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엄마표 교육의 최대적 ‘화(火)’… 공부 습관 길러주는 노하우

입력 2014-12-30 10:01:56 수정 2015-01-02 09:24:59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수많은 자녀교육 지침서가 있지만 아무리 읽어도 효과가 없거나 아이에게 공부를 알려주려다가 나도 모르게 화부터 낸 경험이 있는 엄마들이라면 집중하자. 유아, 초등시기에 몸에 밴 공부습관은 평생 유지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글 이미나 | 모델 신소정 | 협찬 스웨번
촬영 오세환 (아이레 스튜디오)

비상교육의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www.momntalk.com)’에서 공부습관을 길러
주고 싶어하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개최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손병목 비상 ESL학부모연구소 소장을 만나 자녀를 지도할 때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부모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Q 엄마표 교육이란 무엇인가?

A 엄마가 ‘직접’ 가르치는 교육보다는 엄마의 ‘원칙’이 살아있는 교육.
엄마가 직접 가르치려 해서는 안 돼요. 진정한 성공적인 엄마표 교육은 나의 자녀교육의 원칙, 즉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엄마표 교육의 원칙은 무엇일까? 이 답을 먼저 구하고 엄마표 교육에 들어가야 무너지지 않고 성공적인 엄마표 교육이 될 수 있답니다.

Q 화를 조절할 수 있을까?

A 엄마들이 화를 내는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대와 어긋날 때 2. 나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3. 허용범위를 넘어설 때
火는 연습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내 마음의 정지 버튼을 만든 후 화가 치밀어 오를 때 “멈춰!”라고 하며 눌러보세요.

Q 아이의 말에는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까?

A 칭찬보다는 공감을 해주세요. 아이가 100점을 맞았을 때 칭찬은 “잘했어~!” 공감은 “진짜 기분 좋겠구나. 네가 기분이 좋으니 엄마도 기분 좋다.” 아이가 기분이 안 좋을 때는 가만히 안아주면서 공감해주고 위로해주고, 그렇게 해주는 사람이 엄마인데 자주 잊고 살기가 쉬워요. 아이의 말에 반응하는 잘못된 방식은 명령, 지시, 경고, 주의, 위협, 훈계, 설교, 충고, 해결책 제시, 논리적으로 따지기, 비판, 비난 등 다양합니다. 평소 이 같은 습관으로 말하지는 않는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Q 워킹맘 등 평일 참석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동영상으로도 서비스 하고 있나.

A 맘앤톡에 다양한 콘텐츠가 있습니다. 강연은 소통이 돼야 하는데 동영상은 이를 살리기 어려워 한계가 있긴 하죠. 강의를 들은 분들도 오늘은 화를 안 낼 거예요. 그런데 내일부터는 다시 화를 내게 되겠죠.(웃음)

Q 아이 공부를 시키다보면 정말 화를 나도 모르게 낼 때가 많다.

A 전에는 ‘초등공부 습관’이라고 강의 타이틀을 정하면 학부모들이 많이들 오셨는데 요즘에는 ‘화’에 관한 얘기가 나오면 더 많이들 오세요. 다들 화내다 지친 거예요.

Q 부모 강연이면 아빠도 같이 들어야 하는데 엄마들이 대다수다.

A 사실 아버지를 위한 강의도 굉장히 중요해요. 그런데 사람 모으기가 쉽지 않아요. 가족 캠프 같은 경우도 있어요. 박재원 소장님이 운영하시는 ‘기적의 카페’ 같은 경우도 보통은 아빠들이 엄마들의 손에 이끌려서 오죠. 모든 교육은 들을 준비가 된 사람에게 효과가 있지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무런 효과가 없어요.

Q 소장님의 실제 자녀교육이 궁금하다.

