사례를 가져와서 상대의 잘못을 입증하려고 하면 화해가 쉽지 않습니다.

2 싸우는 중에도 상대의 말을 들어라

싸우다 보면 이기려고 싸우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고 싶지 않아서 자꾸 상대의 말꼬리를 붙들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그렇게 얘기했어?”,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는 말은 새로운 싸움을 만들어 내는 말입니다. 이때 상대가 말을 시작하면 그에 대응할 말을 찾느라 대화에 집중을 하지 않게 되고, 말이 통하지 않으니까 했던 말이 계속 나와서 싸움이 커집니다. 그래서 외국 전문가들은 부부싸움을 할 때 “지금 아내가 뭐라고 얘기했는지 다시 말해보세요”라고 얘기해요. 이때 남편이 “당신은 내가 말을 이렇게 해서 화가 났다고 말하는 거야?”라고 말했을 때 아내가 “맞아, 그 말이야” 혹은 “아니야. 내가 말한 건…” 이런 식으로 반복하다 보면 결국 풀리죠.

3 감정이 격해지면 잠시 자리를 피해도 좋다

목소리가 높아지거나 감정이 올라올 때는 화장실에 손을 씻으러 들어간다든지, 베란다에 나가 바람을 쐰다든지 잠시 자리를 피하세요. 감정이 격해진 상태로 계속 마주치다 보면 해서는 안 될 말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싸우다 보면 “내가 지금 말하고 있지 않느냐”며 그 자리에서 끝장을 보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죠. 상대는 내가 싸워서 이겨야 할 적이 아니라, 내가 남은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4 상대의 약점을 끄집어내거나 비난하지 말자

결혼 생활을 하다 보면 상대의 약점에 대해서 잘 알게 됩니다. 따라서 싸우다 보면 불리해졌을 때 상대의 약점을 끄집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신은 원래 그래”, “당신이 그렇지 뭐” 이런 말을 하면 상대방의 말문이 막히고, 그만큼 화해와도 멀어지게 됩니다. 남편들이 둔한 것 같아도 아내가 독하게 했던 말은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대를 비난하면 안 됩니다. “당신은 왜 이렇게 게을러?”라든지 “당신 집에서 그렇게 애를 키우니까 얘가 이 모양이지” 등으로 인신공격을 하면 안 되죠. 전문가들은 부부싸움을 할 때 이야기를 자꾸 확산시키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5 아이들 앞에서는 싸우지 말고, 화해한 후 다정한 모습을 보여줘라

아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 것은 엄마 아빠가 싸워서 헤어지는 일, 둘 중 하나가 집을 나가는 일이나 혹은 죽게 되는 일이죠. 아이들 앞에서 “당신 때문에 속터져서 죽어 버릴 거야”, “당신 때문에 내가 못 살아” 등의 말은 아이들 정서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가급적 아이들 앞에서는 싸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앞에서 화해하는 모습을 꼭 보여 줘야 합니다. 싸우는 일이 관계를 끝내는 게 아니라 개선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아이들이 배울 수 있으니까요. 싸운 후 아빠랑 엄마가 뽀뽀를 한다든지 손을 잡는다든지, 외식을 한다든지 해서 화해의 표시를 아이들에게 보여 줘야 합니다.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 나이에는 싸우게 된 경위도 얘기해 주면 아이들이 부모가 싸워도 크게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6 한쪽이 참는 부부가 가장 위험하다

부부싸움이 너무 없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갈등을 정말 잘 해결하기 때문에 부부싸움까지 안 간다면 최고지만, 시끄러워지는 것이 싫어서 한쪽에서 자꾸 덮는 경우가 있어요. 부부 전문가들은 이처럼 한쪽에서 참는 부부가 최악이라고 말합니다. 반대로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부부도 있어요. 음식이 맛있어도 “정말 맛있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냥 잘 먹고, 맛이 없으면 꼭 한 마디 하죠. 그렇게 얘기하면 상대편이 바보가 됩니다. 비난받는 쪽은 방어를 해야 하니까 자꾸 변명할 수 밖에 없을 뿐더러 자신감도 없어지죠. 그리고 남편들은 아내와 엄마를 비교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결혼해서 몇 년 산 새댁하고 결혼생활 몇십 년 한 베테랑하고 비교하면 안 되죠.

