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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노인과 약골 아이의 유쾌한 만남…영화 <세인트 빈센트> 국내서도 흥행할까?

입력 2015-01-28 17:11:59 수정 2015-02-02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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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용기를 가진 '성인'은 바로 빈센트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작년에 개봉해 8주간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화제의 입소문 흥행작 '세인트 빈센트'가 2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언론 시사회를 열었다. 영화 포스터 속 60세 노인과 10세 남자아이의 조합은 언뜻 부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이 둘 사이엔 알 수 없는 따뜻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마이너스 통장 잔고에 친구도 없고 단골 술집조차 음주를 말리는 60세 빈센트. 그와 유일하게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 스트리퍼 '다카'도 빈약한 비즈니스적 관계다. 고양이와 단둘이 살고 있는 그의 집 또한 별 다를바 없이 엉망진창이라, 술잔에 넣을 얼음 조각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영화 초반 그의 이러한 모습을 보자면 도대체 성인을 의미하는 '세인트(Saint)'가 그의 이름 앞에 왜 붙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한편 엄마와 단둘이 새 집에 이사온 '올리버'는 첫날부터 옆집 까칠한 할아버지 빈센트와 악연을 맺는다. "힘들어지겠군"이라며 작은 한숨을 내뱉은 그의 예상대로 또래보다 약골인 올리버는 등교 첫날부터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열쇠를 뺐겨 집조차 들어가지 못하는 형편이 된다. 이혼 후 싱글맘이자 워킹맘이 된 엄마 '메기'는 얼떨결에 올리버를 까칠한 이웃 빈센트에게 맡기게 되고, 이제 빈센트는 올리버의 정식 '베이비시터'가 됐다.


'베이비시터'와는 전혀 무관해보이는 모습의 빈센트는 나름 자기만의 육아(?)법을 선보인다. 어린 올리버 앞에서 담배와 술은 기본이고, 경마장, 술집에 함께 동행하며, 러시아 스트리퍼 '다카'를 '밤의 여인'이라 소개하기까지.

그러나 그의 멋대로 육아법이 의외로 올리버에게는 잘 먹히나 보다. 친구들의 괴롭힘을 당하는 올리버에게 그는 '방어의 기술(싸우는 법)'을 알려주고 올리버는 점점 빈센트를 멘토로 여긴다. 둘의 어색했던 조합도 점점 케미를 갖추고, 엄마가 일로 바쁜 사이 이 둘의 관계는 점점 가까워진다. 올리버는 고집불통 외골수인 빈센트에게서 인간적인 따뜻한 면 마저 느끼게 된다.


'빌 머레이', '나오미 왓츠' 그리고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등장한 아역배우 '제이든'의 화려한 캐스팅이 애초에 화제였지만, 이들은 영화 속 캐릭터 속에 그대로 스며들어 오히려 눈에 띄지 않을 정도다. 특히 철부지 노인 역을 맡은 '빌 머레이'의 폭넓은 감정 연기는 보는 이의 감성을 풍부하게 채웠다. 생각이 깊은 듯 보이는 어린 '올리버'와의 절제된 감정 공유도 인상적이었다.

'세인트 빈센트'는 물밀듯 밀려오는 가슴 벅찬 진한 드라마라기보다는 오히려 구성진 스토리 사이 느껴지는 유머와 담백함이 보는 이를 담담한 감동으로 이끄는 영화다. 잠시 멈춰서 삶의 의미를 돌아보고 주변 사람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힐링 영화. 온 가족이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기에 좋을만 하다.

3월 5일 개봉 예정. 12세 관람가.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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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8 17:11:59 수정 2015-02-02 11:55: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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