A 지금도 중요한 것은 ‘그래서 지금 당신의(소장 본인) 아들, 딸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매여 있지 않기 위해서 제 딸아이에게는 조심을 하죠. 괜히 제가 욕심을 부리면 안 되니까요. 그래서 강의 자체 내용도 처음부터 ‘우리 딸아이를 정말 공부를 잘 하게 만들겠다’라는 결심이 아니었으니까요. 다행히 제 딸은 공부에 적합한 성격으로 태어나서 아직까지 공부에 큰 어려움은 없이 학교에 잘 적응하고 공부 잘 하고, 아직은 그래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제가 또 큰 욕심을 부릴 생각은 없어요.

Q 아이들에게 엄마가 가장 필요한 시기는 언제인가.

A 초등학교 입학 때보다 더 어릴 때부터 엄마가 필요하죠. 유아기요. 어리면 어릴수록 좋죠. 처음 3년, 그 다음에 3년, 그리고 3년. 아이가 엄마를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요. 있는 그대로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는, 특별히 공부 못해도 잔소리를 안 듣는 시간이요. 자신이 공부를 엄청 잘하지 않아도 항상 응원해주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것, 그것이 자존감 형성에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조건적 사랑이 생기기 시작하잖아요? 뭘 잘하면 사랑받고, 뭘 못하면 미움 받는 것 같은 것 등 조건적인 사랑은 자존감 형성이나 아이들 마음에 크게 도움이 안 돼요. 잘하면 좋아하는 사람은 엄마 아니라도 있으니까요. 잘하든 못하든 좋아할 수 있는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느낌이 굉장히 중요해요. 그게 만약에 학교 들어가기 전에 이미 형성이 됐으면 엄마가 성적을 못 받아서 화를 내면 그래도 엄마는 나를 좋아한다는 믿음이 있어요. 그런데 그 믿음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건적인 사랑을 느끼게 되면 아이는 그냥 엄마가 좋아하는 것만 하게 되고 나중에 자라서 엄마가 좋아하지 않는데 자신이 그 일을 좋아하게 되면 그때 큰 문제가 발생하죠.

Q 아이가 자기 숙제를 스스로 했을때도 칭찬해주지 말아야 할까?

A 그런 건 칭찬을 해줘야죠. ‘야, 엄마가 감시하지 않아도 이렇게 숙제를 잘 해놓는구나! 정말 대견하다! 아주 믿음직스럽구나’ 이런 말은 해줘야죠. 잘 했을 때 칭찬을 안 하는 것도 안 되잖아요. 대신에 ‘다음에는 이것보다 더 잘 해야 해!’라는 표현은 자제해야죠.

근데 그게 힘들죠. 아이들이 80점 정도 받아오면 ‘잘 했어. 그런데 다음에는 조금 더 잘하자! 100점 맞자’ 이런 얘기는 안 해도 되거든요. 그런 내용만 조심하면 노력한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을 해주는 게 좋죠. 노력과 반복에 대한 인정, 칭찬은 굉장히 중요해요. ‘아, 정말로 노력했구나. 엄마가 보지 않는 곳에서 정말로 노력하는구나!’ 그렇게 되면 이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것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는 거죠. 그게 스스로에게 쌓이는 거죠. ‘엄마는 나의 이런 노력을 알아주고, 좋아해주는구나’라고.

그리고 ‘이거 어떻게 생각해 냈어? 대단하다’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자신이 생각해낸 방법에 대해서 으쓱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아이가 만약 무언가를 잘못하게 되잖아요? 실패했으면 그 다음에는 ‘내가 노력을 덜했나? 내가 잘못 생각했나?’ 등 노력에 대한 고민을 하고 방법에 대한 원인을 찾게 되죠. 그런데 이런 게 아니라 평소에 그냥 ‘잘했다, 못했다’ 정도로만 끝나면 ‘내가 왜 못했지?’라며 스스로에 대한 질문에 단순해지고 결과도 단순해져요. ‘아, 나는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이구나’라고요.