7 가끔은 유머도 필요하다

한쪽에서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있어도 덜 싸우게 됩니다. 외국에서는 어떤 아내가 부부싸움 중에 남편에게 프라이팬을 집어던져 버린 사례가 있습니다. 이때 남편이 그걸 탁 잡고 “잡았다!”하고 소리를 질렀다고 해요. 그러다가 웃음이 터져서 화해한 거죠. 남자가 이때 같이 던졌으면 싸움이 더 커졌겠죠. 너무 심각한 문제가 아니면 이처럼 한쪽에서 유머를 사용해서 더 큰 싸움을 모면하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나중에 기분이 풀렸을 때 얘기하면 되죠. 글로 써도 효과적입니다. 1번, 2번, 3번 식으로 간단하게 말하면 남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답니다.


◆ 타인에게 말하기 힘든 부부간 섹스 트러블

보통 부부들은 성 문제를 드러내서 싸우지는 않습니다. 부부관계 문제를 드러내서 싸우는 부부는 헤어지기 일보 직전인 상태죠. 하지만 섹스리스 상태가 지속되는 부부들은 예민하고 거칠어집니다. 왜냐면 그게 자신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모든 싸움의 원인은 무시라고 볼 수 있죠. 말과 행동, 존재를 무시하면 싸움이 일어나잖아요. 처음에는 ‘내가 매력이 떨어졌나’, ‘나에게 화가 났나’ 혼자 전전긍긍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에 대해서 화가 나게 됩니다. 그래서 “왜 양말을 여기다 벗어?”, “왜 맨날 늦게 들어와?”, “자는데 코 좀 골지 마” 식으로 다른 일들을 통해 짜증을 내죠.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교육을 받은 적이 없으니 성감대 등에 대해 무지하잖아요. 특히 여자들은 부부관계를 남자가 일방적으로 여자에게 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섹스는 소통입니다. 섹스리스 때문에 고민인 내담자들에게는 조금만 조언을 해 줘도 금방 좋아지게 되죠. 따라서 방법을 아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요즘은 전문가들이 쓴 책도 많습니다. 제 책도 상담을 받으러 오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 부부들이 겪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조언을 담았습니다. 예를 들면 아내 앞에서 발기가 되지 않는다든지 하는 문제 등이죠.

사실 성에 대한 이야기도 부부 사이에 대화가 잘 통해야 해결할 수 있어요. 평소에 대화를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닫힌 마음이 열리고 부부관계를 하겠어요. 평소에 부부끼리 맥주나 차 한잔 하는 시간에 자연스럽게 얘기를 꺼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단, 대화하는 시간을 정해 두면 남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비난받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우리 이걸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식으로 최대한 부드럽게 대화해야 갈등이 더 깊어지지 않습니다.

부부의 문제는 3개월 이상 쌓이면 둘이서 풀기가 어려워집니다. 싸우는 패턴도 거의 같죠. “당신이 그럴 줄 알았어”, “당신이 나에게 해준 게 뭐가 있어”처럼 서로 감정적으로 얘기를 하다가 한 사람이 문을 쾅 닫고 나가죠. 부부싸움이 점점 많아지면 사실은 해결하지 않은 것과 다름없어요. 싸웠던 문제가 개선이 안 되니까 자꾸 싸우는 거죠. 오래된 부부싸움을 멈추려면 제3자가 필요합니다. 전문가에게 찾아오는 것이 가장 좋지만 주변에도 친구, 선배, 언니, 삼촌 등 현명하고 합리적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문제가 아닐 경우 객관적으로 좋은 답변을 생각해내니까요. 따라서 문제가 생길 경우 친한 부부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1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입력 2014-12-29 12:04:57 수정 2014-12-30 14:33:56

#키즈맘 , #육아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