그래서 노력이나 방법에 대한 칭찬을 해줘야 해요. ‘너 정말 노력 많이 했구나, 정말 수고했다. 힘들었을 텐데’라고 결과에 상관없이요. 그렇게 되면 아이는 ‘엄마가 정말로 내가 노력하는 것을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해요. 기회를 포착하고 노력하는 능력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계속해서 터득해야 하는데 아이는 노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결과가 중요하게 되어버려요. 그래서 결과가 좋지 않을 듯한 경우에는 아예 처음부터 시작을 안 하죠. 그래서 인생에서, 사회에 나와서 굉장히 많은 기회들을 놓치게 돼요.

‘이거 어차피 난 잘 못할 건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런데 인생은 생각보다 길거든요. 20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아요. 하지만 이미 20대만 돼도 굉장히 늦었다고 생각하죠. 대학교 졸업하고 정말로 할 것들이 많은데 대학교 졸업반 때 이미 사람들은 인생이 결정된 것처럼 살아요. ‘근본적으로 노력하는 아이, 좋아하는 것들을 발견하는 아이’로 만드는 것은 일상적인 언어 습관에서 나오는데 거기까지는 아직 생각을 못 하죠.

Q 노력에 대한 칭찬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A 지금까지 엄마들도 노력에 대한 칭찬을 하고 싶었겠죠. 그런데 막상 말은 결과에 대한 칭찬을 하는 거죠. 어쨌든 결과가 잘 나오면 노력에 대한 칭찬을 하겠는데, 결과나 안 나오면 노력에 대한 칭찬이 안 나오니까요. 그래서 결과에 대한 칭찬이 나오게 되는 거죠.

Q 자녀 교육에 관한 갈등은 없었나.

A 많죠. 그런데 갈등이 없으면 발전이 없다고 봐야죠. 집사람이나 저나 자라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갈등이 많죠. 그런데 신기한 것은 제가 특별하게 얘기를 하지 않아도 집사람이 제가 생각하는 쪽으로 따라줘요. 나중에 보니까 결국 저와 근본적으로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사실 집사람과 저의 성격이 매우 달라요. 그래서 많이 힘들기도 했었는데 결국에는 장기전이거든요. 제 본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거든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에 대한 본모습을 인정하게 되면 그 때부터는 저절로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더라고요. 그래서 교육 문제는 사실은 크게 좌우될 것이 없는 이유가 원칙은 항상 같아요.

딸아이에게 정말로 필요한가 아닌가. 딸아이가 힘들어 하는가가 기준이에요. 여기에 대한 기준이 집사람과 제가 같기 때문에, 나머지는 방법적인 문제잖아요. 처음에 약간 힘들어한다고 해서 무조건 안 하게 하는 것 또한 아닌 것 같고요. 왜냐하면 모든 재미는 일단 해봐야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죠. 공부에 대한 느낌도 해봐야 재미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수 있지 처음부터 하기는 싫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어느 기간까지는 강제적으로 하도록 하는데 동의하고, 그 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해서 힘들어하면 과감하게 버리는 것을 택하지요.

Q 앞으로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계획은?

A ‘EBS 누리 샘’이라는 브랜드로 출발해서 저희들이 만드는 교육 프로그램. 교구, 온라인 서비스 등을 모두 합해서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제공할 계획입니다. 지난 9월 3일 사이트를 오픈했습니다. 그리고 교구까지 들어가는 실질적인 종합 서비스의 공급이 시작되는 시점은 2015년 3월입니다. 만3세, 4세, 5세의 누리과정에 맞춰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제가 유아 부모들을 대상으로 학부모 교육도 진행하게 됩니다. 시기마다 부모들의 고민들을 모아서 동영상으로 답변을 해줄 계획도 있습니다.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1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입력 2014-12-30 10:01:56 수정 2015-01-02 09:24:59

#산업 , #생활경제

  • 페이스북
  • 엑스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